이효리-탑, 열정적인 키스

15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 Mnet KM 뮤직 페스티벌(이하 MKMF)’이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나눠먹기 식 수상이 아니냐”는 논란을 낳고 있다. 올해로 10돌을 맞이한 MKMF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에 동시 생중계돼 국내외 관심이 집중된 행사였다.

◆기습키스에서 알몸댄스까지…선정성 논란

이날 인기그룹 빅뱅의 태양, 지드래곤과 함께 ‘나만 바라봐’를 부른 이효리는 지드래곤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이어 무대에 등장한 빅뱅의 탑은 무대 한가운데 있는 이효리 주변을 맴돌다 이효리 앞에 멈춰서 입술에 키스를 하며 공연 무대에서 보기 힘든 퍼포먼스를 벌였다.

키스신뿐 아니다. 이날 출연한 여성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은 일본 하드록 가수를 표방한 듯한 차림새로 등장했다. 이들은 공연 도중 남성 백댄서 목에 쇠사슬을 채워 끌고 다녔으며 피를 연상시키는 액체를 몸에 뿌리는 퍼포먼스로 카메라에 액체가 튀기도 했다.

또 가수 비는 반라의 노출 상태로 노래를 불렀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청소년들이 다 보는 무대인데 너무 선정적인 것 아닌가”라는 의견과 “신선하고 재미있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네티즌 ‘kbs3052’(ID)씨는 “정말 불필요한 퍼포먼스였다”며 “10주년이다 뭐다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퍼포먼스로 남기고 싶었나 본데 불필요한 만큼 선정적이었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저걸 연출한 의도가 무엇인가”라고 물으며 “시청하는 사람들 태반이 애들인데 아무리 퍼포먼스라지만 너무했다”고 썼다.
반면 네티즌 ‘qnfpr2323’씨는 “이런 시상식이 많은 것도 아니고 언제까지 고리타분하고 형식적인 시상식을 봐야 하느냐”며 “신선하고 좋았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효리과 탑이 입술을 댄 시간은 극히 짧다”며 “솔직히 이 정도 퍼포먼스를 가지고 선정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했다.
  
◆“4대 기획사의 상 나눠먹기 아니냐” 비판도

이날 시상 역시 “메이저 기획사들끼리 나눠먹은 것 아니냐”는 논란을 낳았다. MKMF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가수상, 올해의 앨범상은 각각 원더걸스(JYP엔터테인먼트), 빅뱅(YG엔터테인먼트), 동방신기(SM엔터테인먼트)에게 돌아갔다.

원더걸스는 올해의 노래상뿐 아니라 여자그룹상, 뮤직비디오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빅뱅은 디지털음원상과 뮤직포털 엠넷상, 남자그룹상을, 동방신기는 옥션 네티즌 인기상, 해외시청자상, 옥션 스타일상, 모바일 인기상 등 5개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을 주최한 엠넷미디어 소속 가수 중엔, 이효리가 여자가수상과 댄스음악상을, SG워너비가 KFC OST상을, 다비치가 여자신인상을 수상했다.

종합하면 총 30개 부문 중 60%가 넘는 19개 부문의 상을 4대 기획사 가수들이 싹쓸이한 셈이다. 이외 기획사에선 서태지, 신승훈, 에픽하이, 브라운아이즈, 넬 등 소수 팀만이 상을 탔다.

네티즌 ‘boysh123’씨는 “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정말 어제 있었던 공연은 아이돌 팬클럽을 위한 무대였다”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시간만 날린 거고, 동방신기는 컴백한 지 얼마 안 됐는데 5개나 휩쓸고, 라이브 못하는 원더걸스도 상 받고, 왜 다이나믹 듀어, 넬, 김동률, 브라운아이즈는 공연을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