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디자이너 줄리안 헤익스가 발판 없는 구두를 디자인했다. ‘모지토’라 불리는 이 구두는 단 하나의 탄소섬유 띠로 만들어진다. 이 띠가 발을 감싸면서 뒤꿈치와 발의 볼 부분을 지탱한다.
자세히 보면 구두는 교량을 닮았다. 양쪽을 지탱할 뿐 중간 부분은 공중에 떠 있는 다리처럼, 구두도 양 끝에서만 힘을 받는다. 디자이너의 본업은 건축가다.
맨발 자국을 보면 앞과 뒤만 찍힐 뿐 가운데는 흔적을 남기지 않음에도, 왜 세상 모든 신발들은 굳이 발판을 만들까? 이것이 디자이너의 문제의식이었다. 탄소 섬유와 고무 그리고 가죽으로 제작될 이 미니멀리즘 구두에 대해 이탈리아의 유명 브랜드에서 관심을 가져주기를 디자이너는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