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으로 건강을 지킵시다]<上>새해 금연 이렇게

관리자 0 7,206
새해 결심 1순위에 자주 오르는 금연. 담배를 끊고 싶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새해 금연 시도자 10명 중 8명은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말이 되면 직장인들은 술자리가 많아지고 대학수학능력시험 등을 끝낸 청소년들은 해방감으로 담배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금연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은 “몇 가지 원칙만 지키면 어렵지 않게 담배를 끊을 수 있다”고 말한다. 금연 성공법을 2회에 걸쳐 알아본다.》

흡연, 순간의 욕구 ‘의 5분’을 참아라

매년 많은 흡연자가 담배 끊기를 희망하지만 실제로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은 15%에 불과하다.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은 이보다 훨씬 적다. ‘담배를 끊는 사람과는 친구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금연을 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회사원 최정규(34) 씨는 올해 초 금연에 도전했다. 굳은 마음으로 금연을 시작했지만 회식 자리가 문제였다. 술을 마실 때 담배의 유혹을 견디지 못해 금연 결심은 무너지고 말았다. 최 씨는 내년 초까지 기다리지 않고 ‘연말 금연’에 도전하기로 했다. 송년회에서도 담배의 유혹을 이겨낼 작정이다.

○ 육체와 정신 건강을 해친다

담배 연기 속에는 4000여 종의 독성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성훈 세브란스병원 암센터원장은 “세상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면 현재 암으로 고통받는 사람의 3분의 1은 고생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는 흡연자뿐 아니라 가족의 건강까지 해친다. 부모의 흡연으로 자녀가 알레르기에 걸릴 확률은 2배 이상이고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다.

‘담배가 스트레스를 풀어준다’는 것도 잘못된 상식이다.

영국 페닌슐라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니코틴은 뇌신경 흥분물질인 도파민 수치를 일시적으로 증가시키지만 장기적으로는 세로토닌(우울증을 막아주는 호르몬) 분비를 감소시킨다. 담배는 우울증을 유발해 정신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 술과 담배의 ‘치명적’ 결합

흡연자들은 “술 마실 때 피우는 담배가 더 맛있다”고 말한다. 이는 알코올과 담배 모두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김대진 가톨릭대 의대 성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술을 마시면 전두엽의 쾌락 기억이 활성화하면서 또 다른 자극 물질인 니코틴을 요구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술자리에서 반복적으로 담배를 피워 온 것이 조건화하면 술자리에서 반사적으로 흡연 욕구가 강해진다.

전문가들은 “술을 마실 때 담배를 피우면 술과 담배의 해악이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가 돼 나타난다”고 경고한다.

알코올과 니코틴은 모두 발암물질로, 동시에 흡수할 경우 암 발생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최고 15배까지 높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노성훈 세브란스병원 암센터원장은 “술은 혈관이완 작용을 하는데, 혈관이 이완됐을 때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나 발암물질 흡수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며 “특히 술과 담배를 직접 접하는 혀와 식도의 암 발생률이 현저히 높다”고 말했다.

○ ‘한 달만 끊겠다’고 생각해야

담배는 몹시 피우고 싶은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을 잠깐 참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김열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 전문의는 “담배에 대한 갈망은 채 5분도 지속되지 않는다”며 “담배 욕구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찬물을 마시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초콜릿 등 단 음식을 먹는 것도 효과가 있지만 치아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면 스트레스가 더 커지므로 ‘일단 한 달만 끊어보겠다’는 가벼운 마음을 갖는다. 김대진 교수는 “금연 1개월이 3개월이 되고, 3개월이 6개월이 되도록 기간을 조금씩 늘려 가면 된다”고 말했다.

담배를 대신할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찾거나 담배를 끊은 자신에게 상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담뱃값을 아껴 평소 사고 싶었던 물건을 사거나 여행을 가는 계획을 세우면 금연 결심이 굳어질 수 있다.

술자리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앉는다. 담배가 멀리 있을수록 담배에 대한 욕구는 낮아진다. 아예 금연석이 있는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모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식당 종사자 간접흡연 피해 심각

부모흡연 노출 여성 임신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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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금연캠페인 ‘Say No, Save Life!’의 금연송 뮤직비디오에 참여한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 동아일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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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도 송년회 등 모임에서 간접흡연에 쉽게 노출된다.

흡연구역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은 식당이나 음식점에서 비흡연자 손님과 식당 종업원은 간접흡연에 노출되기 쉽다. 음식점 종사자의 80% 이상이 간접흡연의 피해를 본다.

연면적이 150m² 이상인 음식점과 술집은 법적으로 흡연이 금지돼 있다. 이런 음식점에서는 별도의 흡연구역을 지정해 그곳에서만 담배를 피워야 한다. 그러나 손님의 흡연을 제지할 경우 영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상인들이 이 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

외국에서는 간접흡연에 노출된 여성이 임신이 어렵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로체스터대 류크 페폰 박사가 4804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렸을 때와 성인이 되었을 때 부모의 흡연에 노출된 여성은 11%가 임신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임신에 성공해도 3분의 1이 유산하거나 사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연기 속의 독성물질이 세포의 유전물질에 손상을 일으키고 임신에 필요한 호르몬을 억제해 임신을 방해하며 유산의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간접흡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세이 노, 세이브 라이프!(Say No, Save Life!)’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버스정류장,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부터 금연구역을 늘려가고 있는데 지방자치단체의 참여가 늘면서 금연구역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그러나 술집, 음식점 등 실내 장소에 대해서는 간접흡연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부족하다.
 
복지부는 “앞으로 실내장소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자체장이 조례를 정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일정 지역을 금연지역으로 지정하고 이 지역에서 흡연을 하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법안이 현재 국회에 발의돼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간접흡연의 피해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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