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 기부는 빨치산 심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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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하고도 욕먹는 한국사회…
모금회 "누가 제 2, 제 3의 문근영 되겠나"
 
“너무 창피합니다. 제 2, 제 3의 문근영이 누가 또 기부를 하겠습니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17일 오후 기자와 전화통화를 하는 내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난 6년간 개인기부자 중 최고액인 8억 5000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했다가 뒤늦게 실명이 밝혀진 배우 문근영에 대해 일각에서 오히려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며 한국사회 기부문화에 대한 인식을 한탄했다. 

 
그는 “개인 집안사까지 들먹이면서 기부에 이념적 잣대까지 들이대는 한국사회의 현실이 창피하다”고 토로했다.

 
◆ 기부하고도 욕먹는 한국사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2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8억5000만원을 기부한 익명 기부자를 포함해 홍명보 전 축구국가대표팀 코치(6억5000만원), 조성호 봉정캔텍 대표(6억원),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4억6900만원), 최신원 SKC 회장(3억1200여만원),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3억원), 고(故) 하원대 한송재단이사장(3억원) 등이 개인 최고 기부자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모금회는 당시 최고액 익명 기부자에 대해 “20대 여성 탤런트”라면서도 기부자 측에서 익명을 요구했기 때문에 실명은 밝히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날인 13일 언론보도 등을 통해 익명의 기부자가 문근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모금회 측도 이를 시인했다.

 
대부분의 언론에서 문근영에 대해 ‘기부천사’라며 칭찬했지만 인터넷에서는 다른 반응도 많이 나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와 언론사닷컴의 댓글 등을 통해 “문근영이 일부러 익명의 기부천사라고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비난했다. 문근영이 실명을 밝혀도 되는데 굳이 익명을 요구한 것은 일부러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일각에서는 문근영의 고향이 광주라는 점을 들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비난 댓글을 달고 있다. 문근영의 외조부가 빨치산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이념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악플도 나왔다. 문근영의 외조부인 고(故) 류낙진씨가 한국전쟁 직후 지리산 빨치산으로 활동하다 구속·석방됐으며, 이후 1991년 통혁당 사건과 1994년 구국전위 사건으로 투옥됐던 인물이라는 점을 거론한 것이다.

 
특히 군사평론가인 지만원씨는 지난 14일 이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에 수차례 글을 올려 “문근영을 기부천사로 띄우는 것은 빨치산의 심리전”이라며 노골적으로 문근영을 비난했다.

 
지씨는 지난 14일 ‘배우 문근영은 빨치산 슬하에서 자랐다’라는 글에서 “좌익 메뚜기 떼들이 문근영 영웅 만들기에 혈안이 돼 있다. 문근영이 갑자기 ‘기부천사’가 된 반면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은 많이 깎였다” “기부천사라는 문근영이 빨치산 손녀이고, 2005년 외할아버지가 죽기까지 빨치산 밑에서 사랑을 받고 자랐다고 하니 마음이 씁쓸하다” “문근영 가문은 김대중-노무현 충신들”이라고 했다.

 
이어 문근영이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으로 출연하는 SBS드라마 ‘바람의 화원’을 언급하며 “문근영을 TV연속극에서 띄우고, 거기에 더해 그녀를 8억5000만원을 기부한 익명의 기부천사로 띄움으로써 확고한 천사의 지위를 차지하도록 한 후에, 바로 그 위대한 천사 문근영이 빨치산의 손녀라는 것을 연결해 빨치산은 뿔 달린 사람이 아니라 천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지화하려는 심리전”이라고 했다.

 
그는 15일에도 ‘문근영은 빨치산 선전용’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근영의 선행이 선전되는 것만큼 빨치산 집안은 좋은 집안이라는 선전도 동시에 확산되는 것”이라며 “저들은 문근영을 최고의 이상형으로 만들어 놓고 빨치산에 대한 혐오감을 희석시키고, 호남에 대한 호의적 정서를 이끌어 내려는 다목적 심리전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 모금회 “한국사회 창피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문근영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해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걸림돌”이라며 “이런 식으로 가족사까지 들먹이면서 기부자를 비난하면 누가 제 2, 제 3의 문근영이 돼 또 기부를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지역감정이나 이념적 잣대를 들이댄 문근영 비판 여론에 대해 “문근영에게 너무 미안하고 창피하다”며 “무슨 ‘빨치산 음모론’까지 나오는 데 문근영이 기부한 것은 그 자체로 해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워렌 버핏이나 빌 게이츠가 기부하면 다들 칭찬하는 데 우리나라에서는 네티즌 뿐만 아니라 일부 언론매체까지 기부자를 문제를 삼는다”며 “이런 식으로 하면 문근영 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스타들도 많은데 이런 스타들이 욕을 먹으면서까지 기부를 하려 하겠느냐 ”고 지적했다.

 
이 말은 꼭 하고 싶다”고 밝힌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기부가 사회문화가 되기에는 아직 너무 먼 것 같다”며 “본인의 일도 아닌데 어떻게 기부자에게 집안에 대한 이념적 잣대까지 들이댈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실 기부명단을 통해 공개된 기업인들도 모두 익명으로 기부를 했었지만 모금회에서 끝까지 설득해 실명을 공개했다”며 “기부를 하면 떳떳해야 하는데 온갖 악플들이 달린다면 누가 나서서 기부를 하겠냐”고 말했다.

 
앞서 문근영의 어머니는 명단 발표에 앞서 모금회측에 직접 연락해 ‘최고액 기부자’인 문근영을 익명의 기부자로 해달라고 직접 요청했었다. 가족들은 문근영에 대한 악플과 역홍보라는 오해와 비난 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금회 관계자는 “익명의 탤런트가 최고 기부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문근영이 아닌 다른 유명 여자연예인들이 피해를 받아 어쩔 수 없이 (다음날) 실명을 공개했다”며 “차라리 문근영이 고액기부자 명단에 없었으면 한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문근영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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