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맨' 박찬호 3이닝 무실점..시즌 첫 승

 

뉴욕 양키스의 줄무니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37.뉴욕 양키스)가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박찬호는 8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에 1-1로 맞선 7회말에 등판해 9회까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 구원승을 올렸다.

보스턴과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양키스는 연장 10회초 커티스 그랜더슨의 홈런 등이 터지면서 박찬호에게 승리를 안겼다. 양키스 3-1 승. 

박찬호는 이날 승리로 메이저리그 통산 121승째를 올렸다. 앞으로 3승만 추가하면 노모 히데오(123승. 일본)가 갖고 있는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박찬호는 3이닝 동안 안타는 1개만 내줬고 삼진 1개를 곁들였다. 5일 보스턴과 개막전에서 홈런을 얻어 맞으며 패전투수가 된 박찬호는 이날 호투 덕분에 27.00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4.91로 끌어내렸다.

또 데이비드 로버트슨, 조바 챔벌레인과 함께 ’승리 계투조’에 포함된 박찬호는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의 신뢰에도 보답하며 팀 내의 입지도 굳혔다. 단순한 1이닝 불펜 투수가 아니라 여러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롱 릴리프’ 가능성도 보였다.

선발 엔디 페티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이날 위력적인 변화구로 타자를 요리했다. 120㎞대 커브와 140㎞대 슬라이더를 잘 섞어 던져 상대 방망이를 꽁꽁 묶었다.

첫 타자 마르코 스쿠타로를 시속 127㎞짜리 커브를 던져 우익수 뜬 공으로 잡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제이코비 엘스베리에게도 볼 카운트 1-1 때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143㎞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해 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150㎞에 육박하는 싱커를 던져 엘스베리를 중견수 플라이로 솎아냈고, 더스틴 페드로이아는 중견수 뜬 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피칭의 하이라이트는 8회였다. 

3번 빅터 마르티네스, 4번 케빈 유킬리스, 5번 데이비드 오티스로 이어지는 보스턴 클린업트리오를 3자 범퇴로 막았다.

마르티네스에게 커브를 던져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박찬호는 유킬리스는 중견수 뜬 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140㎞짜리 슬라이더로 오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애드리안 벨트레를 우익수 뜬 공으로 잡아냈으나 JD 드루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어진 마이크 캐머런과 스쿠타로를 나란히 좌익수 뜬 공으로 솎아내면서 한숨을 돌리고 연장 10회말 마리아노 리베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편 6일 개막전에서 삼진 3개를 당하며 부진했던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2안타를 몰아 때렸다.

추신수는 8일 시카고 US셀룰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 3타수 2안타에 2득점을 올렸다.

1회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3회와 4회에는 볼넷을 골라 진루하며 타격감을 찾아 나갔다.

이어 3-3으로 맞선 7회 선두 타자로 나와 중견수 앞으로 강한 타구를 날려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추신수는 후속 맷 라포타의 적시 2루타 때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추신수는 9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와서 3루수 앞 내야 안타로 나갔고 또 홈을 밟았다. 경기에서는 클리블랜드가 5-3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