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는 FDIC 베어 의장..'한경희생활과학' 한경희 대표 48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1천800만표를 득표하고도 석패한
힐러리 클린턴은 6월 경선 패배 승복연설에서 "나는 가장 높고 단단한 '
유리 천장'을 깨지 못했지만 유리 천장에 1천800만개의 금을 가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힐러리의 말 처럼 이번 미국 대선에서
여성들의 역할은 단연 눈부셨다.
하지만 경제계에서는 유리 천장이 여전히 높기만 하다.
미국 뉴욕의 리서치회사 '캐털리스트'에 따르면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의 부사장 이상 여성 임원 비율은 15.4%로 2005년의 16.4%보다 낮아졌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샐리 크로첵 시티그룹 재무책임자 , 조 크루즈 모건스탠리 사장 등이 자리를 잃었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 새로운 여성 스타 경제인들도 부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세계 경제계에서 '주목해야할 최고의 여성들(Top women to watch)' 50명을 선정했다.
1위는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실러 베어 의장.
그녀는 7천억달러에 이르는 구제금융안 의회 통과의 숨은 공로자이다.
베어 의장은 지난 9월 29일 미 하원에서 구제금융 법안이 부결되자 '해결사'로 무대 전면에 등장한다.
베어 의장은 지역 유권자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의원들을 위해 예금보호 한도를 10만달러에서 25만달러로 한시적으로 상향조정하는 안을 제시, 구제금융안의의회 통과를 견인했다.
전미독립지역은행가협회의 캄덴 파인 회장은 베어 의장을 이번 금융위기에서 "명성을 높인 유일한 기관장이자 최고의 FDIC 중 한명으로 역사에 남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2위는 펩시콜라의 인드라 누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선정됐으며 이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모기지.자산 담보 및 보험 서비스 담당 바버라 데소어(Desoer)사장, 바버라 후샤오롄(
胡曉煉)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 아이린 로젠펠드 크래프트 최고경영자(CEO), 싱가포르 최대의 국부
펀드인테마섹 홀딩스의 호 칭(Ho ching) CEO, 엘런 쿨먼 듀폰 사장, 앤 멀케이 제록스 CEO, 로라 타이슨 캘리포니아대 비즈니스스쿨 교수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스팀청소기 전문업체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경희 대표가 48위에 올랐으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의 부인이자 '빌 앤드 멜린다 재단' 공동 설립자인 멜린다 게이츠가 30위에 랭크됐다.
월스트리저널은 "한경희 대표가 삼성과 LG그룹 등 대기업들이 사실상 독식했던 청소기 사업 부문에서 스팀청소기로 큰 성공을 거둬 리스트에 올랐다"며 "한경희생활과학은 미국 시장에도 진출해 대당 8만원을 하는 스팀청소기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 주목해야할 아시아 10대 여성 경제인으로는 샴샤드 아크타르 파키스탄 중앙은행 총재, 웨이쑨 크리스티안슨 모건스탠리 중국담당 CEO, 마카오의 도박왕 스탠리 호(何鴻桑)의 딸인 판시 호 MGM 그랜드 파라다이스 이사,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의 제니퍼 리 최고재무책임자 등이 꼽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