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떨리는 눈꺼풀, 일시적 현상?

 

 

오랜 시간 같은 곳을 집중해서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간혹 눈꺼풀이 떨리는 경우가 있다. 더불어 자신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피곤하거나 할 때 눈꺼풀이 떨리거나 나도 모르게 감기게 되는 때도 있다.

어쩌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면 일상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아 가볍게 넘어갈 수 있지만 계속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사람들과 대화할 때나 운전을 할 때 등의 상황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사람을 피하게 되는 일조차 일어나게 된다.

더불어 다른 큰 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하게 된다.

전북대병원 신경과 서만욱 과장은 “간헐적으로 눈꺼풀이 떨리는 증상은 일종의 신경과흥분 상태로 국소적으로 근육이 수축되는 것이며 주로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는 한다”며 “반면, 양 눈꺼풀이 심하게 감겨지는 증상은 눈을 뜨고 감는 근육간의 조화로운 조절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이를 안검 경련이라고 한다”고 설명한다.

눈꺼풀이 떨리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마그네슘 부족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중년은 쉽게 마그네슘 부족에 빠지기 쉬울뿐더러 나이가 들수록 신체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단순한 눈꺼풀 떨림 증상을 가진 사람도 일부에서는 안검 경련으로 진전되는 경우도 있다.

안검 경련은 처음엔 이물감이 느껴져 깜박거리는 것부터 시작해 가렵게 느껴지기도 하며 발병한 시간이 지나면 경련의 빈도가 잦아지고는 한다.

특히 심할 때에는 책을 읽는 등의 일상생활에서 눈꺼풀이 닫혀져서 시야가 가려져버려 당혹감이 들거나 때로는 위험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즉, 안검 경련은 시력에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어느 순간 눈이 감기거나 제대로 뜰 수 없어 마치 맹인과 비슷한 상황까지 나타날 수도 있는 것.

그 원인은 정확치 않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눈을 감게 하는 안륜근과 눈을 뜨게 하는 안검 거상근 간의 조화가 깨져서 발생하게 된다.

이와 함께 매우 드물지만 각막의 염증이 있을 때에도 안검 경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감기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을 앓고 나서도 눈을 움직이는 뇌신경이 눈으로 오는 어딘가가 바이러스에 의해 일시적으로 마비돼 갑자기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과 함께 안검 경련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강남경희한방병원 한방안이빈후과피부과 구영희 교수는 “안검 경련이 큰 걱정은 안 해도 되지만 피부 감각이상이나 사시 동반, 어지럼증 등의 이상 증상이 동반됐을 때에는 다른 질환도 의심하며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실제로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뇌졸중이나 뇌막염, 외상, 윌슨씨 병이나 독소, 약물 등이 눈꺼풀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만약 안명이나 목 등의 근육에서도 눈꺼풀 경련처럼 이상운동이 나타나게 되면 메이게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메이게 증후군은 비교적 치료가 쉬운 안검경련과 달리 방치할 경우 점점 그 빈도와 강도가 증가해 심한 경우 시작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다.

만약 다른 질환 없이 안검 경련 증상만을 가지고 있다면 의외로 치료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서만욱 과장은 “수년전만 해도 거의 대부분 항콜린성 제재 등의 약물에 의존하거나 수술했지만 부작용이 심했다”며 “그러나 최근 보톡스라는 신경말단을 차단하는 약물이 개발됨으로써 눈꺼풀 경련의 치료가 보톡스 주사용법으로 약 90%이상 치료된다고 보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대한안과의사회 김준석 공보이사는 “눈을 과도하게 사용해 피로감이 쌓이면 안검 경련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다”며 “이럴 때에는 간단한 눈 마사지를 통해 피로를 경감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공보이사는 “손을 비벼서 따뜻하게 한 후, 손바닥을 가볍게 눈 위에 살짝 올려준 후 가볍게 돌려주면 된다”며 “손바닥의 따뜻함이 눈 근육을 이완시켜 피로를 경감해주면서 증상도 잠시 완화시키게 된다”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