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처음으로 문을 열어 미국 제2위 가전 양판 전문점으로 자리 잡은 서킷시티가 8일(현지시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60년 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작은 TV 판매점으로 출발했던 서킷시티는 한때 미국 전역에 700개가 넘는 매장을 확보할 정도로 욱일승천 기세를 뿜어냈다.
그러나 가전 양판점 1위 업체 베스트바이, 라디오색, 월마트 등과 경쟁이 심화되고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소비 부진 여파로 서킷시티는 지난 8분기 가운데 7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155개 매장을 폐쇄하고 수천 명을 감원한 후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회생하기 위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이 업체는 적당한 매수자를 찾지 못해 결국 지난 1월 점포 폐쇄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