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이 여왕 마음대로 하겠다는데 누가 감히 반대하겠나? 하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의 편식 때문에 그녀와 식사를 자주 해야 하는 식구는 물론 영국을 방문하는 귀빈들도 음식을 제대로 즐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오로지 한 가지 매니큐어만 이용하고 늘 똑같은 핸드백만 들며 웰시코기(corgi)라는 한 가지 견종만 좋아하는 것을 보면 개성이 뚜렷하다는 것은 당연한데, 먹는 것에 대해도 보통 깐깐한 게 아닌 것 같다.
텔레그라프에 의하면 대런 맥그레이디는 한때 여왕과 다이애나비의 개인 셰프를 역임한 사람이다. 그의 말로는 여왕은 일반적으로 탄수화물을 멀리한다는 것이다. "감자, 밥, 파스타는 저녁 식사에서 금지였죠. 구운 생선에 채소나 샐러드를 곁들인 요리가 보통 홀로 드시는 메뉴였어요."
이토록 탄수화물을 피하는 그녀지만 그렇다고 절대로 안 먹는 것은 아니다. 굿하우스키핑에 의하면 여왕은 초콜릿 무스와 초콜릿 스폰지 케이크를 특히 즐긴다고 하는데, 하루가 끝나기 전에 진(gin)도 꼭 한잔 한다는 것이다.
그럼 여왕이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 음식은 뭔가? 힌트: 한국과 이탈리아를 비롯해 세상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첨가물 중에 하나다.
왕궁에서 셰프 일을 했던 또 한 사람 존 히긴스는 내셔널 포스트에 다음과 같이 여왕의 편식을 설명했다. "여왕은 아주 훌륭한 분입니다. 또 그 가족분들도 모두 좋으시죠. 그러나 버킹엄 궁 요리에 한 가지 금지된 재료가 있는데, 그게 마늘이에요."
그 이유? "트림이 나오는 것을 걱정해서"가 아니겠느냐는 것이 이 유명 셰프의 추측이다.
맙소사. 여왕이 한국에 살지 않는다는 것이 천만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