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에게 듣는 - 정리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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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케묵은 낡은 습관을 끊고, 새해를 맞아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정리의 기술’이다. 무엇을 어떻게 정리해야 깔끔하게 새로 시작하는 기분을 가질 수 있을까.

『단순하게 살아라』라는 책에서는 단순함의 제1단계가 ‘물건들을 단순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리할 것도, 외울 것도 너무 많은 당신을 위해 책상과 옷장, 그리고 가계부 쓰는 법까지 정리에 관한 각 분야의 달인들이 노하우를 공개한다.

성공을 부르는 메모의 기술
최효찬『메모의 기술2』 저자, 자녀경영연구소 대표
카이사르와 이순신의 공통점은? 혼란의 전쟁터에서 전황을 기록한 것이다. 덕분에 카이사르는 『갈리아 전기』를 써 후세에 남겼고 이순신은 임진왜란 전쟁기인 『난중일기』를 후세에 전했다. 이들의 메모가 없었다면 갈리아 전쟁이나 임진왜란의 상세한 전황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현대의 직장은 하루하루가 전쟁터와 같다. 직장인은 바로 그 전쟁터의 일상을 기록하는 것만으로 직장인의 일상과 애환을 담은 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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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Finish, Publish’는 영국의 자수성가형 과학자인 마이클 패러데이를 성공으로 이끈 좌우명이다. 열심히 일하고, 일을 시작하면 끝을 보고, 일이 끝나면 결과물을 발표(책 출간)하라는 것이다. 메모는 뭐니 뭐니 해도 ‘재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롯데정보통신 오경수 대표는 1주일 단위로 메모의 내용을 재정리하면서 월별·분기별 통계(만남의 횟수, 만남의 성격 등)를 내는 방법으로 메모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 곤충학자 류비셰프는 26세부터 82세에 죽기까지 매일 편지와 일기, 논문이나 자기 생각을 끼적거린 종잇조각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았다. 그는 특히 하루마다 ‘시간통계’를 냈다고 한다. 나아가 5년마다 그것을 묶어 자신이 이루어 낸 일들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분석했다. 메모는 관심사에 따라 내용을 달리할 수 있다. 예컨대 신입사원의 경우나 회사를 이직할 때, 사업을 시작한 초기 단계라면 먼저 인적 네트워크에 역점을 두고 메모할 필요가 있다. 이때 명함을 받으면 소중한 보물처럼 이름과 만난 사람의 특징과 장소 등 필요한 정보를 메모해 두는 게 바람직하다. 나아가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메모해 두었다가 나중에 이야기하면 ‘감격’하게 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관리자나 최고경영자라면 월별 경영성과나 목표관리에 대해 메모할 수 있을 것이다.

한눈에 척 보이는 옷장 정리법 & 일의 능률을 높이는 책상 정리법
조윤경『깐깐한 수납』 저자, ‘털팽이의 정리비법’ 블로그 운영

흐트러지지 않은 깔끔한 옷장을 유지하는 비결은 옷장 정리의 기술을 익히고 항상 같은 방법으로 정리하는 데 있다. 첫째, 잘 버려야 한다. 일단 옷장 안의 옷을 꺼낸 후 언젠가 입으려고 남겨둔 옷, 목이 늘어난 티셔츠, 얼룩 묻은 옷들은 과감히 처분한다. 잘 버리는 것에서 효율적 수납은 시작된다.

둘째, 구역 나누기다. 옷장은 전체적으로 개는 옷과 거는 옷의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이것을 잘 분류한 후 세부적으로 사용빈도와 계절에 맞춰 구역을 나눠 준다. 옷은 걸 때보다 갤 때 더 많은 양을 수납할 수 있다. 니트·스웨터·청바지·면티셔츠처럼 주름이 덜 생기고 옷의 형태가 금방 살아나는 옷은 개어 놓는다. 옷장은 형태에 따라 사용하기 편한 위치가 다르다. 양문형 옷장은 문을 열었을 때 바로 보이는 중앙이, 오른쪽으로 여는 옷장은 왼쪽이 사용하기 편한 위치다. 자주 입는 옷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수납하는 게 바람직하다.

셋째, 옷을 걸 때도 요령이 있다. 옷걸이는 항상 같은 방향으로 건다. 규칙을 정해 일정한 방향으로 걸면 더 많은 옷을 단정히 보관할 수 있다. 이때 옷걸이는 어깨너비에 맞춰 선택하는 게 좋다. 예컨대 와이셔츠를 양복 옷걸이에 걸면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 옷걸이에 따라 수납 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깨너비에 맞는 적당한 크기의 옷걸이를 사용한다. 옷을 걸 때는 왼쪽에는 긴 옷, 오른쪽에는 짧은 옷을 건다. 길이별로 걸면 짧은 옷 아래에 여유 공간이 생겨 다른 물건을 수납할 수 있다. 여유 공간에는 수납함 등을 이용해 모자나 계절소품 등을 수납한다.

책상을 정리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원하는 물건을 바로바로 찾아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자주 사용하는 문구류는 숫자를 한정해 책상 위에 정리하고 나머지는 서랍에 넣는다. 서랍 안에 넣을 문구류는 종류별로 구분한다. 하나의 서랍 안에 다양한 문구류가 섞여 있다면 찾아 쓰기 힘들뿐더러 뒤적거리게 돼 더욱 흐트러지게 된다. 연필·지우개·클립 등 종류별로 구분한 뒤 과자상자나 치약상자·우유갑 등 재활용품을 이용해 높이와 크기에 맞춰 집을 만들어 준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물건을 가로로 눕혀 정리하기보다 세로로 세워 정리하면 서랍 안의 물건이 한눈에 보여 원하는 물건을 쉽게 찾아 쓸 수 있다.

컴퓨터선·USB는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컴퓨터선들은 길이를 맞춘 후 전선이 직접 꺾이지 않게 원형으로 돌린 뒤 케이블 타이나 식빵 끈 등을 이용해 고정한다. 그리고 상자 등에 종류별로 구분한 뒤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수납한다.

책상 위 책도 분류해 찾아보기 쉽게 정리한다. 책은 잡지·음악·요리·설명서·수첩 등 주제별로 구분한다. 오래돼서 읽지 않는 책, 발행 시점이 오래된 잡지나 신문 등은 처분한다. 책은 함부로 버리기 힘든 물건이지만 읽지 않는 책들은 과감히 버릴 필요가 있다. 잡지는 필요한 부분만 스크랩해 주제별로 파일에 정리한다. 책장 정리가 끝난 후에는 책장에 주제별 레이블을 붙여 둔다. 레이블을 붙이면 책을 보고 난 뒤 다시 그 자리에 꽂는 습관이 생겨 정리한 상태를 훨씬 오래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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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를 활용한 정리의 기술
이경재『수첩이 인생을 바꾼다』 저자, 한국성과향상센터 대표
다이어리를 이용해 개인 히스토리를 정리할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첫째, 한 권에 정리한다. 낙서처럼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메모는 필요할 때 찾기가 어렵다. 이럴 경우 단순히 못 찾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시간 관리에도 큰 오점이 되기 쉽다. 굴러다니는 메모와 쪽지를 없애고 한 권의 다이어리에 필요한 정보를 모두 기록하는 습관을 들인다. 이렇게 불필요한 것부터 제거해 나가는 것이 정리의 첫걸음이다.

둘째, 컬러를 활용한다. 정리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한눈에 알기 쉽게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다이어리는 일률적 크기와 서체로 적다 보니 일일이 확인해 내용을 구별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컬러를 적극 활용하면 좋다. 일단 다이어리 뒷부분에 색지노트를 끼워 정보를 분류한다. 예를 들면 노란색은 회의록, 파란색은 독서노트 등으로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노트를 만들어 두면 한눈에 알기 쉽게 정리할 수 있다. 또한 다이어리의 월간 페이지에 예정된 스케줄을 기록할 때도 컬러 포인트가 유용하다. 개인 일정은 파란색, 업무 일정은 빨간색 등으로 색깔을 나누어 기록하면 언제 어떤 일정이 잡혀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셋째, 인덱스를 만든다. 종이에 정리하는 아날로그식 정리방법이 가지고 있는 불편함 중 하나는 바로 검색 기능이다. 컴퓨터나 PDA·휴대전화 등은 버튼 몇 번만 누르면 바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지만, 다이어리나 수첩에 기록하는 것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이런 불편함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인덱스를 만드는 것이 좋다. 다이어리 월간 페이지 바로 뒤에 인덱스 페이지를 만들어 끼워 둔다. 일명 ‘월별 찾아보기’ 기능. 그달의 주요 사건들을 날짜와 함께 그때그때 기록해 두면 후일 검색할 상황이 생겼을 때 그것 한 장만 보면 되니까 찾아보기가 훨씬 수월하다.

돈 버는 가계부 쓰는 법
제윤경『아버지의 가계부』『한국의 가계부 부자들』저자, 에듀머니 대표
가계부는 “그냥 있는 대로 살지 뭐” 하며 자포자기하는 사람들을 계획적으로 살 수 있게 만드는 ‘우리 집 재무 주치의’다. 혹자는 가계부를 쓰는 것보다 펀드 공부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하지만 성공적 투자 설계를 위해서는 가계부에 담긴 미래계획과 재무제표, 구체적 현금 흐름이 전제돼야 한다.

물론 효율적 가계부 쓰기에도 방법은 있다. 가계부 쓰기에 익숙해지기 전까지 절대 스트레스를 받아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너무 세세하게 쓸 욕심을 버리고 단순 기입의 습관부터 들이는 게 중요하다. 콩나물 값, 두부 값 하나하나 기록하는 것보다 별도로 영수증을 붙여 놓고 전체 식비 지출, 생활용품 지출 등으로 구분하는 것이 좋다. 가령 마트에서의 지출 내역을 일일이 분류하지 말고 ‘마트 비용’으로 한데 묶어 기입한다. 그리고 가계부를 건너뛴 것에 죄책감을 갖지 말자. 불연속적이더라도 지속적으로 써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갑의 현금 출입은 그때그때 메모하고, 체크카드 사용으로 소비구조를 바꾸는 것도 가계부와 함께 흑자 구조로 가는 지름길이다. 가계부에 수입과 지출만 적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꿈을 적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면 ‘외식비를 줄여 3년 후 가족여행을 떠나자’처럼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함께 적어 넣는다. 그리고 실제로 지출을 줄였을 때는 가계부 한쪽에 스스로를 칭찬하는 메모를 남기자. ‘한 달 내내 운동 삼아 걸어서 교통비 10만원을 줄였다’는 식으로. 자산이 늘어나고 부채가 줄어드는 것을 분기별로 기록하면서 성취감을 경험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계부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부자가 되기 위한 필수 전략이기 때문이다.


글 김윤경 프리랜서, 사진 신인섭 기자, 조윤경 ‘털팽이의 정리비법’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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