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그룹 큰 도움 … 부모 관심·후원도 따라야”
“부모님들이 만날 골프나 치고 한국 드라마나 보면 자식들이 제대로 공부를 하겠습니까.”
열살 때인 1999년 미국에 이민을 와 각고의 노력 끝에 하버드대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한 임재현(19·사진)씨는 자녀의 교육을 위해선 가정환경이 가장 중요하다고 27일(현지시간) 강조했다.
임씨는 신경생물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는 “자식들을 데리고 미국에 왔다는 것만으로 다 끝난 게 아니다”며 “책임감을 갖고 잘 보살피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씨는 영어가 서툰 상태에서 태평양을 건너왔다. 자연 외국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영어수업부터 들어야 했다.
그는 “처음엔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며 “그래서 생소한 단어는 물론 선생님이 말하는 내용을 무조건 다 받아 적고 달달 외웠다”고 회상했다. 결국 “2~3년쯤 이렇게 하니 귀도 뚫리고 말문이 열렸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는 결코 공부벌레가 아니다.
임군은 고교 시절 줄리아드 음대 예비학교에 들어가 트럼펫을 제대로 배우기도 했다. 트럼펫 솜씨도 수준급이어서 지난해에는 줄리아드가 금관악기 연주자 5명에게 주는 장학금 수상자로 뽑혔다.
그는 한인 1.5세, 2세들이 잘되려면 부모의 관심과 후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여건상 운동을 하든, 뭘 하더라도 부모가 자동차로 데려다 줘야 한다”며 “부모 모두 직장에 나가면 자녀가 과외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줘야 한다”고 그는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변 친구들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면 함께 스터디 그룹을 만들거나 과제를 처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 “선의의 경쟁 의식도 생기지만 어려움도 함께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와서 주의할 점이라면 “학업 외의 다른 유혹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많은 한인 학생이 스포츠 등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데 이는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씨는 “졸업 후 의대에 진학, 난치병 치료에 종사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