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성모 마리아 출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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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카이로 근교의 한 교회에 성모 마리아의 출현을 보려는 기독교인들이 매일 수천 명씩 모여들고 있다고 주간지 이집션 메일이 29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이로 서남쪽 기자 지역의 알-와라크에 있는 세인트 미카엘 교회 꼭대기 위에서 이른바 성모 마리아의 환영이 목격된 것은 이달 10일.

이 교회의 피샤이 신부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처음 본 목격자 중 한 명은 이웃의 무슬림이었다”며 “그는 그 광경을 담은 비디오와 사진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무슬림 하산은 당일 오후 8시 30분께 커피숍에 앉아 있다가 교회 쪽에서 발산된 강렬한 빛을 봤고, 길거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그 빛과 함께 비둘기가 교회 위에 맴도는 것을 목격했다고 피샤이 신부는 주장했다.

하지만, 무슬림 주민들은 성모 마리아의 환영이 누군가가 레이저 빔으로 만들어 낸 눈속임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사건 이후 알-와라크 교회에는 매일 밤 수천 명의 콥트 기독교인들이 찾아와 성모 마리아의 환영을 보려고 새벽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있다.

이집트에는 전체 인구 8천만 명 중 10% 가량이 기독교의 한 분파인 콥트교인이다. 이들은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이집트에서 각종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샤이 신부는 “성모 마리아가 출현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현상이 신자의 신앙을 굳건하게 만들고, 고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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