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가 최근 논란을 빚었던 일본 금융업 광고를 거절했다. 이영애의 이런 행동이 각별히 칭송을 받는 이유는 비단 돈 때문만은 아니다. 대중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배우로서 돈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영향력을 고려한 신중한 면을 확실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일본계 종합금융그룹의 브랜드 광고 모델로 고소영이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소영이 광고를 찍은 그룹은 산하에 저축은행, 캐피탈 등을 두고 대부업도 중점적으로 하는 금융업체. 연예인의 대부업체 광고 출연은 늘 비난의 대상이 됐던 터라 신중하지 못했다는 여론이 팽배했다. 이에 대해 고소영 측은 “대부업체 광고가 아니라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모델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24일 이영애가 앞서 문제가 된 CF를 거절한 사실이 OSEN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네티즌의 반응은 뜨겁다. 할 일을 했다는 분위기다. 연예인은 직업이다. 드라마, 영화, 광고 등을 촬영하거나 행사에 참석해서 수익을 올린다. 인기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고 언제 사라질지 알 수 없기에 돈이 많건 적건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영애의 CF거절은 더욱 빛이 날 수 밖에 없다.
이영애가 금융업 관련 CF를 거절한 사연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영애가 신용카드 광고 모델을 한 적이 있었다. 그 후에 신용대란이 일어나서 젊은이들이 고통을 받는 모습을 보고 금융 쪽 CF에 일절 나서지 않는다는 사연이다. 신용대란이 이영애가 신용카드 모델을 해서 일어난 것은 아닐 테지만, 자신의 행동이 사회에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고 되도록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영애는 소신 있는 CF 거절뿐만 아니라 앞서 지뢰 피해 하사관들을 위한 기부에 앞장서는 등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 배우다. 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이자 고운 마음씨까지 지닌 이영애가 연기하는 사임당이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