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허블 망원경, ‘만점’짜리 충돌 은하 사진 촬영

유럽우주기구는 31일 보도 자료를 통해, 한 달 가량 작동이 멈췄던 허블 우주 망원경이 재가동되었다면서 망원경의 WFPC2 카메라에 촬영된 이미지를 공개했다. 허블 망원경은 9월 27일 자료를 저장 및 지구로 전송하는 장치에 문제가 발생해 자동으로 가동이 멈췄으나 10월 25일 재가동되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Arp 147’이라 불리는 기묘한 한 쌍의 은하 모습이 담겨 있다. 숫자 “1”을 닮은 왼쪽의 은하는 길쭉하고 매끄러운 링을 형성하고 있다. 오른쪽의 “0”을 닮은 은하는 푸른 링의 모습이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지구로부터 4억 5천만 광년 떨어진 두 은하는 (우주적 시간으로) ‘최근’ 충돌했다. 푸른 링 모양은 왼쪽의 은하가 관통해 지나간 결과이다. 연못에 조약돌을 던지면 외곽으로 퍼지는 원형 파동을 일으키듯이, 은하 충돌 결과 넓은 푸른 링이 생겨난 것이다.

1과 0을 합쳐놓으면 ‘10’ 즉 만점을 뜻하게 되는데, 과학자들은 허블 망원경이 고장 이전과 똑같이 만점의 성능을 과시하며 만점짜리 아름다운 이미지를 촬영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