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톱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다.
영화 스타일과 자신이 맡은 캐릭터 등에 맞게 자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때로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인이 돼 아름다운 로맨스를 펼치기도 했고, 또 때로는 모성애 넘치는 어머니로 분해 가슴 아픈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그녀에게는 ‘할리우드 최고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번 영화 ‘솔트’에서도 졸리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극 초반, 사랑하는 남편의 안위를 걱정할 때에는 누구보다 여린 여성의 이미지를 극대화했고, 이후에는 강렬한 여전사가 돼 정적들을 물리쳤다.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반되는 모습을 한 작품에서 보여줘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실 ‘솔트’의 애초 주인공으로 거론됐던 이는 톰 크루즈였다. 그러나 그가 개인적인 이유로 출연을 고사하면서 제작진은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원티드’ 등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화끈한 액션을 선보였던 졸리를 선택했다. 그녀가 그 어떤 남자 배우보다 더 멋지게 주인공 솔트를 연기할 수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애초 남자가 주인공이었던 시나리오까지 수정하며 졸리를 캐스팅했고, 이러한 결정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졸리가 아니었다면 ‘솔트’는 그저 그런 액션 영화로 끝나버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영화 관계자들의 평가다.
작품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 고집스러운 면도 보인다. 졸리가 ‘007' 시리즈의 본드걸 역할을 거절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녀는 이 제안을 거절하면서 “나는 본드걸이 아닌 본드 역을 원한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007’ 시리즈의 본드걸은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내는 매력적인 팜므파탈 캐릭터다. 하지만 졸리는 단칼에 이를 거절했다. 임신 중이라는 게 거절의 이유였다. 이와 관련 그녀의 측근은 졸리가 본드걸보다 본드 역할을 더 탐냈던 것이 진짜 이유라고 밝혔다.
재미있는 사실은 졸리가 ‘솔트’를 찍을 당시 쌍둥이를 출산한 지 2개월도 안된 상황이었다는 것. ‘솔트’는 남성도 소화하기 힘든 액션신들로 가득하다. 그만큼 이번 영화와 캐릭터에 그녀가 큰 매력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졸리는 사생활에 있어서도 타의 모범이 된다. 동료배우 브래드 피트와 공식 커플인 그녀는 입양을 통해 얻은 세 명의 아이들과 피트와의 사이에서 낳은 샤일로 등 총 6명의 자녀들을 슬하에 두고 있다. 엄마로서 역할에도 열심이다.
지난 2001년부터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가 돼 틈틈이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제 3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모금 활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등 봉사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피트와 함께 봉사활동 현장에 참석해 모범 커플로서의 면모를 나타냈다.
이러한 졸리가 오는 28일 새 영화 ‘솔트’ 홍보차 서울을 찾는다. 일정은 무척이나 짧고 간단하다. 28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내한 기자회견으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하는 데 이어 시사회와 레드카펫으로 국내 팬들과 만남을 갖는다. 별도의 방송 출연이나 매체 인터뷰도 갖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방한에 언론 및 영화업계, 팬들은 엄청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톱스타 졸리를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인 까닭이다. 그녀가 한국 팬들에게 얼마나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돌아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