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가 타구를 170m 밖으로 까마득히 날려보내는 괴물 타자의 출현으로 들썩거리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주인공은 바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고 2학년 포수 브라이스 하퍼(16)다.
최근 미 스포츠 전문지의 커버스토리 주인공이 되면서 전국구 스타가 된 그에겐 이미 '메이저리그의 르브론(NBA 스타)'이란 별명이 붙어 있다.
1m91, 93㎏의 건장한 체격에서 솟아나오는 힘이 현역 메이저리거 장타자를 무색하게 할 정도다. 올해 2월 고교 대회 때는 알루미늄 배트로 비거리 173m의 초대형 홈런을 날렸다. 당시 현지 언론은 '타구가 오른쪽 펜스 뒤 나무 2그루를 넘어 또 다른 담장과 보행자 도로, 그리고 왕복 5차선 도로와 또 다른 보행자도로를 넘어 갈색 모래밭으로 떨어졌다'고 흥분했다.
우투좌타인 하퍼는 지난해 16세 이하 팬암대회에선 미국대표로 출전해 타율 0.571, 4홈런 6도루로 MVP로 선정됐고, 올 시즌에는 타율 0.626 14홈런 55타점 36도루를 기록했다.
포수인 그는 최고 154㎞의 송구를 앉은 채로 쏘아대며 주자들을 아웃시키는 강한 어깨와 2루에서 투수의 폭투 때 홈까지 쏜살같이 들어오는 빠른 발도 지녔다.
하퍼는 올가을까지 고교학업 과정 수료시험을 통과하면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 나올 수 있다. 호세 칸세코,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배리 본즈, 알렉스 로드리게스, 매니 라미레스 등 거포들의 잇따른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실망한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하퍼의 등장은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