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현대차' 타는 북한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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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새벽(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 김정훈 감독이 이끄는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 23명은 호화로운 사양의 40인승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도착했다. 

버스 바깥에는 펄럭이는 인공기와 북한의 영문 국가명인 Korea DPR(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는 글자가 선명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이룬 8강 신화를 재현하라는 뜻에서, ‘또다시 1966년처럼, 조선아 이겨라!’라는 응원문구도 한글로 적혀 있었다. 이 버스는 이번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005380)
 
북한이 ‘남한’ 최대의 자동차업체가 만든 차를 타고 국제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은 월드컵을 지켜보는 세계인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인공기와 현대차 로고가 나란히 놓이게 된 계기는 간단하다. 현대차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선수단 모두에게 전용버스를 제공한 것. ‘1966년의 신화를 재현하라’는 응원문구 또한 현대차가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북한을 비롯한 월드컵 대표팀들이 사용하고 있는 버스는 현대차의 최고급 모델인 '유니버스 익스프레스 노블'. 판매가격이 1억6000만원에 달한다. 원래 45인승이지만 각종 편의사양을 갖추기 위해 좌석수를 40개로 줄였다. 화장실과 실내 화물칸도 설치했다. 32인치급 LCD 모니터와 노트북 연결 케이블 등을 구비해 차 안에서 작전 및 전술 회의도 가능하다. 안전을 위해 차선이탈경보장치나 VDC(차체자세 조절장치), EBS(전자제어 브레이크 시스템)도 갖춘 고급 버스다.

현대차는 북한에 ‘당연히’ 진출하지 못하고 있지만, 평양 시내에서는 간혹 ‘쏘나타’나 승합차 ‘그레이스’ 등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종종 포착된다고 한다. 이들 차량은 대부분 현대차 로고를 떼어냈다. 한국에서 만든 차임을 숨기기 위해서다. 월드컵이라는 국제행사를 통해서야, 북한 국적의 대표선수들은 로고가 온전히 붙어 있는 한국산 버스를 타게 됐다. 호화로운 사양의 버스 안에서 그들은 무엇을 느낄까.

북한 대표단의 버스는 공교롭게도 한국 대표단이 사용하는 차량과 색상 및 디자인이 유사하다. 두 팀 모두 붉은 색을 대표색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버스를 한 곳에 두고 멀리서 바라보면 분간이 힘들 정도다. 한국 대표팀의 공식 응원 문구는 ‘승리의 함성, 하나 된 한국’이다. 두 팀이 하나의 버스를 타게 되는 날은 언제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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