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제난과 고환율로 조기유학생들이 줄어들면서 토론토 한인사회 주 업종의 하나로 자리잡은 홈스테이 하숙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25일 업계 종사자들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고소득 업종으로 분류돼온 하숙집에 지난해부터 조기유학생 유입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빈방이 하루가 다르게 계속 늘어나고 있다.
부유층이 아닌 조기유학생들 가운데는 한국의 부모로부터 더 이상 생활비와 학비를 송금하기 어렵다는 통보를 받고 귀국하는 경우가 주위에 흔하다.
한인 밀집지역인 노스요크의 주택을 개조해 초등학생과 중고생 등 5명의 유학생을 받아 현지보호인(가디언)을 겸해온 김모(48) 씨는 “어린 학생들에게 내 자식처럼 관심을 쏟아 학업을 지원하는 일이 생각보다 수월하지 않고 갖가지 황당한 일도 당하지만 수입이 좋은 것은 사실이었다”며 “최근에는 학기도 마치기 전에 아이들을 불러들이겠다는 한국 부모의 통보를 받고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하숙업을 하는 다른 주민(45)은 “이런 상황은 경제난 이외에도 미국 무비자입국이 허용되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것같다”며 “그동안 뚜렷한 대안을 세워놓지 못해 빈자리를 채울 방도가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하숙업 종사자도 많이 늘어나 경쟁력이 없는 하숙집은 전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토론토 인근 미시사가에서 조기유학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모(47)씨는 “1년에 한 두번 한국을 오가며 조기유학 희망자들을 직접 모집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최근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전문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