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서 취임식 보는 소외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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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을 위해 19일 의회 의사당과 백악관을 잇는 펜실베이니아가를 굽어보는 특급 매리어트호텔에 도착한 마사 영은 마치 꿈인 듯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노스 캐롤라이나 출신으로 생전 처음 워싱턴에 온 마사 영은 21세된 아들이 길거리에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던 그에게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비극적인 성장기를 거친 이유로 이곳에 초대받은 제니퍼 제퍼스(20)도 "객실과 의상, 식사 등 모든 것이 너무나 훌륭하다"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온 버나드 헨리(21)도 학교에서 두 번 퇴학당하고 길거리에서 마약과 술에 젖어 살던 자신의 과거를 딛고 일어난 인물이다.

하나같이 이런 배경을 가진 이들이 이제 여성이라면 신데렐라가 되고 남자라면 신더펠라(남자가 신데렐라 같은 역할로 설정된 희극의 남자주인공)가 된다.

부모와 함께 온 수십명의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무도회도 준비돼있다.

이들이 마련한 행사에 공식 무도회만 10회를 주최하는 오바마의 참석 일정은 없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혹시 오바마가 깜짝 출연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이런 일은 미국의 한 실업가가 보통 사람들로서는 꿈도 꾸기 어려운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구경을 소외된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마법을 발휘해 현실화됐다.

취임식 행진을 직접 볼 수 있는 길목의 유명 호텔을 거의 전세 내다시피해 불행한 과거를 가진 300명을 초청한 것. 그는 허리케인 이재민들이나 남자와의 순탄치 않은 관계에서 도망나온 여성들, 장애인, 극빈곤층 가정의 아이들 같은 어려운 계층에게 마법의 손길을 내밀었다.

160만달러를 들여 이런 행사를 마련한 주인공은 버지니아 출신의 실업가 얼 스태퍼드씨.

그는 매리어트호텔의 전체 객실 중 절반인 300여실을 예약했다.

이들은 19일 이 호텔에 투숙한 후 스태퍼드씨의 주선으로 대통령 취임 축하 무도회 등 기념 행사에 참석하며 다음날 거행되는 취임식 행진을 호텔 창밖으로 볼 수 있게 된다.

호텔 숙박료와 무도회 참석 의상, 미용, 식사 등 필요한 모든 비용은 모두 스태퍼드씨 부담이다.

그는 35개 자선 단체에 의뢰해 행운의 초대를 받을 사람들을 선정했고 이들이 무도회와 축하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취임식을 보기위해 워싱턴에 올 기회라고는 전혀 없을 사람들을 위해 길을 열어주고 싶었다"고 그는 말했다.

매리어트호텔에 그가 잡아놓은 호화로운 스위트룸 중 하나에는 남성과 여성을 위한 다양한 무도회 의상과 신발 등을 갖춘 고급 의상실이 임시로 마련돼 있다.

초대받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원하는 의상을 골라 입을 수 있으며 이 옷과 신발 등은 행사가 끝나면 그들의 소유가 된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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