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집만든 이스트소프트 김장중 사장 산전수전 16년… 해외진출도 자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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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트소프트의 김장중 사장은 어려운 시절을 함께 이겨낸 직원들이 최고의 재산이라고 말했다. 19일 오후 서울 관악구의 본 사 사무실에서 김 사장이 직원들과 포즈를 취했다.
이스트소프트 김장중 사장
대학 3학년때 창업… IMF·벤처붕괴 때도 포기 안해
알집·인터넷디스크 히트로 3년간 매출성장률 63%
해외매출 비중 5년 내 50% 이상으로 키우는 게 목표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근처의 한 주택가 골목. 이스트소프트라는 간판이 붙은 3층짜리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사장실이 있는 3층에 올라가니 젊은 직원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하고 있다. 올해로 CEO(최고경영자) 경력 16년째를 맞은 젊은 사장 김장중(36)씨는 젊은 직원들과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한 직원은 "사장님은 직원이 생일을 맞으면 손수 작성한 카드와 함께 축하해주는 형님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올해 232억원의 매출에 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다. PC 이용자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모아놓은 '알툴즈'로 20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3년간 매출성장률이 63.7%에 달해 딜로이트 선정 '아태지역 고속성장 500대 기업'에 뽑혔고, 7월 코스닥에 상장, 모두가 힘든 2008년을 최고의 해로 만들었다. 하지만 대학 3학년 때 회사를 설립해 IMF 외환위기와 벤처붕괴까지 겪은 김 사장에게 아직 '성공'이라는 표현은 이르다.
 
"소프트웨어 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무작정 회사를 차렸지만 만만치 않더군요. 94년에는 직원들의 밀린 월급을 주기 위해 신용카드 7장을 만들어 돌려막기를 했습니다. 98년에는 밀린 국민연금을 받으러 온 공단 직원을 피해 사무실 문을 잠그고 숨죽였던 기억도 나네요."

출발은 좋았다. 김 사장은 한양대 재학 시절 '21세기 워드프로세서'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스타로 떠올랐다. 93년 10월 내친김에 회사를 설립했고, 한 소프트웨어 유통회사와 독점공급계약을 체결해 수천만원의 계약금도 받았다. 그러나 사업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게다가 회사 설립을 위해 학교를 휴학한 김 사장에게 두 달 만에 군대 영장이 나왔다.

"6개월 방위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소집해제 후 돌아와보니 회사 자본금은 다 까먹었고, 직원들 월급은 밀려 있고…. 사실상 회사를 닫아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무슨 오기인지 계속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불운은 계속됐다. 96년 추진한 한메소프트와의 합병이 한메소프트의 모기업인 대농그룹의 부도위기로 물거품이 됐다. 합병 추진 과정에서 빚만 1억원 이상 떠안은 김 사장은 서류로만 남아 있던 이스트소프트를 98년 재창업했다.

99년 이스트소프트는 마침내 기회를 맞았다. PC의 압축파일을 풀어주는 '알집(AlZip)' 프로그램이 쉽고 편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순식간에 PC 이용자의 필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이스트소프트는 같은 해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조선일보가 마련한 벤처마트 등 다양한 투자행사에서 투자자를 모집하고 경영을 본궤도에 올렸다.

"처음으로 은행잔고가 억대가 됐습니다. 눈앞의 용역사업에 급급하지 않고 우리 제품을 발전시키는 데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습니다."

이스트소프트는 이후 온라인 파일 저장 서비스인 '인터넷디스크'와 게임 '카발 온라인'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사장의 시선은 이제 세계시장으로 향해 있다. 현재 28% 정도인 해외매출 비중을 5년 내에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창업할 때부터 최종 목표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이었습니다. 내년부터 일본에서 '인터넷디스크'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미국에서 '알툴즈'의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겠습니다. 자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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