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는 거창하게 말씀하시지만 저는 오히려 담담한 느낌입니다. 산을 만드는 데 제가 한 일은 흙 한줌 갖다 놓는 정도였죠"
독도를 주제로 한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 '미안하다 독도야'의 내레이션을 맡은 가수 김장훈은 서해안 기름유출 피해지역 자원봉사 등 잇단 선행에 더해 독도 사랑에도 나서고 있는 데 대해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김장훈은 15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열린 '미안하다 독도야'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를 기획한 서경덕 씨와의 인연으로 참여하게 됐는데 나 같은 사람이 해도 되나 싶지만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를 본 뒤 예상보다 밋밋한 것 같고 좀 더 자극적으로 선동해야 하지 않나 싶었지만 이게 맞는 것 같다"며 "너무 주장을 하는 것보다는 초ㆍ중.
고등학생들이 보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땅이라는 생각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이런 영화가 오히려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외교를 정적으로 하는 것은 좋지만
내적 준비는 일본보다 100배 더 동적으로 해야 하지 않나"라며 "중요한 것이 자료인데
뉴욕타임스에 낸 광고도 그렇고 이런 영화도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자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해에서 독도와 관련한 논문 페스티벌을 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영화를 만든 최현묵 감독은 "김장훈 씨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대안이 없어 내레이션을 부탁했다"며 "바쁜데도 스스로 '진정성이 없는 것 같다, 말에 힘이 안 실렸다'라며 반복해서 작업을 하더라"며 찬사를 보냈다.
그는 "기본적으로 출발점이 교육이나 정보를 주는 것은 아니었다"며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메시지나 정답을 제시하지 않고 이야기하려 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최 감독은 "내년부터는 세계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출품을 많이 해서 세계인들에게 많이 알리고 CD로도 제작해 해외 한인학교들에서 재외동포들에게도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안하다 독도야'는 31일 개봉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