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충돌할 위험이 현격히 커졌으며 이를 미리 막아야 한다는 중국 정부 산하 싱크탱크 보고서가 공개됐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국가 연구기관인 중국남중국해연구원이 오는 23일 발표할 보고서에서 미국의 안보 정책과 군사력 배치, 최근의 군사 활동, 지역 내의 안보 관계 등에 관해 기술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신문이 입수한 보고서 요약본은 "중국과 미국의 대립과 군사 관계 악화로 인해 충돌 위험이 현저히 커졌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또한 "이는 지역의 다른 국가들이 원하지 않는 일"이라며 "이들 나라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 어쩔 수 없이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홍콩, 대만, 첨단기술, 군사 등의 분야에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실제 미군 함정은 올해 들어 여러 차례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을 항해했으며 최근 이례적으로 항공모함 3척을 배치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비대립과 상호존중, 협력의 원칙에 따라 미국과의 군사 관계를 적절히 처리해왔으며 두 나라는 이견을 관리하고 충돌을 예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미국은 많은 병력을 전진 배치하고 군사 동맹을 강화했으며 중국을 겨냥한 도발 행위를 집중적으로 벌였기 때문에 중국은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국방예산을 늘리고 군사력을 증강할 수밖에 없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병력이 37만5천명이며 미 해군의 60%, 육군의 55%, 해병대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미국은 전진 배치된 병력 8만5천명과 대량의 첨단무기를 앞세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오랫동안 절대적 패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보고서는 미중 양국이 소통 채널을 계속 열어두고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며 위기 예방 합의를 실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핵과 사이버공간, 우주, 인공지능 등 분야의 소통과 대화를 추진해 충돌을 예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