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남부 출신인 탑 모델 지젤 번천(좌)과 알레산드라 앰브로시오(우)
전 세계 패션업계가 주목하는 지역은 어딜까? 패션의 수도라 불리는 파리도, 온 세계 유행이 모이는 뉴욕도 아니다. 바로 브라질 남부의 시골 마을들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8일 전 세계의 패션모델 스카우터들이 브라질 남부 시골마을을 돌아다니며 미래의 패션모델을 찾아 헤매는 사연을 보도했다. 지젤 번천(Bundchen), 알레산드라 앰브로시오(Ambrosio), 안나 비트리즈 바로스(Barros) 등 전 세계 런웨이(runway)를 주름잡는 패션모델들이 모두 브라질 남부 시골 마을 출신이다.
특히 스카우터들이 자주 찾는 지역은 브라질 남부 ‘리오그란데 도 술(Rio Grande do Sul)’ 주(州). 브라질계 모델 중 70% 이상이 이 지역의 작은 시골마을 출신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래서 이 지역에는 세계적인 모델 에이전시의 스카우터들이 차를 몰고 다니며 학교와 쇼핑몰을 누비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독 이 지역에서 패션모델들이 많이 배출된 것은 이 지역의 독특한 역사와 관련이 깊다. 브라질은 과거 포르투갈의 식민지였으나 남부인 ‘리오그란데 도 술’ 지역만은 이탈리아와 독일의 식민지였다. 지금도 이 지역에 사는 백인계 주민들은 이들 식민지 이주민들의 후손이 많다. 특히 독일계와 이탈리아계의 혼혈은 키가 크고 마른 편인 데다 피부가 매끄럽고 큰 눈을 가진 경우가 많아 패션모델에 적합하다는 것이 패션업계의 중론이다.
매년 새로운 모델을 찾아 나서는 모델 스카우터들은 브라질 남부의 어떤 마을이 과거 유럽의 식민지였는지 미리 공부까지 해가면서 이 지역을 돌아다니고 있다. 모델 스카우터인 클로비스 페수아는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모델들은 일단 독일계 혈통”이라며 “주로 독일의 식민지였던 곳을 찾아다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