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패션계 한축을 지탱해온 거목(巨木) 한 그루가 쓰러졌다.
유명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김(본명 김봉남. 75)씨가 12일 오후 서울대병원에서 7시25분 서울대학교 병원 내과계 중환자실에서 폐렴으로 별세했다.
최근까지 대장암과 폐렴으로 산소호흡기를 껴야 할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냈던 그는 한 때 가족들과 짧은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가족들 역시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었다. 지난 11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들 김중도씨는 “아버님이 워낙 정신력이 강하신 분인만큼 쉽게 우리 곁을 떠나시진 않을 것 같다”며 “곧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테니 기다려달라”고 말했었다.
지난 9일엔 란제리 매장을 세 개나 확장·오픈할 만큼 마지막까지 사업에도 의욕적이었다.
서울대 병원 측은 앙드레 김씨가 외부에 병세가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아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해 왔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차려졌다. 유족으로는 1982년 입양한 아들 중도(30)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