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길이가 3m가 넘는 ‘대왕 게’가 잡혔다고 영국의 데일리메일이 11일 보도했다.
영국에서 지금껏 잡힌 것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되는 이 게는 ‘크랩질라(crabzilla)’라는 별명이 붙었다. 영어의 게(crab)와 영화에 등장했던 공룡 모양의 거대한 괴물 ‘고질라(gozilla)’를 합친 말이다.
‘일본 거미 게’의 한 종류인 이 게는 다리를 제외한 몸통 부분의 크기가 농구공만 하고, 다리는 승용차 한 대를 덮을 수 있을 만큼 길다. 놀랍게도 지금도 계속 자라고 있어 다리를 펼쳤을 때 너비가 최대 4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수심 700m쯤 되는 깊은 바다에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게는 물 속에서는 사나운 포식자이지만, 지상에서는 무거운 다리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마치 다리를 저는 것처럼 보인다. 버밍엄 국립해양생물센터에 전시 중인 이 게는 벨기에의 블랑켄베르크 해양생물센터로 옮겨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