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후유증' 앓는 美… 반대 시위·인종 범죄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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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11-13 17:43 조회6,412회 댓글0건본문
[美 트럼프 시대]
40여곳서 나흘째 反트럼프 시위… 뉴욕 1만명·LA 8000명 모여
- 점점 과격해지는 시위
포틀랜드 총격 사고… 1명 부상, 경찰과 시위대 충돌 이어져
뉴욕선 '트럼프타워' 향해 행진… 일반인도 건물 주변 통행 막혀
- 美 '멜팅 폿' 신화 깨지나
대선 후 소수인종 향한 범죄 급증… 명절 앞두고 가족끼리도 안 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반대하는 시위가 주말인 12일(현지 시각)에도 미국 40여 개 도시에서 벌어졌다. 대선 다음 날인 지난 9일부터 나흘째이다. 또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을 겨냥한 백인들의 증오 범죄가 급증하는 등 미국 사회가 심각한 선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CNN 등은 이날 서부 로스앤젤레스(LA)에서부터 동부 뉴욕까지 미국 전역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벌어졌으며 시위 양상도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LA에서는 8000여 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트럼프를 닮은 인형을 땅바닥에 내리치며 시위를 벌였다. 민주당 소속인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CNN 인터뷰에서 "시위장에 몰려나온 학생들과 자신의 애국적 권리를 행사하는 시민들이 자랑스럽다"며 시위를 선동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오리건주(州) 포틀랜드에서는 이날 오전 시위대 한 명이 다른 시위 참가자가 쏜 것으로 추정되는 총에 맞아 부상했다. 일부 흥분한 시위대가 자동차를 부수고 경찰에 돌과 병을 던지기도 했다.
CNN 등은 이날 서부 로스앤젤레스(LA)에서부터 동부 뉴욕까지 미국 전역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벌어졌으며 시위 양상도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LA에서는 8000여 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트럼프를 닮은 인형을 땅바닥에 내리치며 시위를 벌였다. 민주당 소속인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CNN 인터뷰에서 "시위장에 몰려나온 학생들과 자신의 애국적 권리를 행사하는 시민들이 자랑스럽다"며 시위를 선동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오리건주(州) 포틀랜드에서는 이날 오전 시위대 한 명이 다른 시위 참가자가 쏜 것으로 추정되는 총에 맞아 부상했다. 일부 흥분한 시위대가 자동차를 부수고 경찰에 돌과 병을 던지기도 했다.
이미지 크게보기“Not my President” 외치는 시민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국 40여개 도시에서 나흘째 계속 되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트럼프 당선인의 집무실이 있는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 앞에 수천명의 시민이 ‘반(反)트럼프’ 시위를 벌이고 있다(왼쪽). 오리건주(州) 포틀랜드에서는 시위를 벌이던 남성이 다른 참가자가 쏜 것으로 추정되는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오른쪽 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트럼프타워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오른쪽 아래). /EPA 연합뉴스·트위터
뉴욕에서는 맨해튼 남부 유니온스퀘어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시작된 후 가장 많은 1만명 정도가 모여 트럼프 거처이자 집무실인 맨해튼 중부 트럼프타워를 향해 행진했다. 이들은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 트럼프는 떠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매일 시위대가 몰려들면서 트럼프타워는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도심 속 섬'으로 변해가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일부터 관광객은 물론 일반 시민 보행까지 제한하고, 철제 바리케이드와 콘크리트 구조물, 모래를 가득 실은 트럭 등을 동원해 건물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반(反)트럼프 진영에 서 있는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는 이날 트럼프타워를 기습 방문해 트럼프와 만나려고 했으나 경호원들에 막혀 물러서야 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의사당 근처에서 불에 탄 성조기가 발견됐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는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점거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반트럼프 시위를 "언론에 선동당한 전문 시위꾼들의 소행"이라고 비난해온 트럼프는 11일 시위가 확산되자 "일부 시위대가 조국에 대해 열정을 가졌다는 사실을 사랑한다. 우리는 곧 하나가 될 것"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백인 우월주의와 연관된 흑인·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에 대한 혐오 범죄도 늘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인권 단체 '남부 빈민 법센터(SPLC)'는 "대선(8일) 이후 11일 오후 5시까지 미국 전역에서 201건의 혐오 범죄 발생 보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백인들이 흑인들을 공격한 범죄가 50건으로 가장 많았고 라틴계 등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폭력, 무슬림이나 동성애자를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 등도 있었다. 이에 따라 여러 인종이 모여 통합된 사회를 이뤄낸 미국의 '멜팅 폿(melting pot)' 신화가 깨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미국 사회의 분열에 대한 염려도 나온다. 지난 9일 시카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한 한 중년 남성이 교통사고를 당해 보호를 받던 도중 누군가 "트럼프 지지자다"라고 외친 후 몰려든 사람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대선에서 지지 후보를 놓고 갈등을 겪은 가족 중에는 오는 24일 추수감사절에 가족 모임을 하지 않기로 한 경우도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텍사스에선 학교 수업의 하나로 진행된 모의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를 찍었다는 이유로 엄마가 일곱 살짜리 아들을 집에서 쫓아내 아동 학대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대선 이후 미국 온·오프라인에서 증오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며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는 오는 12월 19일 대통령을 공식 선출하는 주별 선거인단 투표 때 트럼프 측 선거인단이 트럼프가 아닌 클린턴에게 반란표를 던질 것을 요구하는 청원이 개설돼 이날 서명자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원래 지지한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강제하지 않는 주의 트럼프 측 선거인단을 상대로 '득표수에서 이긴 클린턴에게 투표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매일 시위대가 몰려들면서 트럼프타워는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도심 속 섬'으로 변해가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일부터 관광객은 물론 일반 시민 보행까지 제한하고, 철제 바리케이드와 콘크리트 구조물, 모래를 가득 실은 트럭 등을 동원해 건물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반(反)트럼프 진영에 서 있는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는 이날 트럼프타워를 기습 방문해 트럼프와 만나려고 했으나 경호원들에 막혀 물러서야 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의사당 근처에서 불에 탄 성조기가 발견됐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는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점거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반트럼프 시위를 "언론에 선동당한 전문 시위꾼들의 소행"이라고 비난해온 트럼프는 11일 시위가 확산되자 "일부 시위대가 조국에 대해 열정을 가졌다는 사실을 사랑한다. 우리는 곧 하나가 될 것"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백인 우월주의와 연관된 흑인·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에 대한 혐오 범죄도 늘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인권 단체 '남부 빈민 법센터(SPLC)'는 "대선(8일) 이후 11일 오후 5시까지 미국 전역에서 201건의 혐오 범죄 발생 보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백인들이 흑인들을 공격한 범죄가 50건으로 가장 많았고 라틴계 등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폭력, 무슬림이나 동성애자를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 등도 있었다. 이에 따라 여러 인종이 모여 통합된 사회를 이뤄낸 미국의 '멜팅 폿(melting pot)' 신화가 깨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미국 사회의 분열에 대한 염려도 나온다. 지난 9일 시카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한 한 중년 남성이 교통사고를 당해 보호를 받던 도중 누군가 "트럼프 지지자다"라고 외친 후 몰려든 사람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대선에서 지지 후보를 놓고 갈등을 겪은 가족 중에는 오는 24일 추수감사절에 가족 모임을 하지 않기로 한 경우도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텍사스에선 학교 수업의 하나로 진행된 모의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를 찍었다는 이유로 엄마가 일곱 살짜리 아들을 집에서 쫓아내 아동 학대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대선 이후 미국 온·오프라인에서 증오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며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는 오는 12월 19일 대통령을 공식 선출하는 주별 선거인단 투표 때 트럼프 측 선거인단이 트럼프가 아닌 클린턴에게 반란표를 던질 것을 요구하는 청원이 개설돼 이날 서명자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원래 지지한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강제하지 않는 주의 트럼프 측 선거인단을 상대로 '득표수에서 이긴 클린턴에게 투표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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