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행 44% 중도 하차… 실패원인 잡아라

페이지 정보

관리자 작성일09-10-12 08:43 조회4,915회 댓글0건

본문

 

무엇때문에 실패하나

◆ 무조건 명문대 고집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 위치한 A대 경제학과에 입학한 박찬석(가명)씨. 그와 부모는 미 명문대 경제학과에 가면 모든 게 잘 풀릴 줄 알았다. 현실은 그의 기대와는 달랐다. 적성도 맞지 않을뿐더러 강의 수준이 높아 따라잡기가 어려웠다.

박씨는 "고교시절 한국에서는 경제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하지만, 외국 친구들은 다양한 수업 프로그램으로 인해 방대한 양의 경제학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고 했다. 경제학과 수업은 늘 버겁고 힘에 부쳤다.

학창시절 전교 1등을 놓친 적 없는 그였기에 남보다 뒤처진다는 사실에 좌절감도 맛봤다. 결국, 극심한 스트레스가 우울증으로 번져 한국으로 돌아왔고 지금은 자신의 꿈인 영화연출을 위해 편입을 준비하고 있다.

◆ 토론문화 부적응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B대 사회학과에 입학한 김주한(가명)씨는 수업시간에 점점 위축되는 자신을 발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서 배운 영어로는 강의 내용을 100%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책 한 권을 읽고 토론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교수님이 제 이야기를 듣고 나서 그러더라고요. '아니, 그건 45페이지에서 저자가 한 말이잖아. 네 생각을 말해 보라고.' 영어를 알아듣기도, 토론하기도 쉽지 않은데 사고를 묻는 질문이 많아 늘 당황스러웠죠."

김씨는 대학은 고차원적 학문, 전문적 기술을 익히는 곳이기 때문에 회화 수준의 영어로는 적응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김씨는 "영어실력, 문화에 대한 이해, 포괄적 사고방식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성적으로 입한한다 해도 핑크빛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충고했다.

◆ 전공 관련 정보 부족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C대 의과에 입학한 강영원(가명)씨. 어린 시절부터 미 명문대 출신 의사의 꿈이 확고했던 강씨였기에 그녀가 학업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부모는 물론, 주변인들도 적잖이 놀랐다. 강씨는 국내 외고 국제반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C대에도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했다. 영어도 기초가 탄탄해 수업을 듣는 데 무리가 없었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았다. 그러나 강씨가 한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의사생활을 한국에서 할 예정이었거든요. 미국에서 받은 학위로는 한국에서 병·의원을 개업할 수 없어요."

강씨는 1년 만에 학업을 접고 국내대학 의과에 편입했다.
성공적으로 적응하려면

◆영어 실력·독립심 갖춰야

국내 명문대 입학을 넘어서 아이비리그의 문을 두드리는 학생의 수가 날로 늘고 있다. 미 국토안전부의 유학생 및 교환학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09년 현재 한국인 유학생은 약 11만 명으로 4년 연속 출신 국가별 유학생 수 1위를 차지했다.

재미교포인 사무엘 김(한국명 김승기)박사는 컬럼비아 사범대 논문 '한인 명문대생 연구'를 통해 하버드와 예일, 코넬 등 14개 명문대에 입학한 한인학생 1400명을 분석했다. 김 박사는 "한인학생 중 56%인 784명만 졸업을 하고 나머지는 그만둬 중퇴율이 44%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학생의 실패요인으로 준비부족과 실질적인 영어실력, 전공과 대학 선택 실패를 꼽았다. 첫 번째 요소인 준비부족은 유학에 대한 실질적인 준비인 독립심 부족을 말한다. 늘 부모가 그림자처럼 챙겨주던 습관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대학의 시스템과 부딪치며 부적응을 낳은 것이다. 두 번째 영어실력은 시험 준비용 영어가 아닌 대학 수업을 듣고 이해하고 토론하는 수준의 고차원적 실력을 뜻한다. 하지만, 성적위주의 영어교육은 대학 강의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 큰 벽으로 작용한다. 세 번째는 사례에서 봤듯 전공과 대학에 대한 잘못된 정보 때문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경우다. 이런 경우, 학생은 정체성의 혼란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겪게 돼 반드시 학교와 전공에 대한 좀 더 명확한 정보 확인이 절실하다.

부천대 유아교육과 전성수('복수당하는 부모 존경받는 부모' 저자)교수는 "마마보이, 티처보이(학원이나 과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학생)의 실력은 대학입학까지만 유효하다. 미 명문대 중도포기는 이제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문제"라고 경고했다.

부모에 의해 수동적으로 공부한 학생들은 스스로 하는 공부를 강조하는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힘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은 거의 대부분 모든 수업을 토론과 대안 제시, 그룹 프로젝트로 진행한다. 현실에서 가능한 교육을 적용해 보는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한 학생들은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다. 전 교수는 "부모에 의해 떠밀려 공부한 학생은 내적 동기가 약하기 때문에 공부할 의미를 찾지 못한다. 늘 누군가가 떠먹여주던 교육에서 갑자기 자기주도학습을 하라며 자유를 주면 방법을 찾지 못해 결국, 겉돌다가 떠밀려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실패원인을 분석했다.

◆적극적 학교활동으로 문화·언어 문제점 해결해야

성공하는 미 명문대 재학 조건은 무엇일까? 입학시에도 중요하지만 특별활동과 봉사활동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독립심, 협동심, 토론 능력 등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특별활동이나 봉사활동을 요구하는 이유는 이런 활동들을 통해 학교 공부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고 삶에 대한 크고 작은 도전과 동기부여로 학교생활을 더 열심히 하게 하려는데 있다. 외국학생들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활동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학 입학 후에도 꾸준히 지속해 더 다양한 사회적 지식과 인맥을 구축하게 된다. 입학 후, 수업내용도 중요하지만 학교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한국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친구·문화·언어에 대한 모든 문제점을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김 박사는 "요즘은 미국내 경기도 좋지 않아 명문대를 졸업한 미국 학생들도 취업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 유학생들도 요즘같이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졸업과 취업을 하려면 입학시부터 반드시 교내외 인턴십 등을 통한 실질적인 경험을 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Korea in US Articles 목록

Total 1,152건 1 페이지
Korea in US Articles 목록
  •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전문  
  • 최고관리자   2018-04-27 17:17:27   2633회     추천    비추천
  •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판문점에서 공동 성명 발표를 하고 있다.     © KTV 캡처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상 회담의 결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
  • [판문점 선언] 美ABC "얄타회담·오슬로협정에 비견될만"  
  • 최고관리자   2018-04-27 17:15:10   6717회     추천    비추천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얄타회담, 파리평화조약, 캠프데이비드협약, 오슬로협정에 비견될 만한 역사적 만남이다."미국 ABC 방송은 27일(현지시간)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골자로 한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과 두 정상의…
  • 미 보수파 "총기협회에 등 돌린 기업 세금우대 없애겠다"  
  • 최고관리자   2018-02-27 17:09:04   6778회     추천    비추천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플로리다 총격 참사 이후 논란의 중심에 선 미국총기협회(NRA)에 일부 기업들이 등을 돌리자, 이번에는 보수성향 정치인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세금우대를 없애겠다며 '역공'을 취했다.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 미국 최대 규모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 2배로 커진다  
  • 최고관리자   2018-02-27 17:08:36   6666회     추천    비추천
  •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최대 규모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 또다시 초대형 확장 공사가 추진된다.26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시카고 시는 주요 항공사들과 향후 8년간 총 85억 달러(약 9조 원)가 투입될 오헤어국제공항 신규 확장 및 첨단화…
  • 미국, 내년까지 러시아 넘어 세계 최대 산유국 된다  
  • 최고관리자   2018-02-27 17:08:01   6528회     추천    비추천
  • IEA 전망…올해 말 미국 원유 생산량 하루 1천100만 배럴 돌파할듯 미국 텍사스의 오일 펌프[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7일 미국이 늦어도 내년까지 러시아를 넘어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에 등극할 …
  • 미 전문가 대북 코피 전략 부작용 경고…"파급 효과 심대할 것"  
  • 최고관리자   2018-02-27 17:07:34   6805회     추천    비추천
  •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북한에 대한 예방타격을 일컫는 이른바 '코피 전략'의 실체를 둘러싼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미 전문가들이 코피 전략의 부작용을 경고하고 나섰다.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코피 공격을 가할 경우 전면전으로 확대할 위험성이 크며 이는…
  • 반이민 정책에도 불구하고 NIW를 통한 영주권 취득은 쾌청  
  • 최고관리자   2018-02-27 17:03:22   7021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플로리다 주 고교 총기 참극 이후 '총기규제 강화'를 외치고 있는 학생들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최근 몇마디 않다가 오랜만에 3분 넘게…
  • 美 FCC, '망 중립성' 원칙 결국 폐기  
  • 최고관리자   2017-12-14 15:50:13   7979회     추천    비추천
  • "인터넷은 공공서비스 아닌 정보서비스…시장 원칙 따라야"비판론자들 "혁신과 투자의 생태계 파괴"  미 연방통신위원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1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
  • 디즈니, 21세기폭스 인수…세계 미디어시장 '지각변동'  
  • 최고관리자   2017-12-14 15:49:20   8123회     추천    비추천
  • 57조원 빅딜 성사…美정부 승인 여부가 '최종 관문'마블 캐릭터 한데 모은 디즈니, 명실상부한 '콘텐츠 제왕'으로(워싱턴·서울=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김정은 기자 = 월트디즈니가 14일(현지시간)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제국' 중 일부인 21세기폭스의 영화·TV 사업…
  • 뮬러 특검, 트럼프家 금융거래 정조준  
  • 최고관리자   2017-12-06 11:46:03   5532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러시아 스캔들’을 파헤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독일 도이체방크 간 커넥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캠프 인사·측근 등을 기소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가족에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블룸버그통신 등 …
  • 트럼프, 중동 화약고에 기어이 불붙이다  
  • 최고관리자   2017-12-06 11:45:26   5654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이스라엘 수도는 예루살렘” 트럼프, 공인 연설 예고 美대사관도 이전할 방침 국제사회 70년 합의 파기 중동 각국 격렬하게 반발 동맹 사우디 등 철회 요구마크롱, 트럼프에게 “반대” 교황·러·中도 반대 입…
  • CIA,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한국어’ 요원 채용…연봉은 억대  
  • 최고관리자   2017-12-06 11:44:22   6052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억대 연봉의 ‘한국어 요원’ 채용 공고를 내걸었다.지난 28일 CIA는 SNS를 통해 “중앙 정보부 언어 담당관으로서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십니까?” “진실을 밝히는 일입니다”가 적힌 사진을 올렸다. 이어 ‘한국어 구사 유무…
  • 트럼프 "北 타락한 국가…美 위협시 北 완전 파괴"  
  • 최고관리자   2017-09-19 11:50:58   6094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제72차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미국 abc 방송 화면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오전 뉴욕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서 북한…
  • “미국 땅에서 나치 깃발이 휘날릴 줄이야…”  
  • 최고관리자   2017-08-17 10:20:16   8490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극우 백인민족주의자들의 행진에서 한 참가자가 나치 깃발을 들고 있다. 사진 출처:트위터  샬러츠빌 난동, 신나치주의자들 커밍아웃 “나치와 싸우다 20만명 전사한 나라에서…”독일 정부도 “극도로 역겨운 행태” …
  • 미 국가안보보좌관 "백인우월주의 유혈 사태는 테러행위"  
  • 최고관리자   2017-08-16 09:48:32   7210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H.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H.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12일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시위대의 유혈 사태를 ‘테러’로 규정했습니다.맥매스터 보좌관은 어제(13일)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대 남성이…
  • 트럼프 대통령 “인종주의는 악”...백인우월주의 비난  
  • 최고관리자   2017-08-16 09:47:34   5687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지난 12일 유혈 사태를 일으킨 백인우월주의 시위대를 비난했습니다.트럼…
  • 이란 "미국의 새 제재 시 핵 협상 파기할 것"  
  • 최고관리자   2017-08-16 09:46:56   5738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5일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자국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면 몇 시간 안에 핵 협상을 파기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로하니 대통령은 오늘(15일) TV로 생중계된 의회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게시물 검색
2024년 11월 우수회원 순위 (1위~10위)
순위 닉네임 11월 적립
포인트
총 적립
포인트
korea999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0 48,800
글쓰기, 댓글달기, 코멘트,
로그인만 하셔도 포인트가 올라갑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지금 투자하세요!
광고를 이용해 주시면 싸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Poll
결과

New Ser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