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집회 몰려간 히스패닉 "NO 트럼프, NO 파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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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3-21 13:26 조회4,9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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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번지는 反트럼프 시위… 김은정 특파원 애리조나 르포] 

시위대·지지자 폭력 충돌 빚어 
美정가 '정치퇴행' 우려 목소리… 공화당 지도부 대안 찾기에 고심

19일(현지 시각)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애리조나주 집회가 열리기 2시간 전, 행사장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 세 곳이 갑자기 통제됐다. 2000여명의 반(反)트럼프 시위대가 인간 띠를 만들어 도로를 점령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집중 타깃이 됐다. 시위대는 "노 트럼프, 노 파시즘(No Trump, No Fascism)" 구호를 외치며 트럼프를 나치와 똥에 비유한 그림 피켓을 흔들었다. 이에 맞서 트럼프 지지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려대며 "(이민자들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다. 시위대는 행사장으로 거리 행진도 벌였다. 이로 인한 차량 정체 때문에 트럼프는 예정보다 1시간 늦은 낮 12시쯤에야 연설대에 오를 수 있었다.

시위는 히스패닉 인권 단체가 주도했다. 히스패닉 비율이 29%에 달하는 애리조나에선 트럼프의 이민자 정책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 시위에 참가한 백인 바비(여·41)는 "우리의 이웃이 된 이민자들을 추방할 수는 없다"고 했다.

같은 시각 뉴욕 맨해튼 트럼프 빌딩 앞에서도 수천 명 규모의 반트럼프 시위가 열렸다. 인종차별주의 반대 단체와 이민자 보호 단체, 성 소수자, 트럼프 계열사의 노조 등이 주축이 됐다. 젊은 예술가들은 트럼프를 조롱하는 그림과 가면 등을 만들어 합류했다. 모두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다. 경찰은 해산 명령에 따르지 않은 일부 시위대에 고춧가루를 분사하기도 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원인을 제공했다"고 했지만, 내셔널 리뷰 등 대다수 현지 언론들은 불법 시위로 변질된 점에 대해 "정치 퇴행"이라며 시위대를 비판했다. 트럼프의 발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정치적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 가치가 훼손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시카고 유세장에서 시작된 반트럼프 시위는 점차 조직화·전국화되는 태세다. 경선 예정지마다 반대 시위가 예고돼 있고, 27일엔 독일 뮌헨에서도 반트럼프 행사가 열린다. 오는 21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친이스라엘 로비단체 AIPAC(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 행사에서는 일부 랍비와 참가자들이 트럼프 연설 때 퇴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 대선 본선에서 공화당 트럼프와 민주당 힐러리 후보 간 대결 구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반트럼프 시위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선 최근 시카고에서 트럼프 지지자들과 무력 충돌한 민주당 성향의 온라인 시민단체 '무브온(Move On)' 배후에 힐러리 측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버니 샌더스 측을 주범으로 지목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 후보 지명을 막기 위한 '트럼프 낙마 작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의 과반수 대의원 확보를 저지하고, 트럼프에 맞설 후보를 단일화하며, 최악의 경우 무소속 후보를 내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 지도부는 막대한 선거자금을 투입해 트럼프 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공화당 후원 단체인 '성장클럽(Club for Growth)'은 경선 2위를 달리고 있는 테드 크루즈 후보 홍보에 200만달러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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