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전쟁… 美·中·日·유럽, 포화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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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10-08-31 19:20 조회5,266회 댓글0건본문
▲ 세계경제 비 오려나. 최근 미국·유럽 등 선진국 경제의 회복세가 다시 둔화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각국 정부는 자국(自國) 수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환율 전쟁’에 돌입했다. 사진은 일본 닛케이지수가 엔고(高) 여파 등으로 3.55% 급락한 31일 도쿄의 한 증권사 건물 앞. /로이터 연합뉴스
"통화가치 내려 수출 경쟁력 키워야 살아남는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도화선
현재 진행 중인 통화 전쟁은 올해 초 터진 남유럽 재정위기가 시발점이 됐다.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유로화는 약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1유로당 1.4399달러이던 유로화는 남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극에 달하던 지난 6월 초 한때 1.2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유로화 가치 하락은 유럽 경제에 대한 불안감의 반영이었지만, 유럽 경기 회복에는 약이 됐다. 유로존에서도 수출 비중이 높은 독일은 지난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지난 1987년 이후 최대치인 2.2%를 기록했다. 독일 경제의 호황에 힘입어 유럽연합(EU)의 전분기 대비 지난 2분기 GDP 증가율은 4년 만에 최대치인 1.0%를 기록했다.
여기에 중국의 외환 보유 다변화 정책도 환율 전쟁에 기름을 부었다. 미국 달러 위주로 외환 보유액을 운영하던 중국이 최근 미국 국채를 팔고 일본 국채 매입에 적극 나서면서 세계 외환 시장이 더욱 요동치고 있다. 미국 입장에선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면 달러 약세로 이어져 나쁠 것이 없다. 그러나 일본 입장에선 중국이 일본 국채를 사들이면 엔고가 강화된다. 박상현 하이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가 침체 조짐을 보이면서 현재 어느 나라도 자국 통화 강세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엔화에 대한 공세가 집중되면서 일본이 환율 전쟁의 최대 피해국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화는 장기적으로 절상 가능성 높아
우리나라 원화는 현재 환율 전쟁에서 한발 비켜나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말 1100원 선이 깨질 것 같던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천안함 폭침 사태 이후 남·북한 긴장 관계가 고조되던 지난 5월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1100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원화도 절상(환율 하락)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당초 예상을 웃돌고 있고, GDP 성장률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등 국내 주요 민간기관은 원화 환율이 연내 1100원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욱 KDI 연구위원은 "국내 경기는 경기 침체 조짐을 보이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낫다"면서 "원화 환율이 단기적으로는 해외 돌발 변수에 따라 오르내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절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통화가치 내려 수출 경쟁력 키워야 살아남는다"
국제공조 버리고 제 살길 찾아
日, 고강도 엔고 대책 발표 · 中, 위안화 절상 압력 무시 · 美, 돈 풀어 달러 약세 유도
31일 일본 도쿄의 외환시장과 증시는 공황(恐慌) 상태에 빠졌다. 일본 중앙은행(BOJ)이 전날(지난 30일) 내놓은 '고강도' 엔고(高) 대책의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BOJ의 엔고 대책 발표를 앞두고 반등 기미를 보이던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이날 장중 84.13엔까지 하락(엔화 가치 절상)했다. 1달러당 84.13엔은 일본 경제의 거품이 붕괴되기 시작하던 무렵인 지난 1995년 6월 이후 15년2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 같은 '초(超) 엔고' 충격으로 일본 닛케이지수도 이날 3.55%나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 근처로 곤두박질했다.
재작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 강력한 공조에 나섰던 세계 주요국이 이제 생존을 위한 환율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일본·중국·유럽 등이 수출을 늘리려고 자국(自國) 통화의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하는 대표적인 나라로 통했던 일본마저 엔고 대책을 발표할 정도로 '총성 없는 환율 전쟁'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 경제가 더블딥(double dip·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다 다시 침체하는 현상) 공포에 휩싸이면서 세계 각국이 자기 살 길부터 찾아 나서는 형국이다.
재작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 강력한 공조에 나섰던 세계 주요국이 이제 생존을 위한 환율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일본·중국·유럽 등이 수출을 늘리려고 자국(自國) 통화의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하는 대표적인 나라로 통했던 일본마저 엔고 대책을 발표할 정도로 '총성 없는 환율 전쟁'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 경제가 더블딥(double dip·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다 다시 침체하는 현상) 공포에 휩싸이면서 세계 각국이 자기 살 길부터 찾아 나서는 형국이다.
◆불붙은 환율전쟁
수출을 조금이라도 늘리려고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하려는 나라는 일본만이 아니다. 중국은 미국·유럽 등으로부터 위안화를 최대 40% 절상(환율 하락)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 위안화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6월 19일 환율 변동성 확대 정책을 발표한 이후 잠시 하락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다시 0.5% 상승했다. 월간 기준 상승폭으로는 1994년 1월 이후 최대치다.
더블딥 우려가 커지고 있는 미국이 지난달 10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국채 매입을 통한 유동성(流動性·자금) 확대 방침을 밝힌 것도 달러화 약세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출을 조금이라도 늘리려고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하려는 나라는 일본만이 아니다. 중국은 미국·유럽 등으로부터 위안화를 최대 40% 절상(환율 하락)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 위안화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6월 19일 환율 변동성 확대 정책을 발표한 이후 잠시 하락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다시 0.5% 상승했다. 월간 기준 상승폭으로는 1994년 1월 이후 최대치다.
더블딥 우려가 커지고 있는 미국이 지난달 10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국채 매입을 통한 유동성(流動性·자금) 확대 방침을 밝힌 것도 달러화 약세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도화선
현재 진행 중인 통화 전쟁은 올해 초 터진 남유럽 재정위기가 시발점이 됐다.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유로화는 약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1유로당 1.4399달러이던 유로화는 남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극에 달하던 지난 6월 초 한때 1.2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유로화 가치 하락은 유럽 경제에 대한 불안감의 반영이었지만, 유럽 경기 회복에는 약이 됐다. 유로존에서도 수출 비중이 높은 독일은 지난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지난 1987년 이후 최대치인 2.2%를 기록했다. 독일 경제의 호황에 힘입어 유럽연합(EU)의 전분기 대비 지난 2분기 GDP 증가율은 4년 만에 최대치인 1.0%를 기록했다.
여기에 중국의 외환 보유 다변화 정책도 환율 전쟁에 기름을 부었다. 미국 달러 위주로 외환 보유액을 운영하던 중국이 최근 미국 국채를 팔고 일본 국채 매입에 적극 나서면서 세계 외환 시장이 더욱 요동치고 있다. 미국 입장에선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면 달러 약세로 이어져 나쁠 것이 없다. 그러나 일본 입장에선 중국이 일본 국채를 사들이면 엔고가 강화된다. 박상현 하이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가 침체 조짐을 보이면서 현재 어느 나라도 자국 통화 강세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엔화에 대한 공세가 집중되면서 일본이 환율 전쟁의 최대 피해국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화는 장기적으로 절상 가능성 높아
우리나라 원화는 현재 환율 전쟁에서 한발 비켜나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말 1100원 선이 깨질 것 같던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천안함 폭침 사태 이후 남·북한 긴장 관계가 고조되던 지난 5월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1100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원화도 절상(환율 하락)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당초 예상을 웃돌고 있고, GDP 성장률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등 국내 주요 민간기관은 원화 환율이 연내 1100원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욱 KDI 연구위원은 "국내 경기는 경기 침체 조짐을 보이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낫다"면서 "원화 환율이 단기적으로는 해외 돌발 변수에 따라 오르내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절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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