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은 김정일 싫어해 문제는 한심한 남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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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10-08-01 13:47 조회1,8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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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前 北노동당 비서 인터뷰
"진실 자체를 믿으려 하지 않으니… 北 외부단절보다 심각"

"지금 북한 인민들은 장기간 폭정에 시달려 김정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문제는 북한 인민들이 아니라 남한 사람들이다. 남한에 많은 사람들이 정신 못 차리고 천안함(사건)의 실체도 믿지 않고 김정일을 두둔한다면 통일은 고사하고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없다."

황장엽(黃長燁·87·사진)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지난 7월 30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지난 4월 '황장엽 암살조' 구속 직후의 인터뷰에 이어 다시 본지와 만나 최근 북한 정세와 천안함 사건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황 전 비서는 "천안함 사건 이후에 남한 젊은이들이 그 진실을 믿지 않는 비율이 30%나 된다고 해서 참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논란을 빚은 유명환 외교장관의 '북한이 그렇게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살지' 발언을 언급하며 "이제는 남북한 현실이 다 알려졌으니 각자 서로 살고 싶은 곳에 살게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천안함 폭침과 같은 끔찍한 일을 김정일이 아니면 누가 하겠는가? 난 조사하지 않아도 누워서도 김정일이 한 짓이라는 것을 아는데 남한에는 참 한심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일의 포악성과 비열함에 대해 남한 사람들이 너무 모르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지금 남한에서 벌어지는 이 사태가 북한 사람들이 외부 소식을 모르는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북한 주민들이 외부 소식을 모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남한 사람들은 진실 자체를 믿으려고 하지 않으니 참 답답한 노릇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최근 북한 정세와 관련, 황 전 비서는 "김정은인가 하는 어린아이가 후계자로 나선다고 하는데 멸망을 재촉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대 세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이유에 대해선 "김정일 건강 악화로 절대 권력과 수령 우상숭배가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정일의 권력 장악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야심가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고, 3대 세습은 권력 다툼의 명분이 돼 '김씨 왕조'는 망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중국이 북한의 체제 변화에 개입하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는 말도 했다. 어차피 북한은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식 변화를 시도할 것인데, 일단 극단적 우상숭배가 무너지고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으로 나가게 되면 그때 우리가 나서서 남북을 통합하는 길을 모색하면 된다는 것이다.

탈북자 단체 등이 북으로 날려보내는 대북 전단(삐라)에 대해선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소식을 알려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을 천안함 보복으로 성격을 규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우리가 김정일과 똑같은 놈은 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발당했을 때 즉각 보복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적절한 보복 시점을 놓친 뒤에 보복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김정일이 감히 도발할 경우, 김정일 정권을 제거할 수도 있다는 힘만 보여주면 된다"고 했다. 또 "지금 김정일이는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떠드는데 민족을 떼죽음으로 몰겠다고 떠드는 자들이 무슨 민족인가"라며 "바로 김정일의 반민족적 반역성을 계속 드러나게 해서 남북한 인민들에게 알려주고 각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 비서는 '소통'과 '중도'와 관련, "이념에 묻혀 진실을 믿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민주주의를 파괴하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 서로의 이해관계나 잘못된 부분을 적당히 타협해 소통시키려는 중도는 방관자이고 기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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