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평창 보이콧 대신 개인 참가로…내부고발로 시작된 도핑 스캔들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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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7-12-06 11:47 조회5,779회 댓글0건본문
블리다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국가 주도의 조직적인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다만 러시아 선수들이 올림픽기를 달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러시아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는 금지된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평창올림픽을 보이콧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6일 “보이콧 선언을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우리의 올림픽 선수들이 경쟁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 선수들이 원한다면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모스크바 동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중부 도시 니즈니노브고로드의 GAZ 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왔다.
◇도핑 내부고발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금지까지…도핑 스캔들 전말
러시아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금지는 내부고발자의 폭로가 그 시작이었다. 그리고 러시아가 국가 주도로 도핑을 했다는 사실이 국제기구의 보고서를 통해 확인되면서 철퇴를 맞게 됐다.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 산하 모스크바시험실 소장을 지낸 그리고리 로드첸코프 박사는 2015년 알렉세이 벨리코드니 선수촌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도핑 은폐술이 너무 광범위하게 실시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로드첸코프 박사는 지난해 5월 12일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가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종합 1위를 차지하기 위해 금메달리스트를 포함한 러시아 선수 수십명에게 금지약물을 투입했다”고 폭로했다. 수년간 러시아 체육부가 조직적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금지된 약물을 제공했고, 연방보안국(FSB) 직원 등이 선수의 소변 샘플을 약물 복용 전 샘플과 바꿔치기하는 방식으로 조작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에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직전인 지난해 7월 18일 세계반도핑기구(WADA) 조사위원회를 이끈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이 러시아의 도핑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1∼2015년 30개 종목 자국 선수 1000명을 대상으로 국가 주도로 조직적인 도핑 조작을 일삼았다.
리우올림픽이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미온적인 처방을 내놓았다. 맥라렌 보고서가 발표되고 일주일 뒤 IOC는 러시아 선수들의 리우올림픽 참가를 막지 않았고, 종목별 국제경기단체에 러시아 선수의 올림픽 출전 허용 결정을 떠넘겼다. 이에 따라 육상과 역도를 제외한 271명의 러시아 선수단이 리우올림픽에 참가했다.
하지만 러시아 선수들의 집단 도핑 사실은 계속 불거졌다. 지난해 12월 9일 맥라렌은 러시아 도핑 실태 2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 28명의 도핑 결과가 조작됐다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러시아의 도핑 의혹이 눈덩이처럼 부풀어 오르자 IOC는 자체조사를 실시했고 본격적인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일 처음으로 소치올림픽 남자 크로스컨트리 50㎞ 단체 출발 금메달리스트 알렉산더 레그코프의 메달을 박탈하고, 올림픽 영구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또 소치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 크로스컨트리 대표 예브게니 벨로프도 금지약물이 적발돼 올림픽 영구 추방 처분을 받았다.
불과 8일 후인 지난달 10일에는 소치올림픽에 출전했던 러시아 크로스컨트리 대표팀 선수 4명을 실격조치하고 향후 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스켈레톤 선수 4명의 성적을 취소하고 향후 올림픽 참가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8일에는 2명의 러시아 바이애슬론 선수와 2명의 봅슬레이 선수, 1명의 스켈레톤 선수의 소치올림픽 성적을 취소하고 향후 올림픽 출전을 불허했다. IOC는 지난달에만 총 25명의 러시아 선수를 영구제명했고, 러시아가 소치올림픽에서 딴 메달 33개 중 11개를 박탈했다.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행위에 대한 분노가 전 세계적으로 들끓기 시작했다. 결국 IOC는 6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 금지라는 초강수 카드를 빼들었다. 동계스포츠 강국은 스포츠의 순수함을 저버린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말았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1960883&code=61131611&sid1=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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