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까지 등돌리게 만든 트럼프의 反이민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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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7-01-31 10:32 조회5,0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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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료들 배출한 골드만삭스 등 월가 대형은행조차 우려 목소리… 아마존 제프 베조스도 공개 비판


월가까지 등돌리게 만든 트럼프의 反이민 명령 기사의 사진
전 세계에서 모인 시위자들이 31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미국대사관 앞에서 ‘이민자들은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재계의 ‘허니문’이 일찌감치 끝났다. 규제 철폐를 부르짖은 성공한 사업가 출신 대통령을 그간 미 기업인들은 내심 반기는 눈치였다. 협상과 협박을 넘나든 트럼프의 광폭 행보를 기대와 우려가 섞인 눈초리로 지켜보던 이들은 극단적인 반(反)이민 정책에 이르러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믿었던 월스트리트마저 등을 돌렸고, 높아진 불확실성은 트럼프 랠리를 멈춰 세웠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트럼프는 “아메리칸 드림이 돌아왔다”며 규제 철폐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 특히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트럼프 행정부의 7개국 무슬림 입국금지 조치에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 3만4000명에게 보낸 음성 메시지에서 반이민 행정명령을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블랭크페인은 “다양성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추구해야만 하는 가치”라며 “현재 일시적인 입국금지가 영구적인 조치가 된다면 우리 은행과 임직원이 붕괴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골드만삭스 출신 인사가 트럼프 행정부 요직에 대거 진출한 상황에서 나왔다. 반이민 기조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를 비롯해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WSJ는 “골드만삭스가 정부의 강력한 규제 아래 놓인 금융회사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수익 창출이 최우선인 월가마저 무너진 원칙과 훼손된 다양성 앞에선 한목소리를 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테러리즘에 맞서 싸우길 바란다”며 “그러나 정당한 법절차와 개인의 권리, 포괄주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인도 출신 이민자인 마스터카드의 CEO 아자이 방가는 “우리 사회의 균열이 매우 두렵다”고 우려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가장 뛰어난 직원 중 일부는 이민자다. 미국과 미국 경제는 다양성에 힘입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와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운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는 “반이민 행정명령에 맞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워싱턴주 법무장관이 연방법원에 제기한 행정명령 위헌소송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조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미국만큼 이민자의 열정과 재능을 잘 활용한 나라는 없었다”며 “미국의 뚜렷한 ‘경쟁우위’를 누구도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으름장에 멕시코 공장 신설을 포기한 포드의 빌 포드 회장과 마크 필즈 CEO는 “모든 이에 대한 존경은 포드의 핵심 가치”라며 “트럼프의 반이민 명령은 포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상반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발 불확실성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2만선 아래로 떨어진 이날도 트럼프는 미국인만의 ‘아메리칸 드림’을 향해 제 갈 길을 갔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중소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른바 ‘원 인, 투 아웃(One In, Two Out)’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기업 활동과 관련한 규제 1건을 도입하려면 반드시 기존 규제 2건을 폐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어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 수십 년간 누리지 못한 소기업을 위한 환경을 만들겠다. 아메리칸 드림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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