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상 가장 '힙'한 대통령,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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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7-01-19 14:55 조회6,51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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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힙'한 대통령이었던 그가 1월 20일 퇴임을 앞두고 있다. 미국 내에서 그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지지율은 55%를 상회하며, 임기 말에 흔히 일어나는 '레임덕'없이 순탄하게 국정을 운영했다. 세계 정치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도 소탈하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했던 그의 8년을 사진으로 돌아봤다.
대통령, 오바마
①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을 비롯한 국가 안보 회의 일원들이 2011년 5월 1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오사마 빈 라덴 작전 관련 상황보고를 받고 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트레이닝 점퍼와 와이셔츠 차림으로 상황실에서 오른팔을 테이블에 괴고 주먹을 입에 붙인 채 초조한 표정으로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되는 현장을 실황 모니터를 통해 지켜봤다. ▶기사 더보기
② 2014년 청바지 차림의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90분간 계속된 통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개입 중단을 촉구했다.
③ 오바마 대통령(가운데)이 2011년 3월 2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했을 당시 숙소 내 설치한 보안 텐트에서 빌 데일리(왼쪽)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톰 도닐런 당시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과 함께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고 있다. 보안 텐트는 대통령이 해외 순방 때 도·감청을 막기 위한 필수로 가지고 다니는 '특수 텐트'이다. 감시카메라 촬영을 막기 위해 불투명한 재질도청을 차단하기 위해 자체 소음을 만드는 장비도 설치돼 있다. ▶기사 더보기
국민의 안전과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① 2016년 수돗물 납 오염 사태가 발생한 미국의 도시 플린트에 살고 있는 한 소녀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 소녀는 플린트 어린이들이 납 중독 증세로 겪는 고통을 설명하면서 오바마에게 "플린트에 와달라"고 썼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에서 '시민'보다 더 중요한 존재는 없다"고 답장하며 그해 4월 플린트 시를 찾았다. 그리고 연설 도중 "갑자기 목이 마르네요. 물 한 잔 주시겠어요?"라고 말하고는 필터로 정화된 수돗물을 직접 시음했다. 그는"플린트 가정에 들어가는 물 한 방울까지 안전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기사 더보기
② 2015년 1월 5일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난사 희생자 유족들과 관련 활동가들이 백악관에 모인 가운데 총기규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샌터바버라 대학생들과 콜럼바인 고등학생, 코네티컷주 뉴타운 초등학교 학생들을 열거하던 도중 눈물을 흘렸다. 그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그리고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게 더는 변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③ 뉴욕에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2014년 10월 24일. 오바마 대통령은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의 간호사 니나 팸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포옹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국민들 사이에 '피어볼라(fearbola· fear와 ebola의 합성어)' 확산되자 이를 막기 위해 나선 것이다. ▶기사 더보기
④ 2010년 3월 21일 건강보험 개혁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자 오바마 대통령이 조 바이든 부통령 및 참모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연설할 때 가장 멋있는 남자
반대편도 설득시키는 연설능력
①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9월 9일 건강보험 개혁을 주제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한 후, 그의 개혁안을 지지한다는 여론이 14%포인트 급등했다. 67%의 국민들이 그가 이날 연설에서 밝힌 개혁안 내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전에 그의 개혁안을 지지한다는 국민들은 53%였다. 7명 중 1명 꼴로 마음을 바꾼 셈이다. ▶기사 더보기
② 오바마 대통령은 2015년 새해 국정연설에서 반대편 지지자들까지 설득시켜 기립박수를 받았다. 여·야가 끊임없이 반목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리더십의 현장이었다. ▶기사 더보기
연설은 청중과 소통하기 위한 것
① 2013년 11월 오바마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이민개혁법 통과를 촉구하는 연설을 하는 도중 한인 남성 홍주 씨가 소리를 질러 연설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연설이 끝날 무렵 연단 뒤에 있던 홍씨는 "미국 내 1150만명에 이르는 불법 이민자들의 추방을 멈추기 위해 제발 당신의 행정 권한을 행사하라"고 소리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호원들이 청중들을 퇴장시키려 하자 이를 제지한 뒤 "가족을 생각하는 열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기사 더보기
② 오바마 대통령이 타운 홀 미팅에서 한 청중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③ 2012년 6월 15일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 도중 갑자기 질문을 던지며 끼어든 기자에게 화를 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그는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정부의 이민자 정책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연설을 했다. 그런데 보수성향의 온라인 매체 '데일리 콜러(The Daily Caller)'의 기자 닐 먼로가 대통령의 연설 도중, 청중석에서 "왜 미국 노동자보다 이민자를 우대하느냐"고 큰소리로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손을 저으며 “미안하지만, 지금은 질문하는 시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먼로는 계속해 큰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연설을 거의 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먼로를 바라보며 "당신의 질문에 답변하겠다. 그런데 다음번에는 내가 연설을 다 마친 후에 질문하는 게 좋겠다"고 충고했다. ▶기사 더보기
"여성들이여! 싸워라, 견뎌라, 선례가 돼라"
① 2012년 11월 2일 오바마 대통령 겸 당시 대선 후보는 지역 고등학교에서 연설을 하는 도중, 청중 속에서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여성에게 다가갔다. 여성은 아이가 미리 짜온 모유를 다 먹은 뒤여서 하는 수 없이 담요로 살짝 가리고 아이에게 젖을 먹이던 중이었다.이 모습을 발견한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이 끝난 뒤 "아이를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녀에게서 아이를 건네 받은 그는 아이를 안고 춤을 추더니 아이 이마에 입맞춘 뒤 아이의 엄마에게 "잘 했어요(good job)"라고 말했다. ▶기사 더보기
② 오바마(왼쪽 뒷모습 보인 이) 대통령이 2013년 10월 22일 백악관 로즈가드에서 건강보험 개혁안에 대해 설명하던 중 초청받은 임신부(가운데)가 비틀거리자 다가가 부축하고 있다.
③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 12월 19일 백악관에서 열린 2014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여기자들에게만 질문을 받는 이색 이벤트를 펼쳤다. 마지막 질문을 남겨놓고 가장 앞줄에 앉은 한 남성 기자가 큰 소리로 질문을 했지만, 그는 이를 무시하게 '아메리칸 어번 라디오'의 여기자인 에이프럴 라이언을 마지막 질문자로 지명했다.
백악관은 1961년까지도 여기자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인 1962년 헬렌 토마스 UPI통신 기자가 출입하기 시작하면서 '금녀의 벽'이 깨졌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백악관 기자회견장은 전통적으로 맨 앞줄에 앉은 남성 방송 기자들이 질문을 주도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날 오바마의 질문자 선택에 대해 '파격(departure)'이라고 표현했다. ▶기사 더보기
남편·아빠, 오바마
남편으로서 오바마
① 2009년 1월 20일 취임식 축하파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춤을 추고 있다.
② 오바마 대통령이 2013년 1월 21일 취임식을 맞아 열린 무도회에서 춤을 추다 부인 미셸에게 입을 맞추고 있다. 이날 취임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진보 성향 어젠다'를 하나하나 모두 언급했다. 그는 건강보험 개혁 정책, 여성·동성애자 인권, 총기 규제, 기후변화 등 이슈를 빠짐없이 말하며 2기 국정운영의 방향을 제시했다. 하나같이 논란과 반발이 예상되는 민감한 이슈들이었다. ▶기사 더보기
아빠로서 오바마
① 백악관에서 딸들과 시간을 보내는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 그는 2009년 백악관 입성 이래 변하지 않은 규칙을 지키고 있었다. 정상급 만찬 등 중요한 약속이 없는 한 매일 오후 6시 30분 가족과 저녁을 먹는 것이다.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은 최근 미 일간 시카고선타임스에 "오바마는 저녁 시간에 맞추기 위해 오후 6시 28분이면 가족 생활 공간인 위층(백악관 2층)으로 퇴근한다"며 "참모진도 오후 6시 15분이 되면 그를 (회의 등으로부터) 꺼내올 방법을 고민한다"고 했다. ▶기사 더보기
② 해변에서 산책 중인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두 딸.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직후 두 딸 말리아와 사샤의 사진이 언론을 통해 노출되는 것을 철저히 제한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중에게 자상한 아버지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자녀와 함께 있는 사진을 공개해왔던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 대조된 모습이었다. ▶기사 더보기
③ 미국의 240번째 독립 기념일인 2016년 7월 4일 백악관에서 기념일 축하 행사가 열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같은 날 18살 생일을 맞은 큰 딸 말리아를 안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농구왕, 오바마
② 오바마 대통령이 2015년 9월 15일 코네티컷 대학 여자 농구팀 수석 코치가 선물로 준 농구공을 던져보고 있다.
③ 2009년 7월 27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걸어가면서 농구공을 등 뒤로 돌린 뒤(왼쪽 사진), 뒤를 따르던 개인비서 레지 러브에게 공을 던지고 있다(오른쪽 사진). 농구광으로 알려진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2008 미국여자프로농구 (WNBA) 우승팀인 '디트로이트 쇼크'를 초청해 우승축하행사를 열었다. ▶기사 더보기
④ 2011년 오바마 대통령이 농구 경기가 끝나고 손을 흔들고 있다.
이토록 소탈한 대통령
① 오바마 대통령(왼쪽)이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짐 더글러스 버몬트 주지사와 함께 소파를 옮기는 사진이 2009년 3월 1일 워싱턴포스트에 실렸다. 허드렛일을 하는 직원만 수백 명 거느린 미국 최고 권력자가 무거운 소파를 직접 옮기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②③ 오바마 대통령은 직위에 개의치 않고 종종 주변인물들과 격의 없는 주먹인사를 나눠 많은 화제를 모았다. 동료의원들은 물론 백악관 청소부, 방문객, 어린아이, 해외 주둔 미군까지 그 대상도 다양했다. 대중행사에서 만난 시민들과도 자연스럽게 주먹인사를 나눴다. 대통령의 주먹인사를 본 해외 네티즌들은 대체로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진다", "권위만 내세우는 대통령들과는 다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사 더보기
④ 2016년 4월 28일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을 방문한 대학신문 기자들이 브리핑룸에서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과 '모의 브리핑'을 갖고 있던 중, 오바마 대통령이 갑자기 등장해 학생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연단 옆 쪽의 통로를 통해 갑자기 나타난 대통령은 한 손에 커피 잔을 들고 있었다. 그 순간 학생 기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고, 오바마 대통령은 "조시(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가 잘하고 있는지 보고 싶어 왔다"고 농담을 던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학신문 기자들에게 "여러분들에 기대한다. 나를 실망시키지 말라. 국가를 실망시키지 말라"며 앞으로 기자로서 사회와 국가에 제대로 기여할 것을 요청했다. ▶기사 더보기
아기들과도 '케미'가
①④ 백악관을 방문한 아이들과 놀아주는 오바마 대통령
② 2009년 백악관 임시직으로 일했던 칼튼 필라델피아가 퇴직 기념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가족들을 백악관으로 데려왔다.
그런데 한 아이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머리를 만져 봐도 되겠냐고 물었다. 대통령과 똑같은 헤어스타일로 이발을 했는데 감촉도 같은지 궁금했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기꺼이 고개를 숙였고 아이는 대통령의 머릿결을 손으로 느꼈다.
③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 2월 5일 백악관에서 어린 방문자를 맞이했다. 방문자 중 대통령과 똑 닮은 리틀 오바마, 또는 꼬마 오바마라 불리는 소년이 있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국과의 인연
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3월 26일 동대문구 이문동 한국외국어대 미네르바 오디토리움에서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에 대해 강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특강을 앞에서 듣기 위해 학생들은 새벽부터 줄을 서 입장을 기다렸다. 이날 강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카카오톡 등 당시 한국에서 신규 서비스로 인기를 끌던 모바일 메신저 등을 얘기해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기사 더보기
② 2014년 4월 박근혜 대통령과 방한한 오바마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③ 2009년 11월 18일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태권도 시범을 선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태권도복과 검은띠, 명예단증, 한국문화 소개 책자를 선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시절이던 2001년부터 4년간 태권도를 배워 4~5급 수준의 실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굿바이, 오바마
"민주주의 역사는 항상 어려웠습니다. 때론 피를 흘리고, 두 걸음 앞으로 나간 뒤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고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를 포용하는 것으로 진보해 왔습니다."
2017년 1월 10일 미국 시카고의 대형 컨벤션센터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의 고별 연설은 민주주의를 위한 한 편의 기도문이었다. 오바마는 시카고에서 정계에 진출했고 2008년과 2012년 대선 때도 시카고에서 승리 연설을 했다. 그는 '정치적 고향'에서 작별 인사를 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내내 청중을 '나의 동료 국민 여러분'이라고 불렀고 시민의 권리를 강조했다.
끝부분에서는 "대통령으로 마지막 부탁을 하고자 한다"면서 "여러분의 변화 능력을 믿어라.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 우리는 이뤄냈다(Yes We Did).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고 했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구호는 2008년 대선 때 오바마가 처음 내건 구호이다. 그의 민주주의에 대한 마지막 기도문은 "신께서 당신을 축복하고, 미국을 앞으로도 축복하시길"로 끝났다.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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