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때처럼… 오바마, 고별연설의 끝은 “Yes We Can”

페이지 정보

최고관리자 작성일17-01-11 10:51 조회4,944회 댓글0건

본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고별연설을 하던 중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설 도중 청중은 수차례 기립박수를 보내며 “4년을 더 맡아 달라”고 외쳐 임기가 채 끝나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야를 요구하는 우리 현실과 극명히 대조됐다. AP뉴시스 

 

‘담대한 희망’을 말해 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임기 마지막 대중연설을 하며 다시 한번 희망을 외쳤다. 분열 위기에 봉착한 미국 사회에 경종을 울리면서 만연한 경제적 불평등과 인종차별주의를 지적했다. 사회가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민주주의는 당신을 필요로 한다”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독려했다. 마지막 연설 또한 지난 8년간 명연설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다웠다.

10일 오후 8시(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엔 시민 1만8000여명이 들어찼다. 파란 넥타이를 맨 오바마가 손인사를 하며 무대에 등장하자 환호성이 터졌다. 그는 두 차례 대통령 당선 뒤에도 시카고에서 승리연설을 했다. 얼굴에선 지나간 세월의 흔적이 드러났지만 그의 발언에선 8년 전 뜨거운 열정이 여전히 꿈틀대는 듯했다.

오바마는 미국이 심각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났고, 역대 가장 오랜 시간 새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자평했다.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 이란 핵협상 체결 등 외교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고 언급했다. 역점 사업이었던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안)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해냈다. 당신들이 해낸 것이다. 당신들이 바로 그 변화”라며 시민들을 치켜세웠다. 또 “보통사람이 힘을 합쳐 참여하고, 협동하고 요구할 때에만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기나긴 경주를 하면서 그 믿음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땀과 노력, 상상으로 개개인의 꿈을 좇을 수 있는 자유와 대의를 위해 함께 분투해야 하는 사명은 건국의 아버지들이 우리에게 준 가장 위대한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선 “부드럽게 정권을 넘기려 노력했다”고 단 한 차례만 언급했다. 또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항상 어렵지만 우리는 모두를 포용하며 전진해 왔다”며 반(反)이민주의를 주창한 트럼프 기조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지지자들이 “4년 더”를 외치자 오바마는 잠시 연설을 멈춘 뒤 “그럴 수 없다”고 웃었다. 소설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 애티커스 핀치의 대사를 인용하면서 “사람을 이해하려면 피부 속으로 들어가 그 속에서 걸어야 한다”며 이해와 화합을 호소하기도 했다.

부인 미셸 여사를 언급할 땐 눈시울이 붉어졌다. 말을 잇지 못하고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그러면서 “미셸은 내 아내이자 내 아이의 엄마, 나의 가장 친한 친구다. 원하지도 스스로 만든 것도 아닌 역할을 25년간 우아하고 씩씩하게, 품격 있고 재치 있게 해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큰딸 말리아는 현장을 찾아 여러 차례 눈물을 보였지만 작은 딸 사샤는 시험 준비로 참석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부통령을 두곤 “형제를 얻었다”며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오바마는 “우리는 할 수 있다. 해냈다. 할 수 있다(Yes We Can. Yes We Did. Yes We Can)”는 외침으로 연설의 마침표를 찍었다. 시민들은 50분여간 이어진 연설 중 수십 차례나 기립하며 최초의 흑인 대통령과 뜨겁게 작별했다. 이날 입장권은 선착순 배포 2시간30여분 만에 모두 동났고 온라인상에서는 암표가격이 5000달러(약 600만원)까지 치솟았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Korea in US Articles 목록

Total 1,152건 9 페이지
Korea in US Articles 목록
  • 버락 오바마가 미국인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  
  • 최고관리자   2017-01-20 09:47:38   5156회     추천    비추천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시민들에게 마지막 작별의 편지를 남겼다.후임자의 손에 바톤을 넘기며 불안해 하고 있을 국민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려는 오바마의 노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이 짧은 편지의 전문을 번역했다.친애하는 미국 시민들께미국의 대통령이 오벌 오피…
  • 역사 상 가장 '힙'한 대통령, 오바마  
  • 최고관리자   2017-01-19 14:55:21   6517회     추천    비추천
  •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이 취임한 지 갓 100일 넘겼을 때인 2009년 4월.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오바마는 미국 최초의 힙(hip)한 대통령"이라고 보도했다. '힙'은 20세기 초 흑인들이 만든 속어다. 대체로 '힙'하다는 말…
  • 바이든 울린 오바마  
  • 최고관리자   2017-01-13 10:30:18   5089회     추천    비추천
  • 노고 치하하는 가벼운 자리서 美 최고 권위 메달 깜짝 수여… 바이든 돌아서서 한동안 ‘펑펑’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 미국 최고 권위의 상인 ‘자유의 메달’을 깜짝 수여했다(사진). 자유의 메달은 국가 안보에 큰 기여를 하거…
  • 中, 美 겨냥 베트남 끌어안기  
  • 최고관리자   2017-01-13 10:12:51   4850회     추천    비추천
  • 시진핑, 응웬 푸 쫑과 회담 남중국해 분쟁 긴장관계 속 “양국 해양·안보 협력 강화”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위 왼쪽)과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1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쫑 서기장 환영행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필리핀을 방문 중인 아베…
  • 취임 때처럼… 오바마, 고별연설의 끝은 “Yes We Can”  
  • 최고관리자   2017-01-11 10:51:21   4945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고별연설을 하던 중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설 도중 청중은 수차례 기립박수를 보내며 “4년을 더 맡아 달라”고 외쳐 임기가 채 끝나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야를 요구하는 우리 현실과 극…
  • 美국무 내정자 "러시아 미국에 위험..美 이익에 반대되게 행동"  
  • 최고관리자   2017-01-11 10:20:16   5946회     추천    비추천
  • 엑손모빌 CEO출신 親러시아 성향 집중 검증 "나토, 러시아 부활에 경각심 옳아" 청문회 통과 겨냥 對러시아 강경 입장 밝혀 美 러시아 정책 향방 주목(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석유회사 엑손모밀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
  • 초당파적 美의원, 대선개입 관련 대러제재 강화안 발의  
  • 최고관리자   2017-01-11 10:19:51   6452회     추천    비추천
  • 미국 민주당의 상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벤 카딘 의원(메릴랜드·가운데) 등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과 관련해 초당파적인 독립조사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AFP=뉴스(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도널드 트럼…
  • 中 최고사정기관 국가감찰위 설립, 더 강력해지는 시진핑 1인 지배체제  
  • 최고관리자   2017-01-10 09:43:16   2425회     추천    비추천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뉴시스중국 공산당의 사정·감찰 총괄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고 막강한 권한을 가진 국가감찰위원회 설립을 공식화하는 등 ‘1인 지배체제’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
  • 도요타 “향후 5년간 美에 100억 달러 투자”… 트럼프에 백기  
  • 최고관리자   2017-01-10 09:42:04   5108회     추천    비추천
  • 사진=AP뉴시스일본 자동차 제조회사 도요타가 9일(현지시간) 앞으로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약 12조45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자동차 사장은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도요타는 이번 결정은 도…
  • 친족금지법 무시하고… 트럼프, 사위 백악관 선임고문 강행  
  • 최고관리자   2017-01-10 09:39:13   5084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지명된 재러드 쿠슈너가 9일(현지시간)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만나기 위해 워싱턴DC 의사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AP뉴시스 이방카 남편 유대계 부동산재벌家… 백악관 고문은 공직 아니라는 입장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
  • 트럼프 ‘협박 경제’ 효과… 마윈도 “일자리 100만개” 약속  
  • 최고관리자   2017-01-10 09:35:34   4862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이 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에서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함께 걸어가다 취재진을 향해 마윈 회장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트럼프는 마윈이 미국 내 일자리 100만개 창출을 약속하자 "정말 위대한 기업가 중 한 명"이라…
  • 中, 美 사드 대비해 작년 탄도미사일 100발 발사 실험  
  • 최고관리자   2017-01-10 09:32:47   5015회     추천    비추천
  • "美 미사일 방어 무력화 목표" 韓 배치될 사드까지 겨냥한 듯[서울신문]중국이 한반도에 배치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미군의 미사일 방어시스템(MD)를 무력화하기 위해 지난해 100여발에 이르는 탄도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신랑(新浪)군사…
  • 오바마의 8년, 최고 유산은 '인간' 오바마  
  • 최고관리자   2017-01-10 09:30:32   5146회     추천    비추천
  • 20일 임기 마치는 ‘제44대 미국 대통령’미국 첫 흑인 대통령의 역사가 오는 20일(현지시간) 막을 내린다.“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는 슬로건을 내걸고 2009년 미 제44대 대통령에 오른 버락 오바마의 유산은 정책의 성공 여부만으로 판단할 수 …
  • 중, 한국 화장품 19개 수입 불허  
  • 최고관리자   2017-01-10 09:28:57   2172회     추천    비추천
  • 이아소·애경·CJ라이온 등 11톤 반품…사드 연관성 주목아모레퍼시픽·한국콜마 주가 급락…업계 “일시적 문제”  “불합격 화장품 반품·폐기”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11월 검역을 통과하지 못한 식품과 …
  •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9조원을 기부한 사람  
  • 최고관리자   2017-01-05 23:17:52   2364회     추천    비추천
  • 35년 동안 9조 원을 익명으로 기부해 '자선사업의 제임스 본드'로 불렸던 찰스 F 피니가 지난해 말 700만 달러(한화 약 83억 원)를 대학에 기부함으로써 마지막 재산의 사회 환원을 마쳤다.뉴욕타임스는 5일 피니가 모교인 코넬 대학에 학생들의 지역사회 봉사 후원금을…
  • 트럼프, 선거인단 투표서 당선 확정…이변 없었다  
  • 최고관리자   2016-12-20 09:30:39   4809회     추천    비추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선거인단 투표에서 270명(전체 538명의 과반)을 최종 확보해 대선 승리를 확정지었다. '반란 투표'로 인한 이변은 없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선거인단 투표에서 대선 최종 승리에 필요한 선거…
  • 월가 전문가 “트럼프 집권으로 은행 황금시대 열린다”  
  • 최고관리자   2016-12-20 09:29:57   5098회     추천    비추천
  •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부터 비롯된 금융위기를 미리 예견했던 헤지펀드 매니저 스티브 아이스먼이 이번에는 바야흐로 ‘은행들의 황금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새로운 예측을 내놓았다. 금융위기가 닥치기 10년 전인 1997년 금융기관들…
  • 트럼프 “주 터키 러시아 대사, 급진 이슬람 테러범이 암살”  
  • 최고관리자   2016-12-20 09:28:46   4866회     추천    비추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9일(현지시간)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피살 사건은 급진 이슬람 테러리스트 소행이라고 규탄했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급진 이슬람 테러리스트에 의해 암살당한 주 터키 러시아 대사 안드레이…
  • 민주당 “러 개입으로 대선결과 왜곡… 의회차원 진상조사”  
  • 최고관리자   2016-12-20 09:26:38   7011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美에 대한 공격 차원서 다뤄야”… 공화당과 공동특위 구성도 추진 트럼프측 “정보기관 의견 일치땐 결론 수용할 것” 한발 물러서 러시아의 해킹을 통한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미 민주당이 연방 의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공화당이 해당 상임위원…
  • 트럼프가 '하나의 중국' 흔들자… 中, 대만 겨냥 불안감 조성  
  • 최고관리자   2016-12-20 09:23:59   6463회     추천    비추천
  • "2020년前 대만해협 전쟁 가능성" 中 퇴역장성, 대만에 협박성 발언트럼프, 이틀째 드론 탈취 비난… 공화당도 적극적 군사대응 시사불안한 대만 "평화적 관계 희망"중국의 전략폭격기 훙-6K가 대만 주변 상공을 선회 비행하기 시작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인 지난…
게시물 검색
2024년 11월 우수회원 순위 (1위~10위)
순위 닉네임 11월 적립
포인트
총 적립
포인트
korea999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0 48,800
글쓰기, 댓글달기, 코멘트,
로그인만 하셔도 포인트가 올라갑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지금 투자하세요!
광고를 이용해 주시면 싸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Poll
결과

New Ser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