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한국 화장품 19개 수입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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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7-01-10 09:28 조회2,17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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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소·애경·CJ라이온 등 11톤 반품…사드 연관성 주목
아모레퍼시픽·한국콜마 주가 급락…업계 “일시적 문제”
“불합격 화장품 반품·폐기”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11월 검역을 통과하지 못한 식품과 화장품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중국 질검총국 홈페이지 캡처
중국 정부가 한국산 화장품의 수입을 무더기로 불허해 화장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화장품에까지 확대된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10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지난 3일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을 발표하고 유명 한국산 화장품 수입 불허 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입 허가를 받지 못한 제품은 이아소(IASO) 13개, 애경 2개, CJ라이온 2개 등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산 화장품 19개다. 이번 조치로 총 1만1272㎏에 달하는 화장품이 반품됐다. 크림, 에센스, 클렌징, 팩, 치약, 목욕세정제 등 중국에서 잘 팔리는 제품이 포함됐다. 28개 불합격 제품 중 영국산과 태국산 화장품을 빼면 19개 모두 한국산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 불허 대상 화장품 중 유독 한국산이 많아 최근 사드 등의 문제로 인해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등록증명서 미첨부 등 이전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던 경미한 부분을 문제 삼아 수입을 불허한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등록증명서가 없어도 수출하는 데 큰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은 노골적인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다. 최근 춘제(春節·중국의 설) 관광시즌을 앞두고 전세기 운항을 불허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 연예인 출연 금지 등을 해온 ‘한한령’이 거세질 경우 다음 대상은 한국 화장품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중국에서 드라마, 연예인과 더불어 한국과 관련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화장품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한국콜마 등 주요 화장품업체의 주가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겠다는 공식 발표를 하기 하루 전인 지난해 7월7일 주가가 44만1000원이었지만 10일 종가는 29만3500원이었다. 10만원 이상에서 거래되던 한국콜마 주가 역시 5만9000원 선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화장품업계는 사드 관련 확대 해석은 자제하려는 입장이다. 애경은 “최근 중국의 수입 화장품에 대한 위생 허가 기준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심사 강화로 인한 일시적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아소는 “수입이 불허된 제품들은 본품이 아니라 샘플 제품들”이라며 “본품 수출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런 일로 사태가 커져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중 한국대사관도 “수입 불허된 제품 대부분이 이아소 1개사에 집중돼 있으며, 사유도 등록증명서 미제출 등 기본적인 사항이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제재로 평가하는 것은 다소 무리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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