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反이민 명령’ 전방위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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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7-01-30 10:35 조회4,8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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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7개국 국민 美 입국 금지령… 건국정신 훼손 파문


트럼프 ‘反이민 명령’ 전방위 역풍 기사의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2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이 든 피켓에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자’ ‘이건 용납할 수 없다’ ‘LA는 무슬림을 사랑한다’ 등의 문구가 보인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행한 이슬람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 금지령과 난민 차단, 불법 이민자 추방 조치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따라 당장 중동과 아프리카 7개국의 미국 비자 발급이 전격 중단됐다. 비자를 갖고 있어도 미국행 항공기 탑승이 거부되거나 환승을 저지당했고 미국에 도착해서도 즉각 억류됐다. 난민 입국도 전면 차단됐다. 트럼프가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의 건국정신을 훼손하고 다양성 존중이라는 핵심 가치를 뿌리째 흔들면서 미국 내 역풍은 물론 전 세계 곳곳에서 대혼란이 빚어졌다.

트럼프가 취임 1주일 만인 지난 27일(현지시간) 서명한 행정명령은 이라크 시리아 이란 예멘 리비아 수단 소말리아 등 7개국을 잠재적 테러 위험이 있는 나라로 지목하고 이들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최소 90일간 금지시켰다.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거나 다른 나라 국적을 이중으로 갖고 있더라도 입국을 거부당했다. 전쟁 등으로 인한 난민들도 최소 4개월간 입국이 중단됐다.

그러나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은 미국 내에서는 물론 전 세계 주요국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 열흘도 안돼 안팎의 비판에 둘러싸이는 위기를 자초하는 형국이다.

수도인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 주요 도시에서는 ‘입국금지 반대’를 외치는 시위가 잇따랐다. 미 의회에서도 트럼프의 조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해외에서는 주요국 지도자들의 비판과 우려가 줄을 이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세계 질서를 뒤흔드는 트럼프 정책에 유럽이 대항하자”고 호소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특정 출신지와 종교에 속한 사람들을 의심하는 방식을 납득할 수 없다”며 트럼프와의 통화에서 독일의 우려를 전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도 “영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접근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란을 비롯해 입국금지 당사국들은 미국대사나 이익대표부를 불러 항의하는 등 크게 반발했다.

국내외 저항이 거세지자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은 29일 성명을 내고 “미국 영주권자는 입국을 허용한다”며 금지 조건을 약간 완화했다.

그러나 CNN방송은 “백악관이 외국인 입국자들의 휴대전화 연락처와 인터넷 웹 사이트, SNS 방문기록을 조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추가 준비 중”이라고 보도해 트럼프가 반이민 정책을 더욱 강경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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