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드라마 천추태후와 태양을 삼켜라의 종영

페이지 정보

관리자 작성일09-10-02 07:06 조회2,494회 댓글0건

본문

 
스케일 있는 드라마 두 편이 연달아 끝났다. 지난 주말에는 '천추태후'가, 오늘은 '태양을 삼켜라'가 종영했다. '천추태후'의 후속은 현대극이고, '태삼'의 후속도 코믹물인 것 같다, 예고편으로는... 당분간 '대작' 드라마는 만날 수 없을 것 같다. '아이리스' 방영 때까지...
 

'천추태후'는 흥미진진한 정통 사극이었다. 개인적으로 KBS '왕건' 이후 타사의 사극은 거의 보지 않는다. 스케일도 없고, 퓨전이라는 이름으로 너무나 현대화시켰기 때문이다. '허준'이나 '대장금'처럼 정말 빼어난 스토리가 있다면 모를까... 하지만 이병훈 PD의 작품도 이후에는 기존 포맷을 답습하는 모습니다.

 

다른 히트작에 비해서 시청률이 낮기 때문인지 '천추태후'는 늘어지지 않았다. '세종대왕'은 구성 자체가 시츄에이션에 가까웠으니까 예외로 하고 기존 2TV 사극은 시청률이 좀 나오면 확실히 늘어지는 감이 있었다. 하지만 '천추태후'는 목종의 난행을 보여주는 대목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그런 느낌이 없었다.

 

두 가지 면에서 '천추태후'는 의의가 있다. 첫째, 기존 대중들에게 낯선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았지만 비교적 흡입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왕건'의 후속이었던 '제국의 아침'이 실패했던 건 이후 왕들은 너무 지명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이후 KBS는 '무인시대', '이순신', '대조영', '세종대왕' 등 유명 인물 위주로 끌고 갔다. '천추태후'는 역사에 아주 관심이 많지 않으면 생소한 인물이었지만 주인공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둘째, 기술적인 면에서 개인 전투신이 향상됐다. 사실 '천추태후'의 공성전 등은 '대조영'에 비해 퇴보했다. 하지만 강조(최재성) 등이 보여준 일대일 또는 일대다 전투신은 확실히 박진감이 넘쳤다. 중반부에 유난히 대련 장면이 많아 작위적이라는 느낌도 주었지만 마지막 거란과의 전쟁에서 보인 강조, 양규 등의 활극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물론 대장끼리 빨리 붙으면 졸개들은 안 죽어도 되는데 왜 자꾸 졸개들과 먼저 싸우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았지만...

   

 

태양을삼켜라(포스터).jpg

 

'태삼' 역시 관심을 많이 받았던 대작이다. 국내 최초 아프리카 현지 촬영에 최완규 작가와 지성 콤비가 뭉친... 여러가지로 '올인'을 떠올렸지만, 앞으로는 아닐 것 같다. '올인'은 남지만, '태삼'은 깨끗이 잊혀질 듯 하다.

 

전반적으로 어설펐다. 아버지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정우(지성)의 다짐도 공감이 안 됐고, 수현(성유리)는 중반 이후 검사한테 민원 제기만 하고 다녔다. 스토리는 뒤로 갈수록 무뎌졌고, 액션씬은 초반부터 어설펐다.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람보가 아프리카를 누비는지... 1회 소문만 듣고 보기 시작했던 입장에서는 25회까지 계속 속은 느낌이다.

 

천추태후(김소은).jpg

 

두 드라마에서 얻은 팁이라면 김소은의 발견과 전광렬의 확인이다. '천추태후' 성인역의 채시라는 이미 검증+공인된 배우로서 당연히 '천추태후'다운 연기를 보여줬다. 사극에서 배우의 역량이 드러나는 출전 장면에서의 연설 역시 무리없이 소화했다. 지난 10년 간 사극에서 오직 김명민과 임동진만이 자연스럽게 소화했던 부분이다.

 

야역으로 초반에 나왔던 김소은은 어쩌면 '천추태후'의 이미지에 채시라보다도 어울렸다. 채시라는 강인했지만 여성스런 모습은 별로 없었다, 김석훈이 왜 좋아하나 싶을 만큼 ^^ 하지만 김소은은 최재성이 평생 마음에 둘 만한 매력을 가진 여인이었다. 귀여우면서도 당찬, 어쩌면 '꽃남'이나 '결못남'보다 더 맞는 배역이었다고 생각한다. 수습시절 시작한 드라마였음에도 끝까지 본 것은 김소은이 나온 탓도 컸다.

 

태양을삼켜라(전광렬).jpg

 

전광렬은 이번에도 자신의 몫을 보여줫다. '허준'에서만 해도 주연이었던 그는 '주몽'에서부터 '주연보다 센 조연'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주몽'보다 선전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캐릭터의 힘이 워낙 강했고, '태삼'의 주연들은 좀 심하게 약했다. 연기 좀 한다는 지성은 '이상한 캐릭터'에 갇혔고, 성유리/이완은 여전히 버거웠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광렬은 두 번 연속 '주인공의 아버지'역을 맡음으로써 다음 드라마에서는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는 부담도 안게 됐다.

 

대작이 끝났다는 것보다는 정통 사극이 당분간 없다는 게 아쉽다. 돈은 돈대로 들고, 배우는 배우대로 힘든 게 정통 사극이다. '선덕여왕'도 사극이라고 할 지 모르지만, 제작비의 3분의2를 스타급 주인공한테 쏟아붇는 드라마를 사극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제작비가 뻔한 상황에서 연기료로 그렇게 쓰고 나면 다른 제작비를 깎거나 엑스트라를 줄여야 하고, 그러면 '주몽'처럼 20여명의 매복군이 튀어나오는 불상사가 생기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대하 사극을 기다린다. 어설픈 스타 탤런트들의 혀 짧은 소리보다는 농익은 중견 고수들의 여유로운 대화를 들을 수 있는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Korea in US Articles 목록

Total 1,152건 55 페이지
Korea in US Articles 목록
  • 어느 어머니의 말씀  
  • 관리자   2009-10-16 10:36:28   2233회     추천    비추천
  • 절친한 벗이 지인이 보내준 글이라며 메일을 보내왔다. '읽다 보니 숙연해진다'는 소감과 함께. 2002년 9월 동아일보가 인터넷과 입소문을 통해 전파된 작자미상의 '아버지는 누구인가'란 글을 실어 많은 이들이 감동했던 것을 생각하며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아들아!…
  • 영양의 대왕 - 대하… 머리부터 꼬리까지 다 드세요  
  • 관리자   2009-10-16 08:39:57   2229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대하의 계절이다.매년 5월 초 양식장에 새끼로 뿌려진 새우는 약 120일 동안 자라 무게가 25g이 넘으면 대하가 돼 출하된다. 9월부터 11월 초까지 양식 대하가 쏟아져 나온다. 그중에서도 10월 초순부터 하순까지 나오는 대하가 최고다. 자연산도 마찬가…
  • 파리에 전주비빔밥 전문점…유럽 첫 진출  
  • 관리자   2009-10-14 10:47:57   2634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전주비빔밥은 먹기 편하고 영양이 풍부하며 건강식이어서 외국이 좋아하고 세계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한식으로 꼽힌다.       세계화 가속 계기..다양한 조리법 개발 과제전주비빔밥이 프랑스 파리에 진출한다. 밥과 고추장만 넣어 비비면…
  • 3차원 TV 입체감에 바이어들 - Wow !!!  
  • 관리자   2009-10-13 14:23:08   6699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13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개막한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 전시장을 살펴보고 있다(위쪽). LG전자는 TV 화면과 테두리의 경계선을 없앤 ‘보더리스 TV’로 부스를 꾸몄다. 16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는 16개국에서 857개사가 참여해 …
  • 2012년 지구가 멸망한다?  
  • 관리자   2009-10-12 10:16:51   3771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마야 달력'이 끝나는 2012년을 불과 3년 앞두고 '지구종말론'이 확산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마야 달력이란 기원전 3114년 마야인들이 만든 달력으로 2012년 12월 21일까지 만들어져 있다. 이 때문에 종말론자 사이에…
  • 아이비리그행 44% 중도 하차… 실패원인 잡아라  
  • 관리자   2009-10-12 08:43:35   4915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무엇때문에 실패하나 ◆ 무조건 명문대 고집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 위치한 A대 경제학과에 입학한 박찬석(가명)씨. 그와 부모는 미 명문대 경제학과에 가면 모든 게 잘 풀릴 줄 알았다. 현실은 그의 기대와는 달랐다. 적성도 맞지 않을뿐더러 강의 수준이 …
  • 오버의 美學인가, 오버의 종착역일까?  
  • 관리자   2009-10-10 12:06:36   4688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1인자 강호동의 '강심장'을 보는 초조함그는 과연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가 될까?'강호동-유재석 2MC 체제'이 말은 어느새 대한민국 연예계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진부한 표현이 됐다. 고작 예능 MC 두 명의 대활약에 '체제(體制)'라는 정치경제학 용어까지 …
  • 공포의 중국산 석고보드… 미국 전역 발칵  
  • 관리자   2009-10-10 12:04:26   5400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악취에 코피·두통 유발관련 소송 수백건 접수"집 6만~10만채 헐어야" 외교문제로 비화 가능성 퇴직 경찰관 빌 모건(Morgan)은 3년 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에 새로 지은 38만3000달러(약 4억5000만원)짜리 저택에 입성했을 때만 해도 세상을 다 …
  • 사람 정자에 불로장생 명약이 있다?  
  • 관리자   2009-10-08 20:05:15   2464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사람의 정자에서 노화를 더디게 하는 물질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외신은 과학자들이 정자에서 노화 방지를 위한 ‘성배’를 찾았다고 환호하고 있다고 전했다.7일(현지시각) 텔레그래프·미러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그라츠대학 연구팀은 간단한 화학 …
  • 눈에 밟히는 - 몽유도원도  
  • 관리자   2009-10-08 12:51:17   3145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정말 '몽유도원도 신드롬'이네요! 이 늦은 밤까지 관람객이 장사진을 치는 건 박물관 전시 역사상 처음입니다."7일 밤 10시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이곳에서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보기 위해…
  • 초등학교부터 한자 가르쳐야  
  • 관리자   2009-10-06 12:02:01   2723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이명학·성균관대 사범대 학장     얼마 전 18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한자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가 있었다. 그 결과에 따르면, 161명 응답자 중 145명의 의원이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이 반드시 필요하고 가르쳐야 한…
  • 美 햄버거의 저주..식중독균으로 반신마비  
  • 관리자   2009-10-05 09:08:58   4963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미국에서 병원성 대장균 O157(E. Coli 0157:H7)에 오염된 분쇄육(패티.미트볼 등 갈아 만든 고기)의 판매가 지난 1994년부터 금지됐지만 매년 수 만명이 햄버거를 먹고 이 병원체에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NYT는 지…
  • 대작 드라마 천추태후와 태양을 삼켜라의 종영  
  • 관리자   2009-10-02 07:06:34   2495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스케일 있는 드라마 두 편이 연달아 끝났다. 지난 주말에는 '천추태후'가, 오늘은 '태양을 삼켜라'가 종영했다. '천추태후'의 후속은 현대극이고, '태삼'의 후속도 코믹물인 것 같다, 예고편으로는... 당분간 '대작' 드라마는 만날 수 없을 것 같다.…
  • 남녀가 반드시 알아야할 불편한 진실, 어글리 투루스  
  • 관리자   2009-09-29 13:56:29   7391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누구나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이상형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결혼에 대해 관심이 많은 미혼남녀들도 그럴 것이고 결혼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은 독신주의자들도 "이런 사람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미혼이나 기혼…
  • 스승의 글씨와 제자의 난초  
  • 관리자   2009-09-25 13:05:37   2638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오늘 우리는 학통이 무너진 삭막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학통이 무너지는 것은 승승의 위엄과 자애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 추사 김정희와 석파 이하응이 나눈 사제 간의 정리를 되새겨 보는 것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추사 김정희를 일러 사람들…
  • 오바마, 재떨이 안 비워 부부싸움  
  • 관리자   2009-09-23 09:33:07   5311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결혼생활 다룬 책 나와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고도 꽁초를 버리지 않는 간 큰 남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에 오르기 전까지의 모습이다.미 베스트셀러 작가인 크리스토퍼 앤더슨은 신간 <버락과 미셸: 미국 결혼의 초상>에서 오바마 …
  • 신종플루 예방에 버섯이 효과  
  • 관리자   2009-09-21 11:13:00   6050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한국버섯산업연구회(회장 장현유 한국농업대학 교수)는 신종 인플루엔자 A(H1N1.신종 플루) 예방식품으로 버섯이 효과가 있다고 21일 발표했다.연구회에 따르면 대부분의 버섯류는 베타글루칸(Beta Glucan)이란 면역 활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신종 플루 같은 바이러…
  • 척수 손상 마비 “걸을 수 있다”  댓글1
  • 관리자   2009-09-21 10:56:27   2038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美 쥐실험서 뇌신호 없이 걸어척수 손상으로 마비된 쥐가 뇌의 신호를 받지 않고서도 걸을 수 있는 실험이 성공했다. 척수가 가지는 가장 중요한 기능은 뇌와 온몸의 신경계를 잇는 역할이다. 말초신경계에서 받아들이는 자극은 척수를 통해 집합해 뇌로 올라가며, 마찬가지로 …
  • 그 남자, 일흔 잔치를 시작하다  
  • 관리자   2009-09-20 16:19:07   4594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前인텔 CEO 배릿, 시골여관 주인으로 제2인생“평생 속도에 매달린 삶, 이젠 느림의 미학 찾을것”‘세계적인 대기업의 회장, 시골 농장의 여관 주인으로 제2 인생을 열다.’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을 퇴사한 크레이그 배릿 전 회장(70·사진)이 휴대전화도 잘 터지지 않는 …
  • 미국 시민권 따려 군입대, 한국인이 제일 많아  
  • 관리자   2009-09-18 10:16:25   5192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미국 시민권을 따기 위해 군대에 입대하는 외국인 10명 가운데 3명이 한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6일(현지시각) 미국 정부가 올해 초부터 미군에 입대하면 쉽게 시민권을 주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행한 후 육군에 입대한 특수 언어 구사자 중…
게시물 검색
2024년 11월 우수회원 순위 (1위~10위)
순위 닉네임 11월 적립
포인트
총 적립
포인트
korea999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0 48,800
글쓰기, 댓글달기, 코멘트,
로그인만 하셔도 포인트가 올라갑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지금 투자하세요!
광고를 이용해 주시면 싸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Poll
결과

New Ser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