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몰린 - 꿈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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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09-11-30 10:21 조회2,8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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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의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57). 이번‘두바이 월드’모 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 선언으로 그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두바이 CEO' 셰이크 모하메드

최대·최고 집착이 재앙 불러 뒤늦게 참모 경질… 쇄신나서



두바이 고속성장의 견인차였던 국영 투자지주회사 '두바이 월드'가 590억달러(약 65조원) 규모 채무에 대한 지불 유예를 요청하면서, 두바이의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

3 년 전 집권한 셰이크 모하메드가 이끌어 온 두바이의 모토는 '실패를 제외한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이었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세계의 돈을 빨아들였고, '상상력과 비전의 리더십', '아랍의 역사를 바꿀 개발 모델의 창시자' 등의 찬사를 받았다.

세 계 언론은 두바이를 마치 거대기업처럼 운영하는 그를 '두바이 주식회사의 회장 겸 CEO'라 불렀다. 이 별명은 마치 명마(名馬)를 부리는 마주(馬主)처럼, 소수의 정예 측근 그룹에 권력을 위임한 뒤 경쟁시키는 그의 리더십 스타일을 반영하고 있다.

그 는 "최고가 되려는 여정(旅程)에는 결승선이 없다"며 측근들을 경쟁시켰고, 이들은 주군(主君)의 뜻을 받들어 세계 최대, 지상 최고의 투자·개발 프로젝트들을 다투듯이 내놨다. 2000~2006년 두바이의 1인당 GDP는 두배로 늘어 3만2000달러를 넘었고, GDP에서 석유 매출의 비중은 10%에서 3%대로 떨어졌다. 1970년대만 해도 GDP에서 석유 매출 비중은 절반을 넘었다.

물론 이는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두바이의 1일 원유 생산량은 20만배럴. 한국 1일 소비량(230만배럴)의 10분의 1도 안 된다. 그래서 셰이크 모하메드의 아버지 셰이크 라시드(Rashid)와 맏형 셰이크 막툼(Maktoum)이 통치할 때 이미 두바이의 개방과 개혁을 추진했다. 셰이크 모하메드 역시 왕자·왕세제(王世弟)의 신분으로서 ▲두바이 국제공항 프로젝트(1977년) ▲에미레이트 항공 출범(1985년) ▲제벨 알리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주도했다. 그는 거침이 없었고, 주저함도 없었다. 2007년 4월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을 만났을 때 "청계천을 추진할 때 처음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어리석다고 했다"는 말을 듣고는 "나도 미친(crazy) 사람 취급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셰 이크 모하메드는 매우 진보적이기도 하다. 40개 국적 200여명의 교수가 3000여명 여학생에게 모든 수업을 영어로 가르치는 자이드 여대를 만들었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또 10만명 넘는 '1촌'을 거느린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도 운영한다.

하 지만 때때로 계획성 없는 개발과 최대 최고에 집착하는 구상을 낳았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지난 9월 "장래에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에 실현 가능성을 좀 더 면밀히 검토하겠다. 이제 더 조심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자성(自省)은 이번 달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두바이 개발'을 이끌어왔던 최측근 참모들을 주요 직책에서 경질하는 인사로 이어졌다.

그러나 뒤늦게 발동한 이런 조치는 '채무 상환 유예'로 향하는 두바이의 행로를 바꾸지 못했다. 이미 국제금융계에서는 지난 1년간 두바이의 부채가 늘어나면서 셰이크 모하메드가 신뢰하는 참모 위주의 '이너 서클'만의 경영에 계속 의문을 제기하고 있었다.

크리스토퍼 데이비슨(Davidson) 영국 더럼대 교수는 "새 인사는 버블 시대에 오염되지 않은 새 인물들을 등장시켜, 강력한 조직 쇄신과 구조조정을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 그는 이제 두바이의 '신화(神話)'가 결코 '신기루'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최진영 한국외대 교수(아랍어과)는 "두바이의 성장과 개발 정책이 다소 보수적이 될 수는 있어도, 미래에 대한 그의 비전이 뚜렷해 분명히 위기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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