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연기 잘하는 배우 메릴 스트립의 줄리 & 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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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10-03-18 11:34 조회5,226회 댓글0건본문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유브 갓 메일> <줄리 & 줄리아>의 공통점은 모두 '노라 에프론'이라는 감독이 각본과 감독을 맡은 작품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각본만 담당하기도 했다. 41년 생인 그녀는 뉴욕 타임즈 편집장을 지낸 전형적인 뉴요커로 영화 속 배경에도 뉴욕이 많이 등장하기도 했다. 또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그녀의 작품과 멕 라이언의 인연이다.
줄리 & 줄리아를 각본/감독한 노라 에프론이다, 멋지다
한참 동안 주목할만한 작품이 없던 차에 잊고 지내다 작년에 개봉한 <줄리 & 줄리아>가 눈에 들어왔다. 노라 에프론, 메릴 스트립, 요리라는 문구만 보고 기억만 해두다가 결국 최근에 보게 됐다.
내용은 단순하다. 1950년대 프랑스의 프렌치 요리가 '줄리아 차일드'(메릴 스트립)와 그녀가 남긴 프렌치 요리 레시피를 따라하는 2002년의 줄리 파웰 두 여성의 실제 이야기를 교차 편집하여 보여주는 영화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두 여성이지만, 그녀들의 고민과 요리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발견하고 행복을 찾는 모습은 지극히 닮아있다.
1950년 대 프랑스 파리의 줄리아 차일드
외교관인 남편을 따라 파리에 왔으나, 언어도 낯설도 친구도 없고 마음 둘 곳을 찾아 이것저것 시도해 보지만 금방 싫증을 낸다. 그러다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먹는거라며, 취미로 요리학교 르꼬르동 블루에 찾아가 요리를 배우기 시작한다. 모두 전문가들이고 남자들만 있는 학교에서 무시를 당하지 않으려고 집에서 갖은 연습과 노력을 하여 마침내 학교를 졸업하고 방대한 분량의 미국인들을 위한 프렌치 요리 레시피 원고를 준비한다.
부부가 살면서 아내가 한쪽에 열정적으로 매달릴 수 있으려면 다른 한 사람 남편의 도움 없이는 힘들 수 있는데 줄리아의 남편은 항상 격려해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를 주면서 마침내 524개 프렌치 요리를 완벽 소개한 <프랑스 요리 예술을 마스터하기(Mastering the Art of French Cooking)>란 책을 편찬하고 전설의 셰프로 등극했다.
2002년 미국 뉴욕의 줄리 파웰
공무원인 줄리 파웰은 잘나가는 친구들과의 수다 모임도 지겹고 일상이 무료하던 차에 하나의 주제로 블로그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고 주제를 찾던 중, 줄리아 차일드의 요리책 '프랑스 요리 예술을 마스터하기'에 소개된 524개의 레시피를 1년 동안 블로그에 연재하기로 목표를 세우고 블로깅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요리를 하고 블로그를 습관적으로 썼지만, 어느 순간 댓글로 반응이 나타나고 팬들이 생기면서 식재료를 보내오자 점점 취미로 했던 요리와 블로깅이 자신의 삶에 엄청난 활기를 가져다 주면서 줄리의 생활도 달라진다.
물론 힘들게 한 요리를 망쳐서 괴롭거나 블로그에 사생활이 들어나면서 회사에서 곤란을 겪기도 하지만 줄리에게도 언제나 그녀를 격려해주는 따뜻한 남편이 있다. 마침내 목표한 요리를 끝내고 언론에 인터뷰 기사가 실리면서 유명세와 함께 책을 출간하겠다는 출판사들의 연락이 쇄도하게 되는데...
물론 힘들게 한 요리를 망쳐서 괴롭거나 블로그에 사생활이 들어나면서 회사에서 곤란을 겪기도 하지만 줄리에게도 언제나 그녀를 격려해주는 따뜻한 남편이 있다. 마침내 목표한 요리를 끝내고 언론에 인터뷰 기사가 실리면서 유명세와 함께 책을 출간하겠다는 출판사들의 연락이 쇄도하게 되는데...
2004년 91세의 일기로 사망한 줄리아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그녀의 부엌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을 찾은 줄리 버터를 몰래 내려놓으며 기념 컷.
메릴 스트립의 연기는 정말 단연 압권이었다. 영화 중간에 줄리아 차일드 관련 영상이 나오는데 외모는 물론 말투가 너무 비슷하게 연기해서 역시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줄리 파웰은 보통수준의 귀여운 연기였지만, 그녀가 만들어내는 요리들은 너무 맛있고 달콤해 보였다. 살아있는 큰 가재를 찜통에 넣는 어려움, 오리의 배를 갈라 속을 채우고 바느질하는 서툰 모습은 전문 요리사가 아닌 평범한 일반인이 애쓰는 모습 같아 동질감도 들었고 무엇보다 힘들게 한 요리들을 마음 맞는 친구들과 가족이 함께 나눠 먹는 모습들이 참 따뜻하고 기분 좋게 했다.
요즘 한 가지 주제를 잡아 블로그에 꾸준히 소개하여 파워 블로그가 되거나 전문 블로그로 성장하여 유명세를 치르는 사람들이 종종 소개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하늘에서 뚝 떨어질 수는 없듯이 뭔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꾸준히 힘을 쏟아 보는 것이 있다는 것은 분명 삶에 있어서 큰 기쁨 중의 기쁨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건 아니다 ^^)
노라 에프론
메릴 스트립, 에이미 애덤스
122 분 | 개봉 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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