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다시 올 것이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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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10-05-31 11:51 조회2,1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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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완·해군 대위/제2연평해전 부상자
 

제2연평해전 北 포탄에 전우 6명과 다리 잃었다
천안함 공격한 北은 南 분열에 웃고 박수칠 것
나는 확신한다… 北은 다시 와 공격한다

나는 북한 함정에서 쏜 포탄에 다리 하나를 잃었다. 지난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에서였다. 당시 내가 부장(副長)으로 있던 참수리 357정은 꽃게잡이 어선에 대한 조업통제와 경계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오전 9시 54분. 북한 경비정 2척이 NLL을 침범해 계속 남하하기 시작했다. 북한 경비정 684호정이 차단 기동을 하던 우리 고속정에 갑자기 함포와 휴대용 로켓포로 기습공격을 해왔다. 10시 25분이었다. 적의 포탄이 비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우리도 반격에 나섰다. 우리 대원들은 배 전체가 화염이 싸인 가운데서도 침착하게 응사했고 오른팔이 총에 맞으면 왼팔로 방아쇠를 당겼다. 10시 56분. 31분 간의 지옥 같은 전투가 끝났다.

부장인 나는 왼쪽 다리가 포탄에 으스러졌고 오른쪽 다리는 관통상을 입었다. 북한 함정도 큰 피해를 입고 퇴각했다. 하지만 곁에서 함께 싸우던 고(故) 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여섯 명의 전우들은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다에서의 마지막 임무를 마쳐야 했다. 참수리 357정은 예인 중 침몰했다. 6명의 넋을 월드컵의 함성과 무관심 속에 하늘로 떠나보내야 했다.

그로부터 8년 후, 2010년 3월 26일 더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이 발사한 어뢰에 맞아 침몰했다. 수병 46명이 어둡고 차가운 백령도 앞 바다 속에 수십 일 갇혀 있었다. 그날 밤부터 전우들이 하나둘씩 지상으로 나올 때 매일같이 나는 울어야 했다.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분노, 안타까움으로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다. 2002년 6월 29일 우리 고속정과 동료들을 향해 시뻘건 불을 토해내던 적 함정의 함포가 악몽처럼 다시 떠올랐다.

북한은 천안함을 공격하기 위해 제2연평해전 때 그랬던 것처럼 오랫동안 준비했을 것이다. 천안함이 침몰했던 곳과 비슷한 해저(海底)에서 수십 번에 걸쳐 연습하고 훈련용 어뢰를 발사했을 것이다. 그러고는 최적의 상황을 선택해 기습일을 정하고 먼바다를 둘러 우리 영해로 숨어들어와 천안함을 확인한 후 어뢰를 발사했을 것이다. 북한은 제1연평해전에서 패한 뒤에도 이를 복수하기 위해 우리의 허점을 찾고 수없이 연습하며 준비한 다음에 참수리 357정을 기습했었다.

나는 상상해본다. 천안함에 어뢰를 쏜 살인범죄자, 북한 잠수정의 대원들은 지금쯤 푸짐한 상을 받고 '북한의 영웅'이 되어 있을 것이다. 가슴에는 천안함 46용사의 피로 물든 훈장도 달았을지 모른다. 그들은 일부 남한 인사들이 명백하고 과학적인 조사 결과를 조롱하거나 침몰 원인을 오폭, 좌초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서 박수치고 웃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북한은 '우리 민족끼리' 운운하며 뒤로 테러를 저질렀다. 46용사 유가족의 피눈물은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다. 국제사회도 명백한 증거에 따라 하나가 되어 북한을 규탄하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북한의 대변인이라도 된 듯한 유언비어가 돌아다니고 있다. 북의 기습에 다리를 잃고 전우를 잃은 나는 이들에게 "당신들도 정말 대한민국 사람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

'북한 사이코패스'는 범죄에 대한 죄책감이 없다. 이들이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감옥에 가두거나 다시 범죄를 일으켰을 때 반드시 대가를 받는다는 것을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북한이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그들은 계속해서 또 다른 완벽한 범죄를 꿈꾸며 계획하고 연습할 것이다. 이들을 그대로 방치해 둔다면 제2, 3의 천안함 사태는 또 다른 형태로 일어날 것이다.

나는 확신한다. 북한이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그들은 반드시 다시 올 것이다. 그때도 그들은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우리의 영공·영토·영해로 숨어들어와 기습을 시도할 것이다. 다시 우리들의 아버지·형·동생들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그것이 제2연평해전에서 숨진 여섯 전우들과 천안함 46용사의 나머지 삶을 살아야 하는 나와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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