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빼앗아간 도서는 모두 반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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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10-08-10 19:26 조회1,8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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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궁내청에 소장된 조선왕실의궤들. 왼쪽부터‘대례의궤’‘선원보략수정의궤’‘국장도감의궤’‘보인소의궤’표지. 맨 오른쪽 사진은 보인소의궤에 실린‘대조선국주상지보(大朝鮮國主上之寶)’그림이다. /조선왕실의궤환수위 제공
 

일본, 문화재 반환 어디까지 하나
권철현 대사 "정확한 자료 확보 필요" 궁내청 소장 660여책 먼저 돌아올듯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10일 담화문을 통해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도서를 가까운 시일 내에 넘겨주겠다"고 발표하면서 앞으로 반환될 도서의 범위와 절차, 시기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65년 체결된 한·일 협정(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에 따라 일본이 약탈해간 우리 문화재 1432점이 돌아온 뒤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문화재 반환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문화재청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45년 만에 문화재 반환 의사를 밝힌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담화문은 원론적·선언적이기 때문에 실제로 언제, 얼마나 돌아올 수 있을지는 실무 협상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반환 도서는 어디까지?

반환 대상에 포함될 도서는 얼마나 될까. 담화문에 '조선왕실의궤'가 직접 언급된 만큼 일본 궁내청(宮內廳·왕실 담당 행정기관)에 소장된 의궤는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권철현 주일대사는 "'총독부를 경유해 반출되어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귀중한 도서'라는 표현은 조선왕실의궤, 제실도서, 경연 서적 등 궁내청 소장 도서뿐 아니라 전국의 국·공립 박물관 및 도서관 등에 산재한 한국 도서 가운데 총독부가 반출한 것은 모두 반환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우리 정부가 충분하고 정확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지 못해서 이번 교섭 과정에서 우리 뜻을 정확히 전달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궁내청이 갖고 있는‘명성황후국장도감의궤’에 나오는 장례행렬도인‘발인반차도(發靷班次圖)’.
협상 앞서 정확한 실태 파악이 먼저

일본 내에 한국 문화재가 얼마나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올 2월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일본의 250여개 기관 및 개인이 모두 6만1409점의 한국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고, 이 중 궁내청 소장 한국 도서는 639종 4678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 중 불법반출 도서는 최소 660여책 이상이고 조사에 따라 700~800여책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구성해서 일본 궁내청 등에 소장된 한국 도서들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반환 대상 목록을 작성한 후 협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반환 대상 '도서' 한정은 문제

이번 담화문에 문화재 반환이 포함된 것은 정부의 물밑 협상과 민간단체의 환수 노력이 빚어낸 성과이다. 한일병합 100년을 맞아 올해는 꼭 일본 내 약탈 문화재를 환수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반환 대상을 '도서'에 국한해 다른 문화재의 반환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반환이 이뤄지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항도 예상된다. 박영근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은 "일본 정부가 '반환은 조선왕실의궤에 한정한다'거나 '이번을 끝으로 더 이상의 반환은 없다'는 식의 조건을 붙이면 수용이 어렵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일본 궁내청의 한국 문화재 실태를 조사했던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도 "반환 대상을 의궤에 한정한다면 반대"라며 "최소한 궁내청 소장 불법 반출 도서는 한꺼번에 환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사무총장 혜문스님)는 조선왕실의궤뿐 아니라 최소한 궁내청 소장 문화재가 모두 돌아올 수 있도록 환수운동을 계속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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