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깊어가는 LA 한인타운

페이지 정보

관리자 작성일10-09-22 21:08 조회7,600회 댓글0건

본문

 

경제 전망에 어두운 그늘, 한인타운 경기 체감지수 최저

커뮤니티 신뢰 붕괴 초읽기... 한국으로 영구귀국 늘어나

 


경기 침체 이후 LA 한인 타운에서 커뮤니티내 동포간 상호 신뢰가 붕괴되고 있다. 


부동산 침체로 야기된 불경기로 인해 한인사회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터지고 있다. 코리아 타운내 자금 흐름의 젖줄로 알려진 자바(Jobber) 시장은 연일 부도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고 마켓과 식당가는 줄어드는 매상을 막느라 세일에 세일을 거듭하고 있다. 한인 타운 곳곳의 소매매상은 작년보다 올해가 저조하고 8월보다 9월이 더 떨어지는 추세다. 아직 하강 국면이다.  


신문 광고란에는 주택 차압 방지와 융자 소송 변호사 안내 광고로 시작하여 최근에는 개인 파산과 부채 탕감이 대세를 이룬다. 한결 같이 어려워진 경기를 대변하는 내용이다. 더욱 암담한 사실은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전망은 퇴색되고 오히려 가난한 미국으로 전락한다는 비관적인 기사가 경제면을 장식한다는 사실이다.

 

세일.JPG

 

 

현실이 이렇다 보니 한인동포들간 상호 신뢰가 깨지고 의심의 눈초리가 더해지고 있다. 자바 시장에서 원단 거래를 하는 수입 도매업체가 중국의 하청공장을 미끼로 소매업체로부터 선금을 받고 일을 진행하다 어느날 갑자기 제조업체가 생산을 중단했다는 핑계로 수만달러를 챙겨 도주하는 사건이 터졌으며 역으로 의류주문업체가 다량의 오더를 선주문하고 대금결제를 미뤄 피해를 보는 로컬 생산업체도 늘고 있다.

 

부동산 거래시 실제 매상보다 늘려서 매매가격을 책정했다가 인수인계가 끝난 뒤에 바이어를 속인 것이 들통나서 고소를 당하는 중개인과 매도인의 예는 비일비재하다. 뿐만 아니다. 한국행 영구 귀국자들을 대상으로 한몫 챙겨준다며 은행으로부터 최대한 자금을 빼내어 브로커와 일정비율로 나누는 식으로 돈을 챙기는 수법이 등장했다.

 

잔고가 없는 수표를 돌려 은행 출금가능액으로 맞춘 뒤 전산 시스템으로 현금을 빼는 일명 시간차 입출금 수법과 상품구매를 이용한 카드깡 나눠먹기 그리고 아예 장기적으로 유령회사를 설립해 창업 대출을 받는 형식으로 융자가 이루어진 뒤 돈을 챙겨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등 다양하다.

 

총영사관.JPG

사진 : 총영사관 건물 뒤로 지난 해 영업이 정지된 한국계 미래은행의 간판이 보인다.

 

이로 인해 은행업계로부터 한국인들의 신용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부동산 차압만 하더라도 그렇다. 부동산 경기가 한창 상승세를 타던 4-5년전에 로스엔젤레스 인근의 위성도시인 빅토빌 팜데일 밸리 등지에서 무차별 부동산 매입에 나선 사람들 행렬에 어김없이 한국인들도 동참했다.

 

그런데 막상 주택가격이 급락하고 차압 관리에 나서게 되자 집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는데 그 중 한인들에게 나타난 공통점이 있었다. 한두채는 기본이고 재융자 방식을 악용해 많게는 다섯채 이상 구매한 사람들이 유독 한인사회에 많았다는 사실이다.

 

강남 부동산에 일던 투기바람이 그대로 미국에서 재현된 것이다. 아메리칸 드림이 부동산 사재기에서 그렇게 무너진 꼴이다. 시세보다 융자금액이 훨씬 많은 일명 깡통주택(속칭 언더 워터)이 범람하게 되었고 결국은 그 모든 짐을 숏세일(은행에서 기존 소유주에게 빚을 탕감해 주면서 시세에 맞게 제3의 구매자에게 파는 방법)을 통해 은행이 짊어지다보니 은행 부실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foreclosure.jpg

 


때 마침 숏세일 거래가 늘어나면서 숏세일 사기도 덩달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체 금융 대출기관들의 연간 손실 금액이 약 3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총 5,000여 건 이상의 숏세일 사기 제보가 접수된 가운데 이중 변호사가 연루된 케이스가 35%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가치가 실제보다 훨씬 낮은 것처럼 꾸며내 은행으로부터 최저의 숏세일 가격을 책정받고 실제 거래에서는 제 가치대로 대금을 주고 받는 수법이다. 거꾸로 주택가치를 실제보다 부풀려서 주택구입자에게서 더 많은 돈을 언더 테이블(암거래)로 받아낸 뒤 은행 등 대출기관에 상환하는 금액을 뺀 차액을 주택소유자와 나눠 갖는 수법도 동원되고 있다. 친인척의 명의를 빌려 본인의 주택을 다시 숏세일로 승계하는 편법 또한 기승을 부리고 있어 부동산 감독국에서 수사에 나섰다고 한다.

 

도덕과 윤리를 철저히 신봉하는 미국사회에서 경제가 파국으로 치닫고 형편이 어려워 지면서 부정과 부패의 고리가 독버섯처럼 번져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청교도 이민 정신의 근간인 정의와 도덕이 무너지고 있는 양상이다. 금융위기의 여진이 휴화산처럼 남아있는 한 살아남기 위한 생존 경쟁은 더욱 격해질 것이다. 


청년실업이 늘고 있는 것 또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젊은 변호사들마저 벌이가 없어 터전을 잃고 있다. UC계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 중에 맥도널드나 서브웨이 등 레스토랑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례가 빈번하다. 꿈나무들의 벤처기업이 밀집한 실리콘 밸리에서 바라본 미국의 미래 역시 암울하다. 벤처 창업 자금이 대폭 줄어들어 기존의 기업들마저 울상을 짓고 있다. 미국의 미래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젊은 성장 동력이 멈추어 선 셈이다.

 

진로.JPG

사진 : 한인 금융가로 알려진 윌셔가 중심부에 진로 광고판이 이채롭다.

 

미국에서 전국적으로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인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한인 교포사회에서 한국으로 영구 귀국하는 역이민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 외교통상부가 최근 발간한 외교백서에 따르면 2009년 한해 동안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영구 귀국한 역이민자는 총 2,058명으로 이는 지난 2008년 역이민자수에 비해 24.4% 증가한 것이며 2005년과 비교해서는 무려 56% 늘어난 수치라고 한다.

 
한국의 경제가 세계 10위권을 넘보는 현실에서 미국의 성장이 멈추고 패권주의가 무너지는 한편 한국의 실용노선에 따른 경제정책이 실효를 거두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최근 미국으로 향하는 무비자 여행객이 점차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향후 한미 양국의 경기 동향에 맞춰 한인 커뮤니티의 풍향계가 이동함에 따라 교민사회에도 커다란 변화가 나타날 조짐이다.

 

엠팍.JPG

사진 : 극장 안내 벽보에 빈사무실 임대 광고가 눈에 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Korea in US Articles 목록

Total 1,152건 44 페이지
Korea in US Articles 목록
  • 영국 벼락부자들 한자리에 모였네, 잘살고 있을까?  
  • 관리자   2010-10-20 15:19:02   1935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 복권 당첨 이후 한자리에 모인 '잭팟 클럽' 멤버들. 오른쪽 작은 사진은 가장 최근에 회원이 된 아네트 브라운씨./출처: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복권 당첨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번 영국의 벼락부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대부분 직업…
  •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엿본 사후 세계  
  • 관리자   2010-10-19 12:54:10   4423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Clint Squints at the Afterlife 신작 ‘히어애프터’에서 죽음에 관한 신비하고 도발적인 질문 던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1950년대 서부영화 ‘셰인’을 리메이크한 ‘페일 라이더’(1985)에서 초자연적 현상을 다루긴 했다. 하지만 사후…
  • 미국 인기 블로그에 소개된 군침도는 ‘한국 음식들’  
  • 관리자   2010-10-19 12:41:39   4923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미국의 유명 음식 블로그 ‘푸드비스트’에 소개된 한국 음식들이다. 현지인들이 먹기에 좋도록 서구화된 한식이다. 맨 위는 매콤한 돼지고기 타코 요리다. 두 번째는LA에서 트럭에 음식을 싣고 다니…
  • 모성애:Mother's instinctive love  
  • 관리자   2010-10-18 14:42:29   6784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길 가던 한 여성이 핸드백을 빼앗으려는(try to steal her purse) 노상강도로부터 얼굴을 얻어맞고(be punched in the face by a mugger) 쓰러진다(be knocked to the ground). 길바닥을 질질 끌…
  • 부모가 가난과 싸우는 동안 게임중독에 방치된 아이들  
  • 관리자   2010-10-18 14:34:53   2635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가난과 게임중독 고리 끊어야지방으로 떠도는 아빠… 학교 다녀온뒤 새벽까지 게임하면서 시간 보내죠꿈이요? 그런 거 없어요 아빠(39)는 용접공이다. 일거리가 있는 지방을 떠돌며 2~3주에 한 번씩 경기도 시흥 집에 온다. 5…
  • 건망증 차단 물질 개발  
  • 관리자   2010-10-14 17:10:33   3251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건망증을 차단할 수 있는 합성물질이 개발됐다.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조너선 세클(Jonathan Seckl) 박사는 나이를 먹으면서 건망증의 형태로 나타나는 기억력 저하를 막을 수 있는 신물질(UOE1961) 합성에 성공했으며 앞으…
  • 18년 척추장애인 걷게 만든 `워킹로봇`  댓글1
  • 관리자   2010-10-10 14:11:19   4945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척추를 다쳐 걷지 못하는 장애인을 위한 옷처럼 입는 '워킹로봇'이 개발됐다. '이레그즈(eLegs)'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외골격(exoskeleton) 형태로 옷처럼 입는 로봇이다. 배터리와 컨트롤러가 있는 배낭, 다리와 무릎관절, 지팡이로 구성됐다…
  • 팔다리 없는 그가 고백했다… 행복하다고  
  • 관리자   2010-10-09 16:52:53   2397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세계 돌며 희망 전하는 닉 부이치치 訪韓 "내 내면엔 사랑이 넘치죠""어렸을 땐 자살 하려고도… 누구나 있는 모습 그대로 쓰임이 있다는 걸 깨달아나를 보고 희망 껴안으세요" "세계 38개국을 다니며 강연하다가 저처럼 팔과 다리가 없이 태어난 19개월…
  • '최진실 2주기'… 조성민, 입을 열다  
  • 관리자   2010-10-09 16:52:06   5981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나쁜 놈? … 내가 아니라고 하면 사람들이 믿겠나"내가 목숨 걸고 사랑한 여자부모님이 결혼 반대했을 때 수면제 두 병 털어넣어… 이 남자만큼 여자들에게 '공공의 적(敵)'이 된 남자가 있을까? 이 남자만큼 웃는 낯보다 우울한 낯으로 카메라 세례를 …
  • 사라진 장남 김정남(北 김정은의 첫째형), 어디로 갔나  
  • 관리자   2010-10-03 17:11:17   3460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아파트에도… 아지트에도… 별장에도 안 나타나"김정은과 어머니 달라 앞으로 입지 좁아질 것 中·제3국 갔을 가능성"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39·사진)은 둘째 동생 김정은(27)이 후계자로 확정된 지금 어디서 뭘 하고 …
  • 성경과 비행접시: The Bible and Flying Saucers  
  • 관리자   2010-09-30 17:53:06   2055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만약 외계인(extraterrestrial)이 존재한다면 그들에게도 영혼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종교는?바티칸 소속 천문학자이자 행성과학자(a Vatican astronomer and planetary scientist)인 가이 콘솔마뇨 박…
  • 환절기 호흡기 질환 다스리려면  
  • 관리자   2010-09-28 13:49:04   1719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청소하고, 환기하고 … 생강·도라지 챙겨먹고 가을이 시작되면서 일교차가 커지고 있다. 계절이 바뀌는 이 즈음이면 잔기침·콧물 등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적응을 못해 호흡기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여름 날씨가…
  • e북 콘텐츠의 진화는 어디까지인가?  
  • 관리자   2010-09-28 11:54:45   5466회     추천    비추천
  •   지난 7월 미국 아마존닷컴의 CEO 제프 베조스(Bezos)는 아마존의 2분기 전자책 판매량이 종이책 판매량을 추월했다고 밝혔다. 판매량 측정 기준에 대해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전자책이 종이책의 많은 부분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
  • "백두산 화산 폭발하면 북한 삽시간에 물바다"  
  • 관리자   2010-09-26 15:12:16   5112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소방방재청 모의실험 결과"아이슬란드 화산보다 10배 이상 규모로 폭발… 3시간20분 이내에 천지 반경 30㎞까지 잠겨"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면 천지(天池)가 넘쳐흘러 대홍수가 발생하고, 압록강과 두만강 주변 지역이 삽시간에 침수돼 '대재앙'을 불러일…
  • 불황 깊어가는 LA 한인타운  
  • 관리자   2010-09-22 21:08:59   7601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경제 전망에 어두운 그늘, 한인타운 경기 체감지수 최저 커뮤니티 신뢰 붕괴 초읽기... 한국으로 영구귀국 늘어나   경기 침체 이후 LA 한인 타운에서 커뮤니티내 동포간 상호 신뢰가 붕괴되고 있다.  부동산 침체로 야기된 불경…
  • 대박 좇다 쪽박… 쾌락 좇다 나락… “도박은 病”  
  • 관리자   2010-09-19 15:43:59   1937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도박, 게임, 쇼핑 중독은 최근 들어 늘어난 일종의 현대병이다. 뇌가 충동 조절에 실패하면 점점 더 강한 쾌락을 탐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물이나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방송인 신정환 통해 본 도박중독 《방송…
  • 코리안 드림 티켓 … 한국어 시험 보는 날엔 온나라 ‘들썩’  
  • 관리자   2010-09-19 15:39:48   1752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올 6월 15일 네팔 젊은이 1만5000여 명이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원서를 내기 위해 접수장앞에 길게 줄을 서 있다. 네팔 현지 신문은 이를 주요기사로 다뤘다. 아시아 15개국서 ‘대학입시’ 방불 지난달 28~29일 네팔 경찰은 새벽부터 수도 카트만두의 교통을 통…
  • 소림사 무술의 적통(嫡統)을 잇는다, 사부 후정성  
  • 관리자   2010-09-18 11:16:58   1746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내공으로 돌멩이 깰 수 있죠 … 하지만 그건 무술이 아니지요 지난 8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 제34차 회의에서 중국 허난(河南)성 등펑(登封)시 숭산(崇山) 일대 역사기념물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는 소식이 타전됐다. 중국인들은 환호했다. 그…
게시물 검색
2024년 11월 우수회원 순위 (1위~10위)
순위 닉네임 11월 적립
포인트
총 적립
포인트
korea999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0 48,800
글쓰기, 댓글달기, 코멘트,
로그인만 하셔도 포인트가 올라갑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지금 투자하세요!
광고를 이용해 주시면 싸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Poll
결과

New Ser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