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과학자] 손등에 금색 피부… 생각만으로 로봇이 움직여

페이지 정보

관리자 작성일11-10-04 21:34 조회4,417회 댓글0건

본문

김대형 서울대 교수가 컴퓨터 화면을 통해 손등에 붙인 전자피부를 보여주고 있다. 김 교수가 만든 전자피부는 반도체 칩을 만드는 실리콘으로 만들었지만, 잘 휘어지고 늘어나 굴곡이 많은 피부나 뇌, 심장 표면에 빈틈없이 달라붙는다.

전자피부 개발한 서울대 김대형 교수… MIT선정 '세상을 바꿀 과학자'
휘어지고 늘어나는 센서로 심장·뇌 표면에도 부착가능
인체신호 실시간으로 측정, 난치병 치료에 탁월한 효과
목표는 사람에 도움되는 연구… 과학자 아닌 테레사 수녀 존경


최근 미국 MIT의 '테크놀로지 리뷰'지가 선정한 '세상을 바꿀 젊은 과학자 35명(TR35)'에 김대형(34)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가 들어갔다. 한국인으로는 2008년 하버드대 함돈희 교수에 이어 두 번째다. 테크놀로지 리뷰는 매년 35세 이하 전 세계 과학자 중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낸 35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리눅스를 개발한 리누스 토르발즈, 야후의 창업자 제리 양,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 등이 TR35 출신.

김 교수는 인체 전기신호를 기존 센서보다 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이른바 '전자피부'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전자피부는 말 그대로 판박이처럼 피부에 완벽하게 달라붙어 각종 신체신호를 감지하고 외부로 전송하는 전자회로다. 김 교수는 지난 8월 '사이언스'지에 이 연구결과를 발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생체신호 감지센서에 중앙처리장치와 메모리, 외부에서 라디오파를 받아 충전하는 회로, 태양전지까지 다 들어 있어요. 말하자면 반도체 칩들이 가득 들어 있는 의료장비가 얇은 피부 모양으로 압축된 셈이죠."

김 교수가 보여준 손등에 붙인 전자피부는 펜으로 얇은 금줄을 칠한 모양이었다. 손을 이리저리 움직여도 자기 피부인 양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김 교수는 "좀 더 발전하면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자신을 도와줄 로봇 팔을 움직이겠다고 생각하면 손등의 전자피부가 그때 발생하는 뇌 신호를 감지해 그대로 로봇 팔을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에 전자회로를 붙이려면 잘 휘어지는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보통 플라스틱과 같이 탄소로 이뤄진 유기물질에 금속으로 회로를 만든다. 하지만 김 교수는 아예 반도체 칩을 만드는 무기물질인 실리콘을 택했다. 유기물질은 잘 휘어지지만 실리콘보다 전자회로 효율이 떨어지고 자외선이나 수분, 열에 약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가 2006년 미 일리노이대로 유학 갈 당시 과학자들은 실리콘을 얇게 깎아내면 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휘어지기만 해서는 의미가 없었다. 원통에 말면 모를까 옷이나 피부처럼 굴곡이 많은 곳에 붙이면 중간 중간 뜨는 부분이 발생했다.

"골과 마루에 빈틈없이 달라붙으려면 휘어지는 동시에 잘 늘어나야 합니다. 얇게 만든 실리콘 회로 표면에 주름을 잡아 마치 고무처럼 잘 늘어나는 전자회로를 만들었습니다."

김 교수는 이렇게 만든 전자회로를 의학용 센서에 먼저 적용했다. 심장 조직 일부가 모양이 틀어지면 심장박동이 정상보다 빠르거나 느려지는 부정맥에 걸린다. 치료법은 해당 부분을 센서로 찾은 다음 고주파로 태워 제거하는 것. 동물실험에서 김 교수가 만든 센서는 심장 표면에 완전히 달라붙어 손상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냈다.

주름이 많은 뇌에도 김 교수의 휘어지고 늘어나는 센서가 적격이다. 김 교수는 간질을 일으키는 이상신호가 나오는 부분을 찾는데 이 센서를 적용했다. 역시 동물실험으로 효능을 입증했다.

전 자피부는 이런 센서가 피부 어디에나 달라붙어 인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게 만든 것. 성대가 손상되면 소리는 나지 않지만 말을 할 때 움직이는 목 근육은 살아 있다. 전자피부를 목에 붙이면 근육 움직임으로만 어떤 말을 하려는지 알아낼 수 있다. 이미 이 방식으로 게임기를 작동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팔이나 손등에 붙인 전자피부로 뇌신호를 포착해 생각만으로 기계나 컴퓨터를 작동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한성과학고와 서울대를 나와 남들이 5년 걸리는 박사학위를 3년 만에 마쳤다. 8년 동안 사이언스, 네이처 등 세계적인 학술지에 32편의 논문을 썼고 22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누가 봐도 천재 과학자인 그가 늘 본받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인슈타인도 빌 게이츠도 아닌 테레사 수녀다.

"좋은 논문을 쓰겠다고 하면 좋은 연구를 할 수 없어요. 항상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연구를 하겠다고 하면 자연히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결국 좋은 논문이 됩니다."

그 는 의료용 센서 연구를 하면서 환자와 그 가족의 고통에 눈을 떴다고 한다. 전자피부는 어떻게 하면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 전기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개발국가 사람들에게도 눈을 돌렸다. 그들을 위해 울퉁불퉁한 건물 표면에 완벽하게 달라붙는 저렴한 실리콘 태양전지를 개발해 곧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유학을 가기 전 반도체 장비를 만드는 중소기업에서 4년 반 동안 병역특례연구원으로 일했다. 그때 대기업의 2·3차 하도급업체 기술자들이 직장을 잃고 한가족이 다 거리로 나앉는 모습을 자주 봤다고 한다. "중소기업에서 내몰린 사람들이 다시 일할 수 있으려면 새 기업이 나와야 합니다. 학생들이 기업에 가서 신기술을 개발해 새 일자리를 만들어야죠."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Korea in US Articles 목록

Total 1,152건 39 페이지
Korea in US Articles 목록
  • 정월에 담근 장이 가장 맛있다는데…  
  • 관리자   2012-01-19 20:03:06   1882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포항 '죽장연'의 전통 장 담그기를 보고오다 하얀 곰팡이 피고 붉은빛 돌면 '준비 된 메주'음력 정월(1월)을 앞둔 요즘 전국 곳곳에서 장(醬) 담그기가 한창이다. 예부터 '정월에 담근 장이 가장 맛있다'고 했다. '정월장'이라고 따로 부르기도 한다. 추운 정월이라…
  • 입으로 숨을 쉬면 면역력 저하, ‘충격’  
  • 관리자   2011-12-22 01:15:28   1905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코감기에 걸리거나 비염이 생기면 코가 붓고 답답해지면서 저절로 입으로 숨을 쉴 때가 있다. 또 숨가쁜 운동을 하게 되면 숨을 많이 쉬기 위해 입으로 공기를 들이마신다. 그런데 이런 ‘입 호흡’을 무심코 하다가는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입으로 숨을 쉬면 면역력 체…
  • 굿모닝 바나나, 굿바이 뱃살?  
  • 관리자   2011-11-07 21:10:11   2294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아침 대신 2개만 드세요"… 바나나 다이어트 열풍다이어트는 패션만큼이나 '유행'에 민감하다. 특히 음식물을 한 가지만 집중 섭취하는 '원 푸드 다이어트'는 일본을 통해 끊임없이 우리나라로 들어온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풍을 일으킨 바나나 다이어트가 최근 우리나라에도 상…
  • 공복에 먹은 잣 10알… 뱃살 고민 날려주네  
  • 관리자   2011-11-07 21:08:51   2098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당신을 바꾸는 푸드테라피5kg 가볍게-잣과식과 폭식을 자주 하는 이들에게 나타나는 뱃살. 내장 사이에 지방이 축적된 내장 비만일 가능성이 높다. 혹시 배꼽 둘레와 윗배 쪽에 살이 많이 찐 타입이신지. 무분별하게 안주를 섭취하는 ‘술배’도 여기 포함된다. 내장 비만은 성…
  • "널 괴롭힌다면 맞받아쳐" 가르친 강철 어머니  
  • 관리자   2011-11-03 21:22:04   5791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 상원의원이던 2007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당시 한 행사장에 어머니 도로시 로댐 여사(오른쪽)를 모시고 나와 지지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힐러리 美 국무장관 모친 로댐 여사 92세로 별세]여덟살 때 부모 이혼으…
  • 아스피린 암 예방 효과 입증  
  • 관리자   2011-10-28 18:59:28   1898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면 가족력이 있는 사람도 암 발생위험을 6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8일(현지시간) 진통제가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한 뉴캐슬 대학 존 번 교수팀의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팀은…
  • 도발 후 대가받고 또 도발… 북한 쇼 더는 못 봐  
  • 관리자   2011-10-12 23:44:08   4386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 윌리엄 코언 전 미국 국방장관 [코언 전 美국방장관 인터뷰]대화공세 펴는 北 - 北이 뭘 내놓을지 보장 없이 회담 응하면 이용당하는 것군사력 확충하는 中 - 한·미, 미·일 동맹 굳건히 해 공격성 나올 때마다 경고해야   "북한이 (2000년에) …
  • 복식호흡, 살도 빼고 심장도 튼튼하게 한다  
  • 관리자   2011-10-11 20:28:29   3397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복식호흡은 일반 흉식호흡에 비해 칼로리를 많이 소모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체지방을 감소시킨다. 복식호흡 1시간은 자전거 타기 35분, 걷기 25분을 걷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내고, 배의 근육을 이용하기 때문에 복부비만에도 도움이 된다. 게다가 복식호흡은 혈압과 콜…
  • 크리스 뱅글 "유럽 자동차, 현대차 베낀다"  
  • 관리자   2011-10-06 21:36:52   1771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 독일 BMW그룹 디자인총책임자인 크리스토퍼 뱅글(48) 이사. 크리스 뱅글 BMW 전 디자인 총괄. 1992년부터 17년간 BMW에 재직하며 디 자인 혁신을 이끌었다.“삼성 TV9000 시리즈 최고 제품”“삼성과 구체적 작업 공개 못해” “일부 유럽차들이 현…
  • 시위대, 통제되지 않는 자본주의에 좌절  
  • 관리자   2011-10-05 22:21:34   4233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조지타운大 케이진 교수최근 민주당 등 진보 계열 경제와 무관한 이슈에 집중… 現시위, 사회운동 초기단계   "월가(街) 시위대의 분노는 자본주의 자체가 아니라, 비인간적이고 통제되지 않는 자본주의를 향해 있다. 이들은 극소수가 부(富)를 독점하는, 양극…
  • [미래를 여는 과학자] 손등에 금색 피부… 생각만으로 로봇이 움직여  
  • 관리자   2011-10-04 21:34:47   4418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 김대형 서울대 교수가 컴퓨터 화면을 통해 손등에 붙인 전자피부를 보여주고 있다. 김 교수가 만든 전자피부는 반도체 칩을 만드는 실리콘으로 만들었지만, 잘 휘어지고 늘어나 굴곡이 많은 피부나 뇌, 심장 표면에 빈틈없이 달라붙는다.전자피부 개발한 서울대 김대형 교수… …
  • "에티오피아의 비극 끊자" 염소 보내는 女 종교인들  
  • 관리자   2011-09-28 06:39:32   2525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 지난 4월 에티오피아 현지를 방문한 여성 수도자 모임 '삼소회(三笑會)' 회원들. 사진작가인 김옥미 젤마나 수녀가 찍었다. 왼쪽부터 원불교 최은종 교무, 일양 스님, 아나스타시아 수녀, 잔다크 수녀, 성보 스님. /성소회 제공여성 수도자 모임 삼소회, 소녀 早婚 막…
  • 고통을 잊고 싶은가 배꼽 빠지게 웃어라  
  • 관리자   2011-09-14 16:38:58   1801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던바 옥스퍼드대 교수 실증 ‘웃음이 최고의 명약(名藥)’이란 속담이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로빈 던바 교수는 13일(현지시간) 왕립학술원생물학회보(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실린 …
  • 한국 재벌, 외국선 존경 받는데 국내선 공공의 적으로 몰려  
  • 관리자   2011-09-14 16:33:36   4007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해외에선 존경받는 한국 재벌들이 국내에선 매도당하고 있다고 보도한 IHT의 14일자 1면     ‘해외에선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 국내에선 공공의 적’. 미국 뉴욕 타임스의 해외판 신문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4일자에서 쓴 한…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삶과 경영  
  • 관리자   2011-09-14 16:31:11   3945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손정의 회장은 미 UC 버클리대 경제학과 재학 당시 학비 마련을 위해 발명에 몰두했다. 왼쪽 사진은 손 회장(가운데)과 그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데 발벗고 나선 공대 연구원들. [소프트뱅크 제공]   “한 번뿐인 인생, 뭔가 큰 일을 하자” … 쓰러진…
  • 미국인 73% "美, 잘못된 길 가고 있다"  
  • 관리자   2011-08-11 12:28:05   4075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미국인 상당수가 미국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현지시각)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바른길을 가고 있다는 평가는 21%에 지나지 않았지만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응답은 73%에 달했다.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
  • 안전자산 선호 속에 "금값 2000달러 간다" 전망  
  • 관리자   2011-08-11 12:26:35   4092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미국과 유럽의 경제성장 둔화 전망과 맞물려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제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계열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는 10일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이 금값 상승을 야기하…
게시물 검색
2024년 11월 우수회원 순위 (1위~10위)
순위 닉네임 11월 적립
포인트
총 적립
포인트
korea999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0 48,900
글쓰기, 댓글달기, 코멘트,
로그인만 하셔도 포인트가 올라갑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지금 투자하세요!
광고를 이용해 주시면 싸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Poll
결과

New Ser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