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의 비극 끊자" 염소 보내는 女 종교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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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11-09-28 06:39 조회2,5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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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에티오피아 현지를 방문한 여성 수도자 모임 '삼소회(三笑會)' 회원들. 사진작가인 김옥미 젤마나 수녀가 찍었다. 왼쪽부터 원불교 최은종 교무, 일양 스님, 아나스타시아 수녀, 잔다크 수녀, 성보 스님. /성소회 제공

여성 수도자 모임 삼소회, 소녀 早婚 막기 위해 한뜻
"믿음 달라도 마음은 같죠"


여성 수도자 모임 '삼소회(三笑會)'가 에티오피아 여성과 소녀들을 돕기 위해 '염소 한 마리의 희망'이란 이름의 자선 사진전을 연다. 다음 달 5~11일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이다. 인구의 절반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에티오피아에서, 한국 돈으로 2만원인 염소 한 마리는 식량이 될 젖을 내고 새끼를 낳고 고기도 주는 '삶의 희망'이다. 유엔재단 현지 요원들은 염소 한 마리를 부모에게 주고, 돈 때문에 여아를 억지 조혼(早婚)시키지 말고 학교에 보내게 한다. 또 아이가 제대로 교육받는지도 관리한다. 2만원이면 부족하나마 한 소녀를 옭아맨 '비극의 족쇄'를 끊을 수 있는 것이다.

"아기가 아기를 낳았더라고요. 열세 살 여자아이가 두 살배기 젖먹이를 안고 '먹을 것 좀 주세요' 하는데…."

전시회를 앞두고 26일 저녁 서울 정동 성공회 성가수녀회에서 열린 삼소회 월례 모임. 에티오피아 거리와 난민촌에서 만난 소녀들 이야기를 묻자 경기 양주 보타사 일양 스님은 "어떻게 말로 다할 수 있겠느냐"며 손을 내저었다. 천주교 강북평화의집 곽희자 잔다크 수녀가 말했다. "열서너 살 여자애를 나이 많은 남자에게 시집 보내면 가축을 받아요. 사실상 딸을 파는 거나 다름없고, 도망쳐 나온 여자애는 또다시 팔려 다니길 반복하다가 미치거나 자살하기도 한대요."

삼소회는 1988년 서울 장애인올림픽 후원을 위한 '삼소 음악회'를 함께 연 것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불교의 비구니, 천주교와 성공회 수녀, 원불교 교무들이 시작했고, 지금은 개신교 여성 수도자 '언님'('어진 님'이란 뜻)들도 참여한다. 매달 한 번 세계평화와 종교화합을 위한 침묵기도를 하고, 다양한 봉사에 힘을 모은다.

에티오피아와 인연은 재작년 8월 시작됐다. 삼소회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유엔재단 소녀·여성기금 창설 회원단체가 됐고, 2010년부터 3년간 에티오피아 여성과 소녀들을 위해 100만달러를 모금하기로 목표를 정했다. 염소 5만 마리 값, 소녀 5만명의 인생을 바꿔 놓을 수도 있는 돈이다. 지금까지 전시와 음악회 등을 통해 30만달러를 모아 유엔재단을 통해 지원했다. 대단한 성과이지만 아직 목표에는 한참 모자란다.

이 번 전시에는 지난 4월 삼소회 수도자 6명이 현지 학교와 난민 캠프 등을 다녀올 때 김옥미 젤마나 수녀(천주교)가 촬영한 사진 37점을 선보인다. 모금계좌도 열었고, 전시회장에 모금함도 놓는다. 삼소회 대표 오인숙 카타리나 수녀사제(성공회)는 "종교는 다르지만, 마음을 모아 드리는 기도가 물방울처럼 모여 평화의 바다를 향해 흐르길 꿈꿔왔다. 에티오피아의 죄 없는 소녀들을 위한 정성도 물방울처럼 모여 가난을 이겨내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향해 가는 거센 물줄기가 되길 꿈꾼다"고 했다. 성가수녀회 (02)735-7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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