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73% "美, 잘못된 길 가고 있다"

미국인 상당수가 미국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바른길을 가고 있다는 평가는 21%에 지나지 않았지만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응답은 73%에 달했다.

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이래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실업률이 9.1%에 달하는 미국 경제에 대해 커지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응답자의 47%는 아직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년 전보다 13%포인트 오른 것이다.

미국 경제에 이 같은 대한 부정적 전망은 수주간 진행된 부채증액 협상으로 정치 타격을 입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내년 재선 가능성에도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의 업무수행에 대한 지지도 역시 전달 49%에서 4%포인트 떨어진 45%로 집계됐다.

오바마의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재선됐던 2004년 갤럽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46%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그 러나 입소스의 줄리아 클락은 “이번 조사 결과는 미국 경제에 대해 팽배한 불만과 공화ㆍ민주 양당에 대한 피로도를 반영한다”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재선을 얼마나 잘 치를지 가늠하는 예측변수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선거인단에 등록된 유권자 885명을 포함한 1천5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지난 4∼8일 진행된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전체 응답자에 대해서는 3%, 등록 유권자에 대해서는 3.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