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상징이 된 '9·11 공원'… 매일 2만명 추모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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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13-09-10 23:41 조회4,1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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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입맞추는 한인 유족회 회장… 김평겸 9·11 한인 유족회 회장이 9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9·11 추모 공원을 찾아 테러로 희생당한 둘째 아들 앤드루 김 이름이 새겨진 동판에 입을 맞추고 있다.


쌍둥이 빌딩 자리 두 곳엔 거대한 정사각형 인공호수
가장자리엔 희생자 2983명 이름 새겨진 동판으로 둘러… 전세계 관광객 1000만명 방문

9·11 테러 12주년을 이틀 앞둔 9일(현지 시각) 오후 2시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9·11 추모 공원(9·11 Memorial)'.

알카에다의 항공기 테러로 무너진 월드트레이드센터 쌍둥이 빌딩 자리 두 곳은 거대한 인공 호수로 바뀌어 있었다. 정사각형 인공 호수 가장자리는 희생자 2983명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진 동판으로 둘렀다. 동판에 새겨진 이름 곳곳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장미꽃과 성조기가 놓여 있었다.

아비규환의 폐허를 말끔한 도심 추모 공원으로 복원한 이곳은 상처를 딛고 일어나는 미국 재건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공원은 지금도 매일 관광객 1만~2만명이 찾아와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산책 나온 여성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9·11 기념 재단 직원 프레지어씨는 "추모 공원이 문을 연 2011년 9월 11일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관광객 1000만명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8에이커(3만2000㎡)에 이르는 추모 공원은 큰 인공 호수 2개와 내년 3월 완공될 박물관을 제외하곤 모두 나무숲으로 조성됐다. 영어·스페인어·일본어·중국어 등으로 인쇄된 팸플릿을 보지 않고는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연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추모 공원 설계자인 이스라엘 출신 건축가 마이클 아라드는 "추모 공원이 9·11 테러라는 큰 상처를 극복한 뉴욕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심의 일상적 공간처럼 만들었다"고 말했다.

9·11 테러 12주년인 11일 펼쳐질 추모 행사‘트리뷰트 인 라이트(Tribute in Light)’의 리허설이 9일 미국 뉴욕 맨해튼 세계무역센터(WTC)가 서 있던 자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레이저 불빛을 쏘아 올려 희생자를 추모하고 WTC를 추억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9·11 테러 12주년인 11일 펼쳐질 추모 행사‘트리뷰트 인 라이트(Tribute in Light)’의 리허설이 9일 미국 뉴욕 맨해튼 세계무역센터(WTC)가 서 있던 자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레이저 불빛을 쏘아 올려 희생자를 추모하고 WTC를 추억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AP 뉴시스

애리조나주에서 온 피트 컨처씨는 "TV로만 본 역사의 현장을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며 "공원 분위기가 어쩐지 침울하리라 예상했는데, 나무숲과 호수 공원으로 깔끔하게 꾸며 보기 좋다"고 말했다.

테러로 둘째 아들 앤드루 김(당시 26세)씨를 잃은 김평겸(72) 9·11 한인 유족회 회장도 이날 추모 공원을 찾았다. "벌써 12년이나 됐네요. 살아 있으면 지금쯤 결혼해서 아들딸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을 텐데…." 미국 명문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앤드루는 월드트레이드센터 북쪽 타워 97층의 뮤추얼펀드 회사 '프레드 알저'에 근무하고 있었다. 첫 번째 비행기가 충돌한 93층 바로 위였다. 김씨는 호수 공원을 테두리로 감싼 동판에 새겨진 아들 이름을 손으로 어루만지고 입을 맞췄다.

그는 앤드루가 3년간 다니며 번 봉급과 보상금, 생명보험금 등을 털어 모은 100만달러로 '앤드루 김 기념 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매년 한인 학생 10여명을 뽑아 지금까지 150여명에게 장학금을 줬다. 테니스를 좋아했던 아들을 위해 매년 지역 유망주들이 참가하는 테니스 대회도 열고 있다. 김씨는 "추모 공원을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해 희생자를 기리고, 참혹한 비극이 되풀이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9·11 테러 희생자 중 한국계는 21명. 이 중 상당수가 김씨처럼 장학 재단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키우고 있다. 아들 강준구(당시 34세)씨를 잃은 강성순씨 부부는 불우 아동에게 관심이 많던 아들의 뜻을 기리고자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에 '준구 메모리얼 스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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