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소득 통계로 본 1:99, 미국 사회의 맨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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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14-09-03 16:40 조회4,07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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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자본주의 심장부 미국 뉴욕 맨해튼 주코티 공원에서 시작된 월가 점령 시위. 시위대는 ‘우리는 99%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상위 1%에 집중된 부의 불평등에 항의하며 거리를 점령했다.
미 중산층 현장보고서 아메리칸 드림은 없다
레드 삭스(Red Sox·빨강 양말) 야구팀으로 유명한 미국 보스턴은 ‘미국의 정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매사추세츠 주의 심장답게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멋진 도시다. 고풍스럽고 웅장한 집들이 많아 집값도 비싸기로 유명하다.
얼마 전 일간지 보스턴글로브는 ‘보스턴의 모든 주택을 사들일 수 있는 돈을 빌 게이츠가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이츠의 재산은 총 784억 달러(약 78조 원)인데 이 돈이면 총 11만4212채로 추산되는 보스턴 주택을 다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기자 자신도 이 기사를 써놓고 믿기지 않는지 자조 섞인 어투로 “휴, 담배나 한 대 피워야겠다(‘I think I need a bath’의 의역)”는 말로 기사 마지막 문장을 대신했다.
필자는 미국 중산층과 저소득층 소득이 전 세계 1위 자리를 내주었다며 세계 그 어느 나라 중산층도 범접할 수 없었던 미국 풍요의 신화가 일그러지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세계 제1의 경제 대국이다. 지난 35년 동안 중산층과 저소득층 소득은 줄고 있지만 미국의 경제 성장은 서구 다른 선진국과 같은 수준이거나 그보다 훨씬 높다. 성장의 열매는 어디로 간 것일까?
답은 바로 ‘극소수 최상위 소득계층’이다. 뉴욕타임스는 올 4월 “최근 소득 증가의 가장 큰 몫이 극소수 최상위 소득가구(small slice of high-earning household)에 흘러들어갔다”며 “대부분의 미국인은 세계의 다른 국가 국민들이 그랬던 것과는 달리 그 어떤 열매도 공유하지 못했다”고 했다.
부자들의 소득이 중산층이나 저소득층 소득 증가와 함께 이뤄졌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미국이란 나라는 부자라는 이유로 욕을 먹는다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자본주의의 첨병사회 아닌가. 하지만 여기엔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바로 ‘모든’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어느 정도 ‘나도 노력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우리는 그것을 소위 ‘아메리칸 드림’이라 불러왔다.
미국 내 소득불평등은 얼마나 진행된 것일까?
미 사회보장국(SSA)에 따르면 2012년 현재 연 3만 달러(약 3000만 원) 소득을 가진 미국 근로자라면 그 밑으로 53.2%에 달하는 임금 근로자들이 있다고 한다. 숫자로 치면 전체 임금노동자 인구(1억5360만 명) 중 약 8170만 명이 속한다. 다시 말해 미국에서 1인당 우리 돈으로 연간 3000만 원가량 버는 근로자라면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다.
연봉 수준을 5만 달러(약 5000만 원) 소득을 올리는 근로자로 올리면 그 아래로는 무려 73.4%의 임금노동자가 있다. 10만 달러(우리 식으로 말하면 억대 연봉) 아래로는 92.6%가 있다. 그렇다면 미국 내 상위 1%에 해당하려면 연간 얼마를 벌어야 할까. 답은 25만 달러(약 2억5000만 원)가량이다.
미국 내 최고 부자 소리를 듣는 최상위 소득계층이 몇 명이냐고 할 때 800명 설, 400명 설이 있는데 사회보장국에 따르면 고액 연봉 상위 894명은 연봉으로 최하 2000만 달러, 즉 우리 돈으로 200억 원 이상의 소득을 매년 챙기고 있다. 이들이 벌어들이는 소득은 전체 임금 노동자의 총 소득 370억900만 달러보다 더 많다.
미국 내 소득 상위 5%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어떻게 될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자본이득(capital gains), 즉 땅 같은 것을 팔아서 매매차익을 얻는 경우를 포함하지 않고 단지 연 1인당 세후 소득(after-tax per capita income)만을 두고 볼 때, 상위 5% 내 부자들의 경우 1인당 연 5만8600달러(약 5800만 원)를 번다. 이는 캐나다보다 20%, 영국보다는 26%, 네덜란드보다는 50% 더 많은 액수다.
파리경제대의 세계 상위 소득 데이터베이스(The World Top Incomes Database)는 더 극명한 격차를 보여준다. 미국인 상위 1%가 2012년 평균 1인당 130만 달러(약 13억 원)의 소득을 올렸으며, 상위 0.01%는 1인당 평균 3080만 달러(약 308억 원)를 벌어들였다.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와 에마뉘엘 사에즈 교수가 올 5월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2010년 현재 상위 10% 사람들이 미국인 전체가 벌어들이는 세전소득(pretax income)의 거의 절반(48%)을 차지한다. 이들은 미국 전체 부(net wealth)의 72%를 소유하고 있다.
세계 최고 경제대국 미국의 실체는 중산층들에겐 가혹하기만 한 허상일 뿐이다.
김광기 경북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보스턴대 사회학 박사
미 중산층 현장보고서 아메리칸 드림은 없다
레드 삭스(Red Sox·빨강 양말) 야구팀으로 유명한 미국 보스턴은 ‘미국의 정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매사추세츠 주의 심장답게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멋진 도시다. 고풍스럽고 웅장한 집들이 많아 집값도 비싸기로 유명하다.
얼마 전 일간지 보스턴글로브는 ‘보스턴의 모든 주택을 사들일 수 있는 돈을 빌 게이츠가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이츠의 재산은 총 784억 달러(약 78조 원)인데 이 돈이면 총 11만4212채로 추산되는 보스턴 주택을 다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기자 자신도 이 기사를 써놓고 믿기지 않는지 자조 섞인 어투로 “휴, 담배나 한 대 피워야겠다(‘I think I need a bath’의 의역)”는 말로 기사 마지막 문장을 대신했다.
필자는 미국 중산층과 저소득층 소득이 전 세계 1위 자리를 내주었다며 세계 그 어느 나라 중산층도 범접할 수 없었던 미국 풍요의 신화가 일그러지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세계 제1의 경제 대국이다. 지난 35년 동안 중산층과 저소득층 소득은 줄고 있지만 미국의 경제 성장은 서구 다른 선진국과 같은 수준이거나 그보다 훨씬 높다. 성장의 열매는 어디로 간 것일까?
답은 바로 ‘극소수 최상위 소득계층’이다. 뉴욕타임스는 올 4월 “최근 소득 증가의 가장 큰 몫이 극소수 최상위 소득가구(small slice of high-earning household)에 흘러들어갔다”며 “대부분의 미국인은 세계의 다른 국가 국민들이 그랬던 것과는 달리 그 어떤 열매도 공유하지 못했다”고 했다.
부자들의 소득이 중산층이나 저소득층 소득 증가와 함께 이뤄졌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미국이란 나라는 부자라는 이유로 욕을 먹는다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자본주의의 첨병사회 아닌가. 하지만 여기엔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바로 ‘모든’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어느 정도 ‘나도 노력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우리는 그것을 소위 ‘아메리칸 드림’이라 불러왔다.
미국 내 소득불평등은 얼마나 진행된 것일까?
미 사회보장국(SSA)에 따르면 2012년 현재 연 3만 달러(약 3000만 원) 소득을 가진 미국 근로자라면 그 밑으로 53.2%에 달하는 임금 근로자들이 있다고 한다. 숫자로 치면 전체 임금노동자 인구(1억5360만 명) 중 약 8170만 명이 속한다. 다시 말해 미국에서 1인당 우리 돈으로 연간 3000만 원가량 버는 근로자라면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다.
연봉 수준을 5만 달러(약 5000만 원) 소득을 올리는 근로자로 올리면 그 아래로는 무려 73.4%의 임금노동자가 있다. 10만 달러(우리 식으로 말하면 억대 연봉) 아래로는 92.6%가 있다. 그렇다면 미국 내 상위 1%에 해당하려면 연간 얼마를 벌어야 할까. 답은 25만 달러(약 2억5000만 원)가량이다.
미국 내 최고 부자 소리를 듣는 최상위 소득계층이 몇 명이냐고 할 때 800명 설, 400명 설이 있는데 사회보장국에 따르면 고액 연봉 상위 894명은 연봉으로 최하 2000만 달러, 즉 우리 돈으로 200억 원 이상의 소득을 매년 챙기고 있다. 이들이 벌어들이는 소득은 전체 임금 노동자의 총 소득 370억900만 달러보다 더 많다.
미국 내 소득 상위 5%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어떻게 될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자본이득(capital gains), 즉 땅 같은 것을 팔아서 매매차익을 얻는 경우를 포함하지 않고 단지 연 1인당 세후 소득(after-tax per capita income)만을 두고 볼 때, 상위 5% 내 부자들의 경우 1인당 연 5만8600달러(약 5800만 원)를 번다. 이는 캐나다보다 20%, 영국보다는 26%, 네덜란드보다는 50% 더 많은 액수다.
파리경제대의 세계 상위 소득 데이터베이스(The World Top Incomes Database)는 더 극명한 격차를 보여준다. 미국인 상위 1%가 2012년 평균 1인당 130만 달러(약 13억 원)의 소득을 올렸으며, 상위 0.01%는 1인당 평균 3080만 달러(약 308억 원)를 벌어들였다.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와 에마뉘엘 사에즈 교수가 올 5월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2010년 현재 상위 10% 사람들이 미국인 전체가 벌어들이는 세전소득(pretax income)의 거의 절반(48%)을 차지한다. 이들은 미국 전체 부(net wealth)의 72%를 소유하고 있다.
세계 최고 경제대국 미국의 실체는 중산층들에겐 가혹하기만 한 허상일 뿐이다.
김광기 경북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보스턴대 사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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