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주의가 미국과 전세계에서 활개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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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3-20 05:51 조회4,7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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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파리 사건이 일어났다." 도널드 트럼프의 설명이었다.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에 가장 크게 다가섰던 3월 15일 밤에 한 말이었다.

트럼프의 말처럼, 그는 중산층 분노의 대변인으로서 가망 없어 보이는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무엇에 대한 분노였는가? 불법 이민, 좋지 않은 해외 무역 협정, 중국과 멕시코 등의 약탈적 경제, 서툴고 나약한 정치인과 외교관들, 전세계의 군벌들, 무력 지하디들에 대한 분노였다.

그러나 '극단적 이슬람주의자 테러리스트'들이 파리에서 조직적 공격을 펼쳐 130명을 죽였다. 그리고 갑자기 그의(그리고 유권자들의) 외국인들, '그들'에 대한 이질적인 공포가 시급하고 모든 것을 아우르는, 외국인 혐오적 미국 국수주의로 초점이 맞춰졌다.

그 이후 트럼프는 내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열흘 동안 트럼프가 남들에 의한, 그리고 자기 자신의 터무니없는 행동에 의한 위기를 마주했는데도 그랬다.

그는 플로리다와 다른 경선 주에서 TV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공화당 안에서 그는 공화당과 미국에 위협적인 존재라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그가 공화당 후보가 된다 해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맹세가 이어졌다. 트럼프 자신은 유세장에서 반대자들에 대한 폭력을 묵인 - 심지어 권장 - 하면서 초당적인 분노를 유발했다. 그는 조지 월러스 등 인종 차별을 하는 미국 정치인에 비교되었고, 심지어 아돌프 히틀러 같은 괴물에 비교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3월 15일에 예상했던 대로 오하이오에서 주지사 존 케이식에게 패했을 뿐, 5개 주 중 4개 주에서 승리했다. 트럼프의 명목상의 가장 큰 경쟁자인 텍사스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는 힘을 쓰지 못했다. 다른 주요 경쟁자였던 플로리다 주지사 마르코 루비오는 그 날 저녁 중도 하차했다.

"우리는 공격을 많이 받을수록 수적으로 늘어난다. 심지어 나조차 이해할 수 없다." 트럼프는 15일 밤 이렇게 말했다. 거의 진심으로 놀란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세계는 이해한다. 세계는 트럼프의 부상을 전세계에서 성장하고 있는 현상의 거대하고 선명한 미국적 징후로 제대로 보고 있다. 경제, 문화, 인구의 세계화를 매도하는 분노의 포퓰리스트 국수주의다.

이제 국가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중산층의 전통적 특권 - 혹은 적어도 생활 수준 - 을 보호하는데 있어, 한 국가의 시민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모든 것을 의미해야 한다고 트럼프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쉬운 탈출구를 찾는 유권자들은 그에게 귀를 기울인다.

이것은 최후의 저항의 정치다. 이것이 전세계에 퍼져 있다.

테크놀로지, 여행, 원거리 통신의 빠른 발전이 이익과 인간 진보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했다.

그러나 이것들은 자신의 방식과 장소에 안주했던 사람들에겐 밀실 공포증과 현기증을 유발했고, 스포츠부터 안보까지 모든 것이 빠르게 세계화되며 터전을 잃어가는 사람들에겐 공포와 불경기가 찾아왔다.

소련이 1991년에 붕괴한 이후, 이른바 '워싱턴 컨센서스'라는 것이 세상을 지배해 온 셈이었다.

워싱턴 컨센서스의 교리는 다음과 같다. '자유' 무역에 대한 믿음, 진보 정당(명목상 친노동적인)과 세계 자본 사이의 협업, 교육과 두뇌 노동 자격증에 대한 깊은 신뢰, 기업에 대한 낮은 세금과 적은 규제, 이민과 국경 규제에 대한 관용적인 법과 규칙, 가장 가난한 계층에게 직접 주는 돈을 늘려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고, 중산층은 미시경제에 맡겨두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제대로 작동했다. 중산층에 대한 부분만 제외하고 말이다. 중산층의 임금, 소득, 가계 수입은 수십 년 동안 정체되었다.

전세계 유권자들, 심지어 일부 정부들이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세계화, 구체적으로는 워싱턴 컨센서스다.

그리고 파리와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의 테러와 같은 사건의 위협은 중산층 국수주의 분노를 하나로 모았다.

중국 등 많은 나라들은 미국이 주도한 워싱턴 컨센서스에 애초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이런 나라들에서는 지도자들이 국수주의적 주장을 선동한다.

그러나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은 트럼프주의의 봉기에 직면해 있다. 몰려오는 이민자와 난민들, 실직과 임금 동결, 알 카에다와 IS 등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이 섞여 유독한 정치적 조합을 이룬다.

지난주 독일 주의회 선거에서는 반 이민주의 독일 대안당이 상당한 지지를 얻었다. 헝가리의 고위 공직자들은 유대인들을 '그들'로 놓는 유럽 최악의 서사를 다시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 펜의 지지자가 계속 늘어가고, 관용적인 북유럽조차 새로 일어나는 외국인 혐오에 굴복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를 혐오한다고 주장한다. 트럼프의 주장들은 다음과 같다. 미국인이 아닌 무슬림들의 미국 입국 임시 전면 금지, 대부분이 라틴계이며 어린이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1100만 명의 불법 체류자 즉각 출국 조치, 현재 이란 협상과 국제 무역 협정 폐기, 미국-멕시코 국경에 '크고 아름다운 벽'을 세우기.

그러나 트럼프에게 남은 최대의 경쟁자인 크루즈는 이중 상당수와 똑같은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저 좀더 법률을 엄격히 따르고 조금 온건할 뿐이다.

그리고 최근 설문조사에 의하면 공화당 유권자 중 3분의 2 이상이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자는 트럼프의 주장에 동의했다.

공포가 미국 정치를 장악하고 있다. 전세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US에 게재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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