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국민연설 : "이건 미국과 이슬람의 전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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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15-12-07 10:17 조회4,8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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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LA 동부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었다. 취임 후 세 번째 집무실 연설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테러행위"로 규정하고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응징을 천명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미국과 이슬람의 전쟁'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무슬림에 대한 차별을 거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의회에는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아래는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 오피스(Oval Office)에서 가진 대국민 연설(스크립트)에서 내놓은 분명한 메시지들이다. 

1. "이번 사건은 테러행위입니다"

"FBI는 샌버나디노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사실들을 수집하고 있습니다만,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건 이렇습니다. 희생자들은 직장 동료와 그의 아내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되고 부상 당했습니다. 이 살인자들이 해외 테러리스트 집단으로부터 명령을 받았다거나 이들이 미국에서 기획된 더 큰 범행 공모의 일부라는 증거는 현재까지 없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미국과 서방에 대한 전쟁을 촉구하는 이슬람의 잘못되고 왜곡된 해석을 좇는 급진화의 어두운 길로 빠져들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들은 공격 무기와 탄약, 파이프 폭탄들을 비축했습니다. 따라서 이건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기획된 테러행위입니다."


2. "테러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화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몇 년 간, 테러 위협은 새로운 국면으로 진화했습니다. 우리가 9/11 같은 복잡하고 다면적인 형태의 공격에 더 잘 대비하기 시작하자, 테러리스트들은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도 익숙한 총기난사 같은 덜 복잡한 형태의 폭력행위로 전환했습니다. (중략)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전쟁의 혼란 속에 이슬람국가 같은 집단들은 세를 확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국가간 거리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가운데, 테러리스트들이 보스턴 마라톤 폭파범이나 샌버나디노 총기난사범 같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점점 더 많은 힘을 쏟고 있는 걸 우리는 목격하고 있습니다."


3. "우리는 이슬람국가를 파괴할 것입니다"

"군 통수권자인 저에게 미국인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보다 더 큰 임무는 없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두 딸의 아버지로서, 우리는 샌버나디노시의 친구와 동료들에게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파리에서 희생된 어린이의 얼굴에서 우리 어린이들을 봅니다."

"테러리즘의 위협은 현실적이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해낼 것입니다. 우리는 이슬람국가를 비롯해 우리를 해치려고 하는 집단들을 파괴할 것입니다. 우리의 성공은 거친 말이나 우리 가치를 저버리는 방식, 공포에 사로잡히는 것에서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건 이슬람국가 같은 집단들이 원하는 바입니다. 그대신, 우리는 강하고 지혜롭게, 굴하지 않고 가차없이, 미국의 모든 힘을 동원함으로써 승리할 것입니다."


4. "그 방법은 이렇습니다."

"그 방법은 이렇습니다. 첫째, 우리 군은 필요한 어느 곳에서든 테러 모의자를 추적할 것입니다. (중략) 둘째, 우리는 이슬람국가에 맞서 싸우는 수많은 이라크 및 시리아 병력들에게 훈련과 무기를 지원해 그들의 피난처를 탈환할 것입니다. (중략) 셋째, 우리는 그들의 음모를 저지하고, 자금줄을 차단하며, 더 많은 병사들을 모집하지 못하도록 동맹국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중략) 넷째, 미국의 리더십으로 국제사회는 시리아 내전 종식과 정치적 해법 마련을 위한 절차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5. "의회는 즉각 총기규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먼저 의회는 비행기 탑승금지 명단에 오른 사람들이 총을 구입하지 못하도록 대응해야 합니다.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반자동 무기를 구입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에 대체 어떤 논쟁이 필요합니까? 이건 국가 안보에 대한 문제입니다."

"우리는 또 샌버나디노에서 사용됐던 것 같은 강력한 살상무기를 사람들이 쉽게 구입하지 못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형태의 총기 규제에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압니다. 그러나 우리 정보당국과 수사당국이 이슬람국가나 다른 증오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받은 모든 잠재적 총기난사범들을 적발할 수는 없는 게 사실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또 해야만 하는 건, 살인을 저지르기 더 어렵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6. "지상전은 피해야 합니다."

"이라크나 시리아에서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지상전을 벌이는 건 피해야 합니다. 그건 바로 이슬람국가 같은 집단이 원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전장에서 우리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슬람국가의 전사들은 우리가 이라크에서 맞섰던 반군 중 일부입니다. 우리가 외국 영토를 점령하면 그들은 앞으로도 반군 행세를 할 수 있게 되고, 수많은 우리 군을 살해하며, 우리의 자원을 파괴하고, 또 우리의 존재를 대원 모집에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또한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쓰고 있는 전술, 즉 공습, 특수부대 투입, 또 자신들의 영토를 탈환하려는 현지군과의 협력은 지속가능한 승리를 달성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의 젊은 미국인들을 해외에 보내는 것, 또다른 10년 동안 외국 땅에서 싸우고 죽도록 하는 것은 이 작전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7. "무슬림에 대한 차별을 거부해야 합니다"

"우리가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은 또 있습니다. 우리는 이 싸움을 미국과 이슬람의 전쟁으로 규정함으로써 또 하나의 적을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 역시 이슬람국가 같은 그룹이 원하는 바입니다. 이슬람국가는 이슬람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죽음에 대한 숭배로 이뤄진 폭력단이자 살인자들이며, 전 세계 수억명의 무슬림 중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그들의 혐오스러운 이데올로기를 거부하는 수많은 애국적인 미국인 무슬림들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게다가 전 세계 수많은 테러 희생자들은 바로 무슬림들입니다."

(중략)

"급진화로 이끄는 이런 (이슬람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뿌리 뽑을 책임이 전 세계 무슬림들에게 있는 것처럼, 종교를 초월해 모든 미국인들에게는 차별을 거부할 책임이 있습니다. '종교 테스트'를 통해 우리나라에 어떤 사람들이 들어오도록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는 구상을 거부해야 합니다. 미국인 무슬림들이 어쨌거나 조금 다르게 취급되어야 한다는 제안을 거부해야 합니다. 그 길을 따라간다면, 우리는 패배할 겁니다. 그런 식의 구분, 우리 가치를 배반하는 건 이슬람국가 같은 집단의 손에 놀아나는 꼴입니다. 미국인 무슬림들은 우리의 친구이자 이웃이고, 우리의 동료이며, 스포츠 영웅입니다. 또한 군복을 입고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는 우리 국민들입니다."


8. "자유가 공포보다 훨씬 더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인 여러분, 저는 우리가 이 미션에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역사의 옳은 편에 서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인류의 존엄성에 대한 믿음에 의해 세워진 나라입니다. 당신이 누구든, 어디에서 왔든, 어떻게 생겼든, 어떤 종교를 믿든, 모두가 신과 법의 눈 앞에 평등하다는 믿음 말입니다."

"지금과 같은 정치의 계절에, 제가 미래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논의하는 와중에도, 무엇이 우리를 뛰어나게 만들어 주는지 잊지 않도록 합시다. 자유가 공포보다 훨씬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전쟁이든, 경기침체든, 자연재해든, 테러 공격이든, 우리는 항상 하나의 국가, 하나의 국민이라는 공통의 이상으로 하나가 되어 그 모든 도전들을 극복해왔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우리가 그런 전통에 충실할 때, 미국은 끝내 승리할 것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The President Addresses the Nation on Keeping the American People Safe- The White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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