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147명 투입…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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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3-30 13:34 조회3,8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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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폰 애용해온 힐러리 
國務 취임 첫날부터 보안폰 거부, 이메일도 자택 개인서버 이용
FBI, 측근 소환 등 고강도 수사… 특권의식·안보불감증 다시 부각
워싱턴 정가 "대선 가도에 타격"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47명의 수사 요원을 투입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힐러리 이메일 논란이)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정도는 아니다"고 하면서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듯하던 사건이 다시 급부상하는 조짐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8일(현지 시각)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한 연방의원에게 FBI의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조사 내용에 대해 브리핑했다"며 "힐러리가 국무장관 시절 자택에 개인 이메일 서버를 구축한 후 개인용 블랙베리와 연동해 비밀이 담긴 공무용 이메일을 측근과 주고받은 것이 국가 안보에 저촉되는지, 외부에서 이 정보를 해킹한 적은 없는지 등이 주요 수사 내용"이라고 했다. LA타임스도 "힐러리의 개인 이메일 서버를 수사 중인 FBI와 검찰이 그의 오랜 측근들을 공식 소환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정가는 이번 수사를 "심상치 않은 조짐"으로 여기며 대선 정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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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는 특히 심층 보도를 통해 "힐러리의 이메일 문제는 (국무장관) 임기 첫날부터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개인적으로 블랙베리를 사용하던 힐러리는 국무부가 제공하는 보안폰을 거부했고, 이메일도 자신의 뉴욕 자택 지하에 설치된 서버를 통해 운용하는 '@clintonemail.com'을 이용했다. 자신의 지지자와 후원자를 함께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기를 사용하는 게 불편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힐러리는 특급 보안구역인 7층 국무장관 집무실(마호가니 로·Mahogany Row)에서조차 블랙베리를 그대로 사용하겠다고 해 보안팀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참모들까지 가세해 힐러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국무부 보안팀은 휴대전화가 해킹돼 도청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블랙베리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다. 실제 러시아 정보기관이 이전에 국무장관 집무실 도청을 시도한 적도 있었다. 국무부 외교안보국 책임자인 에릭 보스웰 당시 차관보는 "마호가니 로에서 블랙베리를 사용해서 생길 수 있는 보안의 취약성과 위험은 블랙베리를 사용해 얻는 편의를 훨씬 뛰어넘는다"는 메모를 힐러리에게 직접 전달했다. NSA(국가안보국)가 보안폰 사용을 계속 권유했지만, 힐러리 측은 "현재 기술이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다" "비싸다" "국무부에 인프라가 없다" 등의 핑계를 대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힐러리는 마호가니 로에서의 휴대폰 사용은 포기했다. 그러나 다른 장소에서는 자신의 블랙베리만 공무(公務)에 사용했고, 자택 지하에 설치한 개인 이메일 서버도 폐기하지 않았다. 힐러리는 지금까지 "개인 휴대폰 사용에 문제가 없고, 국무부도 동의했다"고 변명했는데, 안보팀이 여러 차례 경고했던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FBI의 고강도 수사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일부 언론은 "FBI가 너무 대선이 임박해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수사 인원을 최대한 투입해 빨리 결론을 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정치 전문 매체인 '더 힐' 등은 "FBI는 시종일관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을 기소감으로 여기고 압박을 가해왔다"고 보도했다. 지금 수사 추이로 보면 7월은 넘어야 결과가 나올 텐데, 이때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결정되고 난 뒤다. 이 때문에 민주당 측에서는 "공화당에 줄을 선 FBI 일부 관계자가 이메일 수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수사 결과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다른 직원은 공무에 개인 휴대폰을 쓰지 못하게 하는 공문을 내려 보낸 반면, 자신은 개인폰을 사용하는 특권 의식, 안보 불감증 등에 대한 우려 등으로 본선에서 힐러리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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